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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바람바람바람’

이 영화에 대한 네티즌들의 평가는 참으로 다양하다.
“바람바람바람이 준비한 극적 장치들은 코미디의 한계를 아슬아슬하게 넘나든다”
“제목을 봤을 때 불륜의 바람이 아니라 이제 봄이니까 부디 봄바람의 살랑살랑한 느낌을 표현한 제목이었으면 하는 바람이었지만 불륜의 바람이었다”
“바람바람바람 노출수위는 매우 낮음 ㅎㅎㅎ”
“찰진 입담, 찰진 소동극”

이 영화의 감독은 이병헌이다. 영화배우 이병헌이 아닌 영화감독 이병헌의 작품이다. 각본과 각색에 일가견이 있는 감독이다. 각본과 각색 등이 그의 손을 거친 작품으로 ‘과속스캔들’, ‘타짜-신의 손’, ‘오늘의 연애’, ‘스물’ 등이 있다. 최근 개봉한 유해진 주연의 ‘레슬러’에서 각색을 담당한 사람도 이병헌 감독이다. 바람바람바람에서 이병헌 감독은 각색에 음악지원까지 담당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영화의 줄거리는 이렇다.
결혼 8년차 권태기를 맞은 부부 봉수(신하균)와 미영(송지효). 그들에게는 변화가 필요했다. 미영의 오빠 석근(이성민)은 봉수를 새로운 세상으로 빠뜨린다. 석근과 함께 만나게 된 제니(이엘)라는 매력적인 여자를 통해 다양한 경험을 하게 된다. 석근은 자신만의 비밀스런 경험이라 생각했으나 사망한 자신의 와이프조차 바람에 빠져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봉수와 제니는 사랑이 이뤄질 수 없음을 깨닫게 되지만, 영화의 마지막은 미영조차 바람을 즐기고 있었다는 것.
영화의 부제는 영화를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뭘 해도 외로운 어른들의 코미디가 온다.” TV 드라마로 익숙한 ‘사랑과 전쟁’에서나 봄직한 내용이다. 그리고 우리 변호사들이 이혼소송을 하면서도 이렇게까지 다이내믹한 사례를 보기 힘들었을 법한 그런 얘기이다.


이병헌 감독이 인터뷰에서 한 이야기다.
“예전에 어떤 시사 프로그램을 보는데 발길을 들이지 말아야 할 곳에 간 유부남들이 하나같이 하는 변명이 똑같더라. 외로워서 그랬다고. 도대체 왜 결혼을 하면 외로워질까에 대해 궁금증이 생겼다. 결혼제도에 서로 합의하는 순간 책임이 되는데, 그 책임이 무거워지면 외로워진다는 건지. 그렇게 당위성을 들이밀려고 하는데 사실 말이 안 된다. 결혼을 했으면 당연히 책임을 져야 하고, 그게 안 될 것 같으면 이혼이라는 제도가 있지 않나. 결혼이 책임이라면 불륜은 죄악이다. 변명의 여지가 없다. 분명한 피해가 있다. 그런데도 쥐고 있는 것을 버리지 않고 다른 것을 취하려고 하는 뻔뻔함에 대해 생각해 봐야 하는 것 아닐까. 굳이 영화에 대한 메시지가 하나 있다면 이거다. 절대 죄악에 대한 당위는 외로움 안에서 건져낼 수 없다.”


코믹 불륜극을 연출한 감독님의 말씀이라 보기에는 윤리관에 철저한 언어다. 변호사들이 무수한 이혼사건을 처리하지만 불륜의 끝은 그리 유쾌하지 않다는 것을 잘 안다. 코믹 버전으로 연출된 영화이고, 윤리의식이 투철한 영화 감독님이라지만, 또 이 영화는 우리 삶의 여실한 한 단면을 보여주고 있는 것 아닐까. 외롭다는 것, 핑계라고는 하지만 수도 없는 이혼사건에서 그들은 외로움을 주장하고 있다.

 







성빈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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