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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으로 수행한 소송 이야기

필자는 십 년 가까이 대한법률구조공단에서 근무하였고, 퇴직 후 법무법인 강남에서 근무한 지 반년이 넘었다. 새로운 일터에서의 소송에 관한 경험과 생각들을 정리해 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 같아 감사한 마음으로 회보에 글을 쓰기로 하였다.
공공기관에서 퇴직 후 법인에서 근무하면서 달라진 점 중의 하나는 혼자서 많은 결정을 내려야 한다는 것이었다. 수임여부, 수임료, 법리 검토 등 매 순간이 결정의 연속이다. 공공기관에 근무할 때에도 최종적인 책임은 변호사들에게 있었지만, 매일 식사를 같이하는 동료 변호사님이나 법무관님, 사실관계 조사를 하는 직원분들과 사건에 관하여 의논하였기 때문에 부담감은 덜하였다. 그렇게 매 인사 시즌마다 새로운 직장동료들과 수년간 인연을 맺었으니 동료들과 일하였던 즐거움은 공단에서 퇴직하면서 아쉬운 부분이었다. 이제는 소송 수행과정에서 매번 혼자 고독하고 진지한 결정의 시간을 가져야 하고 그 결단에 따른 책임은 온전히 필자의 몫이다. 이러한 책임감은 스스로를 움직이게 하는 원동력인 동시에 때로는 부담으로 다가오기도 하였다.
그러나 퇴직 이후 새로운 동료들을 만나게 되었다. 다른 법인에서 근무하고 있는 변호사님들과 이윤택 연출가 사건의 피해자 고소 대리를 진행하였다. 자발적으로 서로의 동료가 되어 업무를 분배하고, 경험을 공유하면서 사건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고은 시인 사건의 피고 소송 대리를 공동으로 맡게 되어 같은 생각을 가진 변호사님들과 소통하면서 사건을 수행하고 있다.
공익 소송 이외에도, 같은 분야에 관심이 있는 변호사님과 공동으로 사건을 대리하기도 하였다. 함께 성경공부를 하고 있는 강소영 변호사님께서 법인 회생 관련 사건을 함께해 보자고 하셨고, 소장 제출 후 신속하게 사건이 종결되어 관련사건을 추가로 진행하고 있다. 강변호사님과는 마음이 잘 맞아 장차 같은 법인에서 근무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지고 있다.
같은 법인에 있는 변호사님들과도 협업을 하게 되었다. 최근에 지인분이 이탈리아 회사의 한국법인 설립과 관련된 업무를 해보겠냐고 하여 이탈리아 회사 임원분을 만나 보았는데, 필자 혼자 감당하기 쉽지 않았다. 같은 법인에서 근무하시는 정연상 변호사님께 상의 드렸더니, 일사천리로 진행해 주시고, 필자가 할 역할을 나누어 주셨다.
물론 지금도 오롯이 혼자 수임하고, 수행하고 있는 사건이 더 많다. 그러나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고, 같은 분야에 관심이 있는 분들과 자발적으로 팀을 이루어 일하는 것은 단독으로 소송을 수행하고 결정을 하는 것과 또 다른 보람과 가치가 있다. 장차 잠재적 동료인 변호사님들과 함께 일하면서 필자의 변호사로서의 삶이 풍성해지길 기대해 본다.

 





 

안서연 변호사
●법무법인(유) 강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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