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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에 갈 신호와 소음(?)

치과에 과연 언제 가는 것이 좋고, 어떤 치과에 가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은 치과의사에게는 낯설지 몰라도, 환자들 에게는 일상적이고 집단지성(?)을 동원해야 하는 문제입니다. 국내 대표 포털사이트에 올라오는 질문들을 보면 치과에 가기 전 자기 치아에 대한 대략적인 소견을 듣고 싶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른 의료분과도 그렇겠지만 특히 치과의 경우, 직접 치아와 구강을 관찰하고 방사선 사진 촬영 등과 같은 추가적인 검사를 하지 않으면 정확한 진단을 얻기가 어렵기 때문에 대부분의 답변은 치과에 내원하셔서 검사를 받아 보시라는 권유로 마무리됩니다. 질문자도 아마 치과에 가야 한다는 것은 알고 있겠으나 치과에서 어떤 진단을 듣게 될지 무섭기도 하고, 치료비에 대한 걱정도 되는 마음에 약간의 도움이라도 얻어보고자 질문을 올리셨을 것이라고 봅니다. 그런데 이렇게 어떤 증상이 나타나고 나서야 치과에 갈까 말까 고민을 하게 된다면 그동안 치아가 보내온 신호를 무시해왔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보통 치아와 구강을 괴롭히는 질환의 대다수는 충치와 잇몸병이 차지하고 있으므로 충치와 잇몸병(치아우식증과 치주질환)이 보내오는 대표적인 신호를 알아두는 것이 좋습니다. 충치가 있을 경우, 차가운 물을 마실 때 이가 시리기 쉽습니다. 치아의 외측을 보호하고 있는 법랑질이 산부식으로 인해 녹아내리면 치아 내의 신경 까지 온도자극이 전달되어 시릴 수 있습니다. (물론, 잇몸병 이 있어도 이가 시릴 수 있고, 상아질 지각과민증이 있어도 이가 시릴 수 있으므로 추가적인 검사가 필요합니다) 잇몸병이 있을 경우, 보통 양치질을 할 때 잇몸에서 피가 나고, 음식을 씹을 때 아프거나 흔들리는 치아가 있으며, 구취가 심해지기 쉽습니다. 잇몸병은 세균성 치태가 제거되지 않아서 구강 내에서 염증반응이 지속된 결과로 발생하기 때문에, 치석제거를 정기적으로 받으시는 것도 중요하지만 구강을 청결하게 관리할 수 있도록 잇솔질 교육을 받으시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그러므로 이가 시리거나 잇몸에서 피가 난다면 치과에 가야 한다는 신호로 받아들이시고 치과 예약을 잡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어떤 치과를 가야 할지 선택할 때, 기준이 너무 많으면 오히려 선택이 어렵습니다. 대부분의 치과들이 여러 가지 요소를 내세워 광고를 합니다. 너무 많은 선택 기준은 결국 선택에 도움을 주지 못하는 소음이 되기 쉽습니다. 저는 치과 의사가 환자의 구강 내 임상사진을 촬영하여 직접 환자와 상담하며 설명해 주는 치과가 좋다고 생각합니다. 길게 말로 설명하는 것보다 눈으로 한번 볼 때 환자가 얻을 수 있는 정보가 더 많고, 행동변화에 미치는 영향이 훨씬 크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환자가 스스로 구강 관리를 잘할 수 있도록 잇솔질 교육에 투자하는 시간이 많은 치과가 좋습니다. 그런 치과는 충치치료 완료 후에도, 환자의 치아가 다시 충치나 잇몸 병에 걸리기 쉬운 환경에 남아있다면 시간과 비용을 들인 치과 치료의 의미도 퇴색한다는 것을 알고, 환자의 구강 환경 변화에 힘쓰는 치과일 것이기 때문입니다. 제가 제시한 두 기준이 신호와 소음을 구별하여 적절한 때 좋은 치과에 가시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박우현 원장
소울치과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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