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인터뷰 선배 법조인의 조언
양동수 변호사 인터뷰

‘더함’의 대표를 맡고 계신데요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시는 건가요?
제 경력을 먼저 말씀드리면 이해가 빠르실 것 같은데요, 저는 법무법인 충정에서 처음 변호사 경력을 시작했고 그렇게 로펌 변호사 생활을 하다가 그 당시 최초로 공익법인 형태를 갖추고 사회공헌을 하는 재단법인 동천이 만들어지면서 그곳 총괄 상임변호사로 가게 되었어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로펌변호사에서 공익인권쪽 변호사로 변신을 하게 되었고요. 동천에서는 로펌변호사님들의 프로보노 활동을 매니지먼트하는 것을 주로 했습니다. 한편으로는 그런 프로보노 활동을 서포트하고 매니지먼트하는 것을 넘어서 동천 자체적으로도 난민, 이주민, 장애인, 탈북민, 여성 청소년, 사회적 기업 등을 지원하는 활동 및 변호사들을 채용하면서 공감이나 어필같은 공익법 단체들처럼 풀타임으로 일하는 공익변호사들을 양성하는 일을 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2011년도에 로스쿨에서 최초로 리걸클리닉 과목을 진행했었는데요, 고려대 CLEC, 연세대, 이화여대, 서울대, 성균관대 등과 같이했고 연구보고서를 만드는 활동도 했었어요. 지금까지도 해당 로스쿨에서 리걸클리닉들이 계속되고 있죠.

위와 같은 활동을 하다 보니 로펌변호사와 공익변호사라는 두 개의 다른 경험을 갖게 되면서 저의 이러한 경험들을 활용해서 조금 더 효과적으로 우리 사회의 변화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고민을 하게 되었어요. 저는 그때 조금 더 많은 사람들이 공익활동을 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각 분야마다 풀타임 공익변호사들이 늘어나고 많은 역할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더 나아가 지속가능하고 자립가능한 공익법 단체 모델이 수립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어요. 즉, 제3자의 기부나 협찬이 아니라 자체 수익구조를 가지고 갈 수 있는 모델인거죠. 그리고 공익영역과 영리영역이 하이브리드된 영역인 사회적 경제영역에서는 그런 모델을 만들 수 있겠다 싶었어요. 그런 모델을 수립하면 변호사들도 본인들이 기존에 하던 법률자문이나 기업 소송같은 것들과 연결되니까 프로보노에 쉽게 접근할 수 있겠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고요. 그래서 프로보노 활동을 원하는 변호사님들을 연결시키고 풀타임 변호사들도 안정적인 업무 수행이 가능하게 하자는 취지로 당시 동천에 계시던 변호사님들과 논의해서 ‘사회적경제법센터 더함’이라는 단체를 만들게 되었어요.

현재 더함은 불광동 서울혁신파크에 있고 저를 포함해서 7명의 변호사님들이 풀타임으로 일하고 있어요. 그전에도 동천이나 법무법인 원, 법무법인 지평 등에서 간헐적으로 사회적 기업 법률지원 활동을 했지만 우리 센터는 법률지원, 입법 지원 등을 풀타임으로 할 수 있게 되었어요. 그리고 마침 이번 정부 들어서 청와대에 사회적경제 비서관이 새롭게 만들어지고 대통령께서 사회적 경제 활성화 논의를 빠르게 진척시킴으로써 수요가 많아지게 되었죠. 그런 방향으로 진행하다 보니 저는 이제 사회적 경제 전문가로 활동을 하게 되었고, 이 분야 이해도와 전문성을 갖게 되니 정책이나 제도를 만드는 데도 관여를 하게 되었어요.

그러면서 느낀 건 우리나라에서는 사회적 경제 영역이 아직은 발아기, 초창기이기 때문에 분야나 규모 등이 제한적이고 한정적인 게 많다는 거예요. 외국에서는 금융, 주택공급 및 관리운영, 에너지 등 굵직한 분야들이 영리중심에서 사회적 경제 비중으로 점점 늘어나고 있는 추세거든요. 예를 들어 외국에서는 주거 분야만 해도 사회적 기업이 역할을 하는 비중이 10~20%에 달하고 오스트리아 빈 같은 경우에는 60%대에 육박합니다. 공공의 영역과 영리의 영역에서 일종의 완충역할을 하고 대안적 역할을 하는 것이 본래적 의미의 사회적 경제라고 한다면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의 사회적 경제는 돌봄이라든지 취약계층을 고용한다든지 하는 등의 의미로 제한적이었던거죠. 그러나 해외 사례를 보면 말씀드린 대로 오히려 주류 분야에서 기회가 더 많아요. 이런 와중에 마침 새로운 법들이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우리나라의 주택정책에 대하여 들여다보게 되었고 기존 정부에서 수립한 뉴스테이 관련 정책과 민간임대주택 관련 특별법을 자세히 봤는데 굉장히 다양한 혜택들을 제공하고 있었어요. 

이렇게 좋은 공공정책이 수립되고 공공자원이 투입이 되면 그 혜택이 오히려 수요자나 시민들, 지역사회나 공동체에 돌아가는 것이 맞다고 보는데 지금까지 뉴스테이 정책 사업은 국가가 리스크를 상당히 낮춰주는 사업임에도 여전히 자본이익 중심으로 많은 개발이익을 민간 건설사가 가져가는 구조였던 거죠. 물론 초창기 정책 시행 시 파트너로서 기업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유인책을 쓴 것은 당연히 이해하지만 더 확산시키는 과정에서는 정책방향을 조정해 가야 한다고 봐요. 그래서 과도하게 기업들에게 이익이 가는 구조보다는 사회적 기업이 일종의 브릿지 역할을 해주는 구조로 가게 되면 개발비용을 낮추면서도 혜택은 수요자에게 돌아가는 쪽으로 할 수 있겠더라고요. 그래서 그런 방안을 가지고 유관기관들을 찾아가서 공공적 효과를 피력하면서 정책제안을 했어요. 

그런데 그전에 이런 사업모델이나 실제 사례가 없다 보니 유관기관들도 영리 사업자를 관리하고 감독하는 구조로만 되어 있었어요. 그래서 이게 단순한 정책제안으로는 부족하고 직접 시범사업을 해서 결과를 보여 주어야겠다는 관점으로 다시 접근을 했죠. 그래서 현재의 위스테이 사업을 시작했고 커뮤니티와 주거, 생활의 문제를 바꿔내고 그걸 바탕으로 새로운 커뮤니티 비즈니스 구조를 만들어 내는 것이 우리사회에 중요하겠구나 생각을 해서 지금과 같이 발전시킨거죠. 지금하고 있는 일들은 법인을 따로 만들어서 하고있는 것이고요, 사회적경제법센터 더함에서는 법률지원을 하면서 동시에 주거나 공동체 같은 커뮤니티에 관련한 사회문제 해결을 비즈니스 방식으로 풀어내는 사업을 하고 있는 겁니다.

 사회적 경제를 쉽게 풀어서 말씀해 주세요.
쉽게 말씀드리면 그 사회가 갖고 있는 문제들을 해결하거나 사회적 가치들을 실현함에 있어서 그것들을 사회적 경제주체인 기업이나 조직이 미션으로 삼고 기존의 이슈 파이팅 등과 같은 비영리 방식보다는 비즈니스 방식으로 풀어내는 것이 사회적 경제 방식입니다. 즉,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면서 여러 가지 사회 문제들을 비즈니스 방식으로 풀어내려고 하는 것이 사회적 경제라고 할 수 있죠. 사회적 기업, 협동조합, 자활 기업, 마을 기업 등 여러 사례를 들여다보면 예상외로 전 세계 인구 10억 명 이상이 사회적 경제와 유관한 업무를 하고 있어요. 예를 들면 유럽의 바르셀로나FC, 미국의 AP통신, 뉴질랜드의 키위 기업인 제스프리 같은 것들이죠. 영리 기업들의 최대 목표가 주주이익, 자본이익을 극대화하는 것이라면 사회적 기업들은 오히려 그 안에 있는 구성원이나 조합원들의 이익을 추구하거나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기업들이죠. 물론 최근의 영리 기업들은 기존의 사회공헌(CSR) 방식을 넘어서 사회적 경제에 기초한 방식을 추구하지 않으면 생존하기 어려운 쪽으로 국제적인 흐름이 바뀌고 있어요. 재무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같이 추구하는 방식이죠. 이런 사회적 경제 방식들을 잘 구현해 나가면 현재 세계와 한국 사회의 여러 가지 문제점들을 해결하는데 주요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더함이 추구하는 핵심 가치는 어떤 것인가요? 그리고 주거부분에 집중하게 된 계기가 어떤 것인가요?
더함의 미션은 단순히 주거보다는 공간에 대하여 관심을 갖고 있는 거예요. 공간과 사람을 연결하는 플랫폼 기업이라는 정체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선적으로 주거를 선택한거고요. 현재 대부분의 사람들이 거주하는 형태가 아파트입니다. 일단 아파트를 중심으로 해서 새로운 공간 개념을 창출하고 그 안에서 커뮤니티를 활성화하고 공동체를 만들어내는 방식으로 가게 되면 주거 비용을 낮추고 보육, 교육, 돌봄, 먹거리, 의료 등이 커뮤니티 중심으로 이루어지면서 훨씬 더 강력하게 커뮤니티의 문제 해결이 가능해질 수 있다고 봅니다. 그런 것들이 오로지 영리나 수익중심으로 가게 되면 잘 되는 것만 운영하고 안되는 것은 운영 안 하게 되는거죠. 그건 공급자 입장에서는 편하지만 생활하는 입장에서는 불편하게 되는 거고요. 공간을 만들어내고 운영하는 방식을 바꿔냄으로 인해서 더 나은 커뮤니티를 만들고 그걸 바탕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주도적으로 공동체를 운영하면서 생활의 문제들을 스스로 풀어나갈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 수 있게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시범 사업을 별내와 지축에서 각각 500세대씩 하고 있는데 아파트 안에서 임대 관리, 시설관리, 커뮤니티 관리에 관한 일자리만 만들어도 500세대 중에서 풀타임, 파트타임 합쳐서 130개 정도의 일자리가 나와요. 거기에 매년 한 가구당 평균 소비금액을 따지면 한 달에 400만 원이 조금 넘거든요. 그 구매력을 합치면 다양한 커뮤니티 관련 비즈니스들이 붙을 수 있는 거예요. 청소나 빨래나 주차나 이런 것들. 한국 사회가 고민하고 있는 일자리 문제에 기여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최근에 커뮤니티라는 단어를 구글을 포함한 세계적 기업들도 자주 쓰는 이유가 커뮤니티에 기반해서 비즈니스를 바꿔내지 않으면 생존이 어려운 구조로 간다는 것을 반영하고 있는 겁니다.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내서 건강한 공동체와 사회적 관계망들을 회복시켜 나가면 한국 사회의 많은 문제 해결이 가능하다는 생각과 가치를 가지고 지금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이스라엘의 키부츠 같은 집단농장 이런 것과는 개념이 다른 것이 새로운 형태의 느슨한 공동체의 개념이지 자신의 프라이버시가 보장되지 않으면서 함부로 자신의 영역에 들어올 수 있게 하는 그런 개념은 아니에요. 본인이 원하면 활동을 할 수 있고 원하지 않으면 기존의 방식대로 살 수 있습니다. 

그러나 커뮤니티와 공동체에 대한 접근성이 좋아지는 거죠. 참여 경험을 통해 자신들에게 실제로 정서적, 경제적 이익이 돌아오고 협력, 연대, 호혜에 기초해서 커뮤니티가 작동할 수 있게되어 확산되면 다시 더 큰 이익으로 돌아오는 사업구조입니다. 기존에 영리기업에 돌아가던 자본이익이 수요자 본인들에게 돌아오고 공동체를 위해 쓸 수 있다는 겁니다. 또한 사람들이 모여서 협력하고 연대하면 적은 자본이 모여서 큰 부동산 전체를 소유할 수 있는 구조인데요, 작은 자본들을 모아 거대한 자본으로 만들고 그 구성원들이 자본 이익을 향유할 수 있는 거예요. 이런 구조가 확산되면 사람들이 굳이 영리 기업 자본의 힘을 많이 빌리지 않아도 조금 더많은 사람들이 가져갈 수 있는 구조가 확립되는 것입니다.

공익 법률재단인 동천에서 많은 경력을 보내셨어요.
사실 첫 경력은 법무법인 충정에서 시작했는데요, 주로 기업 법률자문과 M&A, 금융자문 등을 주로 했어요. 자본이익의 첨단을 경험한 거지요(웃음). 그러다가 재단법인 동천으로 옮기게 되었어요. 2년 차에 옮겼는데 로펌에 어느 정도 적응이 되니까 생각보다 제가 꽤 잘한다는 생각을 했어요(웃음). 로펌변호사라는 게 어렵고 힘들지만 한편으로는 커리어 패스가 다 예측되잖아요. 그래서 두 가지 생각을 했어요. 로펌에 계속 있으면 잘 할 수 있을 거 같았는데 5년 뒤 10년 뒤 모습을 보니 너무 뻔하게 제 모습이 예상이 되는 거예요. 고민이 되죠. 두 번째는 사실 제가 변호사가 된 이유가 다른 직역보다는 다른 사람들을 더 돕고 카운셀링 하거나 대신 싸워주거나 지지해 주는 역할을 하기 위해서였어요. 근데 기업 법률자문을 주로 하다 보니까 살아있는 인격에 대한 지원이 아니라 차갑고 건조한 기업이라는 법인격을 지원한다는 느낌이 강했어요. 그 구성원들을 만나기는 하지만 그들도 법인에 종속되어 일하는 사람일 뿐 직접 돕는 대상은 아니잖아요. 

그 부분에 대한 고민이 계속 있었어요. ‘이렇게 하려고 변호사를 했던 건가?’ 라는 생각이요. 당시에는 풀타임으로 공익변호사를 하던 분들이 전체 변호사 업계에서 10명 남짓 정도 됐었어요. 그런데 로펌에서 처음으로 공익재단을 만들면서 상근변호사를 뽑는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제안을 받고 고민을 했었죠. 그때가 아니고서는 다른 길을 선택할 수 없게 될 거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너무 급여를 적게 받으면 제가 아이도 많고 그래서 어렵지만(웃음) 동천은 어느 정도 적정한 부분이 있었고 그러면서 옮기게 된 거죠. 동천에서는 업무를 총괄하는 상임 변호사였어요. 그래서 제가 처음에는 다 일일이 개척을 했죠. 난민 분야, 프로보노 지원시스템이라든지 법률지원 및 유엔과 협력한 통번역 시스템이라든지. 어떻게 하면 공익분야에서 효율적인 법률지원 시스템을 만들것이냐에 천착해서 각 영역마다 차근차근 만들어나갔어요.

그리고 그때 옮기면서 ‘앞으로는 기업 법률자문 등에 관련된 일은 못하게 되겠구나’라는 생각을 했었어요. 이런 선택을 하면 그냥 고정적으로 경력이 제한될 것이라고 생각한 거죠. 그런데 그게 아니더라고요. 로펌변호사로서의 경험과 공익변호사로서의 경험이 다 소중한 것들이고 그 두 가지가 잘 버무려진 것이 지금 저희가 하고 있는 사회적 경제, 사회적 기업에 관한 내용들이에요. 그리고 변호사로서의 영역과 사업가로서의 영역도 융합이 된 것이고요. 기존 법률과 제도들을 잘 검토해서 사업 기회를 뽑아내는 것이 변호사로서의 장점이고 사회적 가치와 공익적 가치를 담아내서 비즈니스 방식으로 풀어낸다는 것은 이런 경험들이 다 합쳐져야 가능한 구조거든요. 로펌변호사와 공익변호사로서의 경험이 다 연결되는 것이더라고요. 그런 의미에서 시야를 조금 더 넓히면 다양한 기회가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 부분에 대한 탐색이나 모색이 변호사업계에서는 부족한 듯하여 더 연결해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새로운 일들도 많이 진행하고 계시지요?
저는 계속 고민이 돼요. 내가 한국 사회에서 하는 역할이 뭘까? 존재 이유가 뭘까? 나는 왜 변호사가 되었을까? 왜 이런 사회적 기업을 할까? 등등 제가 조금 더 잘할 수 있는 부분이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고 저의 소명이라고 할 수 있어요. 본질적으로 생각하는 것, 관심을 가지고 천착하는 것은 일관되게 한국 사회 전체의 구조적인 문제에 대한 고민이 많아요. 제가 아이가 넷인데 우리 아이들이 앞으로 살아갈 세상이 조금 더 나아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항상 하고 있어요. 그런데 우리 사회가 나아가고 있는 방향이나 징후들을 보면 큰 위기가 존재한다고 생각을 해요. 특별한 계기가 없으면 곧 그 문제가 불거질 것 같다는 거죠. 여기서 제가
무엇을 해야 할지는 고민이 큽니다. 제가 생각하는 가장 큰 두 가지 문제 중 첫 번째는 자본소득과 관련한 불평등의 문제이고 두 번째는 일자리 감소의 문제와 사회적 관계망 파괴 문제에요. 제가 계속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정부혁신이나 사회적 가치 혁신에 대한 강의를 하고 있는데 현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관련 법들을 만들 때 관여를 했었고 그것이 핵심 추진 어젠다로 들어가 있어서 계속 공공기관 혁신을 사회적 가치 중심으로 가야 된다고 이야기 하고 있어요. 그때 많이 언급하는 것 중의 하나가 OECD 발간 보고서를 보면 우리나라가 삶의 질 전부분에 걸쳐 OECD 꼴찌라는 부분이에요. 그 중에서도 가장 심각한 수치는 사회적 관계망지수에요. 

어려움에 처하거나 도움이 필요할 때 도움을 요청할만한 사람이 있는가에 관한 질문인데요, 굉장히 많은사람들이 없다고 대답하고 그 수치가 가파르게 하락하고 꼴찌 바로 위 순위와도 격차가 매우 커지고 있어요. 그러니까 우리 사회가 관계와 정(情), 공동체 중심으로 살아왔다고 생각해왔는데 그게 아니에요. 2~30대는 완전 다른 세상을 살고 있더라고요. 이것이 모든 사회문제와 사회갈등비용의 문제라고 본다면 기존에는 그걸 풀어내는 방식이 법적인 부분으로 사회적 약자들을 우선적으로 지원해야 한다는 식으로 접근을 했었는데 지금은 본질적으로 사회 구조를 바꾸지 않으면 여전히 위험은 지속되고 자유권적 기본권에 도움이 된다고 하더라도 사회권적 기본권이 보장되지 않거나 지속가능한 삶을 영위할 수 있는 기반이 갖추어지
지 않으면 삶이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는 점을 강하게 인식해야 해요. 그래서 사람들에게 우호적인 사회적 안전망을 만들 수 있는 사회적 경제나 사회적 기업에게 그 역할을 돌리고 있는 거죠. 그 안에서 특히 제가 할 수 있다고 생각되는 영역이 공간에 대한 문제와 공동체 커뮤니티에 대한 문제였어요. 그래서 현재의 비즈니스를 설계한 것이고 필요하다면 정책 제안을 더 할 예정이고요.

또 부동산은 필연적으로 금융과 연결이 됩니다. 현재 제가 설립위원장을 맡고 있는 ‘사회가치연대기금’ 출범식이 1월 23일에 진행됩니다. 3천억 원 규모의 민관협력기금으로 사회적 가치에 투자하고 한국 사회에 사회적 금융이 뿌리 내리는 역할을 하는 사업인데, 지금 우리 사회에서는 시작단계지만 전 세계적으로 보면 이런 성격의 소셜 임팩트 자금들이 10배 이상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지속적인 시장실패가 이루어지니까 이런 영역들이 주목을 받는거예요. 추가적인 금융이나 펀드 조성 작업들도 하고 있어요.
제가 금융전문가나 부동산 전문가는 아니지만 영리와 비영리 영역을 연결하고 영리방식의 금융과 사회적 금융을 브릿지 하는 역할을 하는 거예요. 해당 영역에서 소셜 커뮤니케이터 역할을 하다가 제 역할이 끝나면 그쪽에 관심이 있는 전문가들이 그 안에서 활동할 수 있는 플랫폼이 생기는거죠. 변호사들도 그런 영역에서 활동할 수 있는 자리들이 늘어나고 있어요.

변호사 업무를 하다가 기업가로 변신하셨는데 두려움은 없으셨는지? 다 경험해 보신 측면에서 성공적인 변신비결과 요구되는 가치와 덕목이 어떻게 다른지?
완전히 신세계인 거 같아요. 저는 동천이라는 조직을 하나 만들어보고 이끌어봤다고 생각해서 그 리더십이라는 것이 같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전문가 그룹들과 일하는 것과 새로 회사를 만들어 운영하는 것은 완전히 달라요. 초등학교에 처음 입학한 느낌? 정말 제가 모르는 것이 많다는 것을 깨달았고, 소위 변호사랍시고 전문가 행세를 했던 것이 정말 부끄럽다는 생각을 했어요. 제가 알지 못하는 세계들이 많았던 거죠. 두려웠지만 재미있었어요. 이게 팀워크이고, 창조해내는 느낌이구나 느끼며, 구성원들과 으쌰으쌰 하면서 무엇인가를 만들어내는 게 너무 좋습니다. 장단점이 다 있지만 기존 습성을 버리고 새로운 점을 습득하면서 그 안에서 나만의 방식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앞으로의 꿈이 있으시다면?
여기 인터뷰하고 계신 이 공간이 원래는 모델하우스에요. 보통 모델하우스는 홍보하고 분양하고 나면 없애잖아요. 그런데 저희는 그걸 없애지 않고 이곳을 커뮤니티 하우스로 운영하면서 다양한 사람들이 여기서 모임을 할 수 있도록 제공합니다. 4개월 동안 시범 운영을 했는데 270여 건의 행사와 6천 명 정도의 사람들이 거쳐갔어요. 사회적 기업, 스타트업, 지자체 등등 다양한 모임이 이루어지는 거죠. 가장 우선적인 것은 조합원들, 입주자들이 여기서 미리 커뮤니티를 경험하는 부분이에요. 좋은 위치에 좋은 공간을 만들어내니까 그 안에서 훨씬 더 생산적이고 혁신적인 일들이 많이 일어납니다. 좋은 공간을 만든다는 게 이렇게 중요하구나. 모델하우스 자체가 혁신인거죠. 이곳이 복합문화공간인거죠. 샘플로 보여주는 겁니다. 

그러니까 수없이 말로 했던 것을 공공쪽에서 이해를 못하다가 눈앞에 실현이 되니 다 와닿아 하더라고요. 그리고 공간 자체가 갖는 중요한 역할이 있어요. 서울시 및 중구와 현재 건물이 위치하고 있는 명동 근방의 타운매니지먼트 사업을 같이 진행하려고 합니다. 기존의 상업지구 및 관광지구와 오피스 지구 그리고 쇠락한 인쇄골목 등이 있는데 위에 익선동부터 해서 을지로 3가가 핫플레이스로 새로운 문화가 형성되고 있어요. 또 역사와 문화의 중심이고 민주화의 성지와도 연결되어 있는데요, 참고로 이 모델하우스는 신흥무관학교를 만드셨던 우당 이회영 선생의 생가터입니다. 그리고 아침이슬 등이 만들어지고 청바지 문화가 형성된 청개구리의 집이 있던 공간입니다. 

그런 문화적 중심을 다시 회복시켜서 이곳을 커뮤니티의 중심으로 바꿔보려는 구상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것이 복합문화공간을 개발해서 많은 사람들이 향유할 수 있게하는 생활SOC정책의 일환입니다. 시범적으로 여기서 실행해서 전국적으로 확산시키고 싶은데 주거를 커뮤니티에 기반한 주거방식으로 하는 것처럼 생활인프라도 커뮤니티에 기반해서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고, 기존의 일방적 탑다운 방식이 아니라 수요자인 시민들 중심 그리고 커뮤니티 기반으로 풀어내는 방식으로 한국 사회공간 전체를 재설계하고 사회문제 해결 실험들을 해보는 것이 제 꿈입니다.

마지막으로 후배 변호사님들께 한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새로운 영역을 적극적으로 찾는 시도가 필요합니다. 완전히 새로운 것을 찾는 그런 개념이 아니라 본인이 활동하는 분야에서 다른 관점으로 바라보면 얼마든지 새로운 기회가 창출될 거라고 봅니다. 선배들이 하던 기존 방식을 답습하기보다는 빠른 시대 변화에 관심을 계속 두면서 새로운 영역에 새로운 방식으로 접근할 수 있는 유연성을 발휘했으면 해요. 그 기회들 중에 하나가 사회적 경제 영역들인데 특히 사회적 부동산이나 사회적 금융 영역들은 변호사가 많이 필요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선제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흐름을 본다면 좋은 기회들을 가질 수 있을 겁니다.

 

인터뷰/정리 : 김승현 본보 편집위원

김승현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 글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