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커뮤니티 회원기고
사월의 눈

말하자면
만나자마자 이별이었다.

햇살이 빛나면 함께할 수 없는
짧은 운명인 줄 알았다.

설레는 첫눈,
하늘을 가득 메웠던 함박눈도 아니고
철 지난 4월에 눈을 만났다

이미 헤어져 영영 만나지 못할 것으로
알았던 눈을
꽃구경 길에 만났다.

4월의 눈은 꽃잎 위에 쌓여
또 다른 꽃이 되었다.

하이얀 눈꽃은 꽃잎에 녹아
그대로 꽃이 되었다

그렇다
너는 영영 떠난 것이 아니라
대지에 녹아
뿌리에 스며올라
이미 꽃이 되어 있었다.

4월 바람에
벚꽃이 흰 눈처럼 내리는
이유가 있었구나.

모든 만남이,
모든 이별이 스며들어 우리가 되었구나.

김종철 변호사ㆍ시인
●법무법인 새서울

김종철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 글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