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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 변호사의 쓴소리, 바른 소리민 변호사가 왜 분노하고 기록하는지 들어보자

한 사람이 평생을 통하여 자기의 신념을 유지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내가 변할 수가 있고, 세상이 변할 수도 있기 때문에 시종일관된 모습을 보이는 사람을 만난다는 것은 본인은 힘들지 몰라도 주위 사람들에겐 복된 경험이다. 내게 민경한 변호사가 그런 사람이다. 1988년 사법연수원 19기 동기로, 선배로 만나서 같이 구멍가게 변호사를 하면서 벌써 30년이나 흘렀는데 여전히 그는 쓴소리맨이고, 세상을 향하여 거침없이 하고 싶은 말을 한다. 그런 민경한 변호사가 자신의 3번째 책 “민 변호사의 쓴소리 바른 소리”를 세상에 내놓았다. 이번 책의 부재는 “왜 나는 분노하고 기록하는가?”이다.

후배 법조인들이 요즘 먹고 사느라고 정신이 없는 듯 하다. 구멍가게 변호사를 하고 있는 나같은 원로변호사(사법연수원 19기가 원로가 되는 시절이 도래한 느낌이다)도 어렵다. 개업변호사들에게 현실이 녹록지 않음을 나 자신도 실감하고 있다. 그렇다고 기가 죽으면 안 되는 직업 중에 하나가 변호사다. 주위를 둘러보니, 기가 살아 있는 후배 변호사들은 씩씩하게 잘 살고 있다. 따라서 어느 분야든 씩씩한 친구들에게 이 책을 읽으라고 권하지는 않겠다. 별로 씩씩하지는 않기에 이 법조계에 들어와 조금 더 기가 죽거나 풀이 죽고, 눈치가 늘어난 우리들에게 민경한 변호사의 이 책을 한번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세상에 대하여 들이받는 정신이 무엇인지, 왜 민경한 변호사가 분노하고, 기성의 잘 나가는 법조인들에게 쓴소리를 하는지를 유심히 지켜보면 비록 그 취지에는 공감하지 않더라도 그의 정신은, 그의 기운은 받게 되기 때문이다.

그의 첫 책 제목은 “민 변호사의 조용한 외침”이었고, 두 번째 책은 “동굴 속에 갇힌 법조인”인데, 세 번째는 좀 세진 제목이다. 촛불혁명의 시대를 넘어 현재의 사법농단 사태라는 법조계의 실태에 대한 그의 분노를 반영한 제목일 것이다. 나 자신도 서평을 써달라는 선배의 부탁을 받고, 책을 순서대로 정독하면서, 민 선배가 너무 맥락 없이 쓴소리만 한다고 투덜대기도 했던 과거를 반성했다. 나는 이 사태가 법원 단독의 문제가 아니라고 본다. 우리 모두가 그의 분노를 조금 일찍 읽어 냈더라면, 우리 법조계가 지금처럼 국민의 신뢰를 잃는 사태를 겪지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에 반성을 하게 된다.

책은 총 네 부분으로 되어 있다. 1장은 법조단상으로 주로 필자(민 변호사)가 대한변협 신문 등에 기고하였던 글이다. 2장은 사건단상으로 사회적으로 문제되었던 삼성에버랜드 전환사채 편법증여나 김승연 회장 보복 폭행사건 등에 대한 필자의 의견을 담았다. 3장은 사회프리즘으로 좀 더 큰 주제들, 주택문제나 고위공직자의 청렴문제 등에 대한 필자의 세계관을 밝히고 있다. 4장은 필자가 참여한 인터뷰와 대담을 싣고 있다. 이번 서평을 쓰기 위하여 다시 한 번 책을 읽으면서 ‘민 변호사가 참으로 오랫동안, 일관되게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의 부회장으로서 사람들과 사회를 항하여 쓴소리를 하고 있구나.’ 실감할 수 있었다. 아쉬운 것이 있다면, 필자가 스스로 서문에 밝힌 바와 같이 회갑을 맞아 스스로 자신의 회갑기념으로 그동안의 글을 모아 발간을 하다 보니, 시의성이 떨어지는 글이 존재한다는 것이고, 최근의 세태에 대한 글이 좀 더 많았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의견이다.

이 책이 독자들에게 앞으로의 삶에 있어 좋은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특히, 우리 젊은 변호사들에게는 시대정신을 읽어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변화된 법조계 환경에서 품위 있는 생존을 지켜내는 것이 더 큰 실존의 문제이기 때문에, 법조현실 속에서 부조리에 대한 분노뿐만 아니라 기존의 변호사 활동의 외연을 넓히지 못하게 하는 법조관례와 변호사법 등 규제에 대하여 분노하는 자세로 민 변호사의 쓴소리 바른 소리의 용기를 전용하여 주었으면 하는 바람도 해본다. 미래의 주인공들이 자신감 있고, 잘 나가야 우리 법조계의 미래가 밝기 때문이다.

민 변호사님이 네 번째 책을 낸다면, 법조계와 법조인이 자랑스럽다는 내용으로 도배될 수 있도록 우리의 법조환경이 조성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지고 그의 책에 대한 부족한 나의 촌평을 마친다.

박형연 변호사
● 법무법인 코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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