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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관을 바꿉시다

몸매를 드러내야 하는 여름철이 다가오면서 많이 불어난 체중을 해결하려는 노력이 정말 눈물겹다. 집안에 한사람이 비만하면 전염병같이 다른 가족들도 비만하게 된다.
이렇게 한 가족 내에 같은 질환이 여러 명에게 나타나는 것을 가족력이라 하는데, 이는 선천적 유전만큼 중요하다. 이는 가족들의 공통 습관에 의해 나타났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렇게 가족들이 공유하는 음식, 운동, 일상생활 및 성격 등 전반에 걸친 공통적 습관을 후천적 유전이라 부른다.
이 중에 잘못된 습관들은 여러 질병을 유발할 수 있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식습관인데 부모가 비만이면서 폭식이나 과식의 습관이 있을 경우 자녀가 비만이 될 확률이 정상적인 부모의 자녀에 비해 6.6배나 높다고 확인된다. 비만과 함께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가 세트로 발생하게 된다.

잘못된 생활습관들은 여러 질병의 원인이 된다. 비만과 당뇨병, 고혈압이 대표적이라 할 수 있고, 고지혈증, 통풍, 불면증도 연관이 있다. 따라서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올바른 습관을 가져야 한다. 생활습관에는 식생활습관, 운동습관, 배변습관, 수면습관 등이 포함된다. 빨리 먹고, 많이 먹고, 짜게 먹고, 달게 먹는 식습관만 고쳐도 정말 많은 질병에서 해방될 수 있다. 짠 국물에는 나트륨이 많아 고혈압 등 혈관질환의 주범이니 피해야 하고,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면 고혈압, 당뇨, 불면증 등의 질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 하루 6시간 미만의 수면으로 발생하는 수면부족은 심뇌혈관 질환(심근경색, 뇌졸중)의 발병을 높인다.

자녀의 나쁜 습관들인 컴퓨터 게임, 음주, 흡연 등은 대부분 부모에게서 물려받은 습관 때문이라고 알려져 있다. 국내의 한 알코올 의존증 전문병원 연구에서 알코올 의존증 입원 남성 환자 중 ‘부모가 알코올 문제가 있었다’고 답을 한 경우가 47%에 해당한다고 보고하였다. 음주 습관뿐 아니라 흡연 습관도 대물림된다. 미국 퍼듀대학의 연구 결과, 부모가 흡연자인 경우 자녀의 흡연 확률이 비흡연자 부모 자녀들에 비해 약 3배 높게 나타났다. 컴퓨터 중독도 마찬가지로
확인된다.

이렇게 많은 질병과 중독 등이 나쁜 생활습관과 연관이 있기 때문에 올바른 생활습관을 갖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여야 한다. 이뿐만 아니라 잘못 알려진 생활습관과 연관된 상식도 문제를 유발한다. 얼마 전 병원 치료를 받지 않고 아이를 키워야 한다는 모임이 큰 파장을 일으켰던 일을 기억하자. 나쁜 습관을 버려야 하는 여러 이유 중 하나라 할 수 있다.

선거철만 되면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바빠진다. 표를 얻기 위한 나쁜 습관을 감시해야 하기 때문이다. 60~70년대에는 지금은 상상도 못하는 고무신 선거, 막걸리 선거라 불린 일들이 많았다. 먹고살기 어려웠던 시절이라 돈과 향응으로 표를 사는 나쁜 습관이 있었던 것이다. 만약에 우리가 이런 나쁜 습관을 버리지 못했다면 과연 우리나라가 이만큼 발전 할 수 있었을까?
나쁜 생활습관을 국민들 스스로 알아서 해결하라는 것은 참으로 무책임할 뿐만 아니라 가혹하다. 또한 의사들에게만 맡겨두기도 혼란스럽다. 잘못된 생활습관은 몸과 마음 뿐만 아니라 사회도 망칠 수 있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국민의 건강을 지킬 수 있도록 정부와 전문기관들의 협업을 통해 생활습관병에 대한 최선의 대책이 나오길 기대 해 본다.

오한진 교수
●을지대학병원 
가정의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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