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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의학 소고

사상의학의 탄생 과정
이제마는 양반집 서자로 태어나 세상의 부조리를 타파하고 기존의 한의학이나 유학을 비판하여 새로운 학문을 탄생시킨 인물입니다. 이제마의 아버지가 말을 타고 강을 건너는 태몽을 꾸어 제마(濟馬)라고 이름지었다고 합니다.
이제마는 어려서부터 열격(噎膈 : 음식을 먹으면 흡수하지 못하고 토하는 증세)과 해역(解㑊 : 다리에 힘이 빠져 걷기 힘든 증상)으로 고생하여 혼자 동의보감 등 의서를 읽어보고 여러 가지 처방을 해 약을 달여 먹어 보았으나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하였습니다.
또 어려서 외삼촌의 갑작스러운 병으로 인한 죽음과 첫 번째 부인이 22세 때 독감 고열로 인해 사망한 일 등 가족의 죽음에 동의보감 등 기존 한의학에 회의를 느껴 방황하고 혼자 돌아다니며 약초도 먹어 보고 스스로 깨우치기 위해 노력하다가 사람들의 얼굴 생김새와 체형 성격 등을 유심히 관찰해 보니 몇 가지 유형의 사람이 있겠구나 생각하게 되어 사상의학을 창시하게 됩니다.

사상의학에 따른 체질 판별 방법
태양인(龍) : 턱이 들려있고 목과 얼굴의 두께가 비슷하다(목덜미가 굵고 뒷머리가 발달). 가슴이 위로 올라붙고 목의 기세가 강하다. 견갑골이 척추쪽으로 모아져 있다(어깨가 많이 벌어져 있다). 남자는 젖꼭지 주위에 털이 있기도 하다. 허리가 가늘고 하관(下觀 : 광대뼈를 중심으로 얼굴의 아래쪽 턱 부분)이 빠르다. 눈은 작고 다리 힘이 약하다.
●해로운 음식 : 쇠고기, 설탕(안질), 무(상기, 소화불량), 삼계탕 (심장마비), 모든 약, 육류, 녹용, 인삼
●이로운 음식 : 메밀, 옥수수, 현미, 복숭아, 포도, 감, 다래, 앵두, 모과, 조개류, 붕어, 문어, 뱅어, 오징어

소양인(馬) : 옷 입는 게 짜임새가 있고 멋있어 보인다(대충 입어도 폼난다). 가슴이 올라붙어 있고 쇄골하에 근육이 차 있다. 발목이 좁아 잘 접질리고 다리가 약하다(설 때 삐딱하게 선다). 글 쓸 때 단정적인 경향이며 돌발상태에서 행동이 금방 나간다. 눈빛이 강하고(눈이 발달하여 밥 먹을 때나 걸을 때 주위를 잘 살핀다) 말이 단도직입적이다. 비근(鼻根)이 살아 있어야 전형적인 소양인이며 입술이 박하고 입 주위에 살집이 별로 없다. 변비를 못 견디며(소음인은 내보내는 것을 싫어하여 잘 견딘다), 충동구매 경향이 있다. 일이나 장식은 전문가를 시켜 멋지게 하려 하지 직접 만들어 쓰지는 않는다. 변화에 능하여 대처가 빠르다. 병원도 화려하고 폼나는 병원을 신뢰하며 사업도 멋있어야 하려 한다. 일의 분배를 잘하고 남을 잘 시켜서 사무를 빨리 해낸다. 인간관계가 틀어지거나 맘에 안 들면 가차없이 자른다.
●해로운 음식 : 닭고기, 우유, 쇠고기(소화불량, 복통), 엿, 꿀, 개고기(번열), 땅콩(두통, 피로), 배(설사)
●이로운 음식 : 보리, 팥, 녹두, 오이, 숙주나물, 배추, 우엉, 상추, 가지, 호박, 돼지고기, 오리

태음인(牛) : 관이방(寬而方). 입술이 두툼하고 눈 사이가 넓고 코도 넓고 관골쪽이 발달했으며 코 양옆으로 주름이 발달했다. 방강(放降)하는 기운으로 옆으로 품으면서 내려가 네모난 틀이 많다(주걱턱은 태음인형). 다리 발목은 굵으면서 길고 가늘다. 그럭저럭 대충하는 스타일이며 멍하고 느슨한 이미지이다. 허허하며 웃는 웃음이고 겁심(怯心)이 많아 새로운 일을 시작할 때 머뭇거리며 일을 잘할 것 같은 사람을 찾으려 한다. 옆을 보려 할 때 눈을 잘 안 움직이고 고개가 돌아간다. 시간이 되면 집에 들어가는 땡돌이 스타일이며 술자체를 즐긴다(소양인은 시간이 되면 간다). 아줌마패션으로 옷을 입는다. 서있을 때 양다리에 모두 힘이 가며 손을 앞으로 모으는 스타일이다. 사진 찍을 때 입을 벌리고 잘 웃으며 물건을 살 때 사람 보고 산다(단골집이 많다). 음식을 많이 만들고 뭘 쌓아두는 것을 좋아한다. 정에 이끌려 잘 봐주고 아는 사람이 상처받는 것을 싫어한다(친구 따라 강남 간다).
●해로운 음식 : 술, 모든 조개류, 포도당 주사, 설탕, 닭고기, 계란 등
●이로운 음식 : 찹쌀, 수수, 밀, 무, 도라지, 연근, 쑥갓, 가지, 호박, 고구마

소음인(나귀) : 직강(直降)하는 기운. 아래로 끌어내리면서 이목구비가 오밀조밀하게 모인 얼굴(미인형, 계란형). compact하고 긴장된 이미지. 입 주위에 살이 차 있고 기가 모여 있다. 눈에 기운이 없고 양 어깨가 쳐져 있다(실베스터 스탤론 형). 적당적당이 안 되며 꼼꼼하게 따지는 성격. 다리와 엉덩이에 힘을 주고 걷는 듯한 걸음걸이. 뭔가 생각하는 듯한 눈빛. trunk가 크고 팔은 상대적으로 가늘다. 멋내면 봐주기 어려운 옷차림. 옆에서 보면 가슴이 팔에 가려 잘 안 보인다. 입이 튀어나온 경향. 하체가 굵고 음식량이 적다. 목부위가 꾸부정하다(기운이 목까지 못 올라감). 서 있을 때 배를 내밀면 음인(陰人) 경향. 미각이 발달하여 미식가, 요리사가 많다. 추진력이 약하다, 꼼꼼하게 잰다. 싸우면 저 사람은 잊어버렸으나 나는 못 잊는다.
●해로운 음식 : 메밀, 배추(기침, 심장염, 급성위염), 고기, 우유(감기, 치질, 기관지염), 배, 수박, 오이(딸꾹질, 설사, 수족냉증), 고구마, 호두(소화불량)
●이로운 음식 : 현미찹쌀, 맵쌀, 감자, 옥수수, 파, 마늘, 생강, 고추, 부추, 갓, 김, 미역, 다시마, 닭고기, 꿩고기, 사과, 귤

체질 판별과 척추교정
체질에 따라 척추와 골반, 늑골의 모양이 다릅니다. 태음인은 위에 말한 대로 목과 상부흉추쪽에 문제가 잘 생깁니다(깁스한 목). 비만에 배 나온 스타일이 많아 요추에 문제가 잘 올 수도 있습니다. 소양인은 상체가 강하고 하체가 약해 무릎, 발목에 문제가 잘 생길 수 있습니다. 그래서 평소에 헬스를 할 때도 하체운동 위주로 하는 게 좋습니다. 태음인은 뼈가 부드러운데 소양인은 뼈가 딱딱한 경향이라 교정할 때 횟수가 더 필요합니다.
소음인은 흉곽이 좁고 골반이 큰 편이라 무게중심은 잘 잡히지만 뒷목, 등 쪽에 결림이 잘 생길수 있습니다. 화병에 잘걸리는 체질이므로 흉추를 잘 치료해 주면 좋습니다.
태양인은 아주 드물어서 케이스가 많지 않지만 병이 오면 크게 옵니다. 목 디스크, 허리디스크, 협착증, 강직성 척추염같은 어려운 질환들이 다른 체질에 비해 심하게 올 수 있고 상성하허(上盛下虛)가 심해 목쪽에서는 항강증이 오고, 하체가 많이 약하므로 근무력증 같은 병도 생깁니다. 네 가지 체질중 질병에 제일 취약한 체질입니다.

마무리
동의수세보원이 출간된 게 1894년이니 체질의학이 창시된 지 115년이 되어 갑니다. 동의보감 위주의 한의학에 새로운 분야를 만들어준 고마운 책입니다. 현대에 접어들어 과학적인 한의학의 대표로서 사상체질이 자리잡았는데 그 수많은 사람들을 다 네 가지로 딱 잘라 분류하긴 힘듭니다. 어떤 분은 소양인 체형에 소음인 성격을 가질 수도 있고요. 그래서 체질 감별을 위해서는 체질한약을 써보는 게 제일 확실합니다. 하지만 체질판정은 어디까지나 참고용이고 체질을 너무 신봉하여 편식을 한다면 건강에 좋을 리는 없다고 봅니다. 사상의학은 병을 치료할 때 필요하며 일상생활에서는 골고루 잘 섭취하고 치미병(治未病)하는 생활습관이 중요합니다.

정은식 원장
●판교 정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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