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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란 무엇인가- 야구를 바라보는 참신한 시각

야구에 관심이 많은 분이라면 미국의 야구기자 레너드 코페트의 ‘야구란 무엇인가’라는 책을 읽어보셨거나 또는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이 책은 필자가 야구기자로 수십 년간 재직하면서 겪은 많은 경험과 날카로운 직관을 토대로 야구계의 각 구성원들의 입장에서 보고 느끼는 것들을 자세히 기술하고 있으며, 새로운 영감을 주는 지적들이 자주 등장하는 야구계의 명저입니다.

‘야구란 무엇인가’ 라는 제목으로 나온 박지훈 변호사님의 이 책을 처음 보았을 때 저는 수십 년간 읽혀온 베스트셀러와 같은 제목을 달았다는 담대함에 놀랐습니다. 그 내용도 ‘야구란 무엇인가’라는 제목에 걸맞게, 현대의 프로야구를 기준으로 다양한 관점에서 깊이 있게 야구를 조망했다는 점이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이 책은 경기로서, 또 문화 컨텐츠로서의 야구를 알기 쉽게 소개하면서도, 스스로 정립한 확고한 야구관을 바탕으로 그동안 전해져 내려오던 야구에 대한 통념이나 관례들을 여지없이 비판하기도 하는 날카로움까지 갖추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야구를 참 좋아합니다. 인구가 약 5,160만 명인 우리나라의 프로야구 관중은 2018년을 기준으로 약 807만 명이었으며, 미국(인구 약 3억 2,900만 명, 2018년 프로야구 총관중 6,967만명), 일본(인구 약 1억 2,680만 명, 2018년 프로야구 총관중 2,555만 명)에 비해서는 좀 부족하지만, 상대적으로 길지 않은 프로야구 역사를 보았을 때(우리나라는 1982년 프로야구가 시작되여 38년이 지났으나, 미국은 1876년 내셔널리그가 시작된 이후 143년이 지났고, 일본은 1936년 일본 직업야구연맹이 결성된 이후 83년이 지나 우리보다 훨씬 긴 프로야구 역사를 갖고 있습니다), 매우 준수한 편입니다.

사람들은 야구를 왜 좋아할까요? 프로야구를 보면서, 좋아하는 팀을 응원하면서 야구를 좋아하게 된 분들도 많이 계시겠지만, 저는 야구라는 운동을 시작하면서부터 야구에 빠져들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대학 시절 야구 동아리를 시작으로, 사회인 야구까지 통틀어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야구를 즐겨 왔습니다. 실력으로 보자면, 야구에 일가견을 가진 분들이 보시기에는 미미한 수준이지만, 그러나 아주 초보적인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은 아닐 것이라고 애써 스스로 자부하는 정도입니다(나름 교내 동아리 야구 리그 타격 2위까지 했었습니다).

모든 종목들이 다 그렇겠지만, 야구도 무척 민감한 운동입니다. 공을 정확하고 빠르게 던지기 위한 가장 기초적인 캐치볼만 하더라도, 무언가 깨달았다 싶으면 다음 연습이나 경기에서는 여지없이 나락에 빠져들었던 적이 많았습니다. 아마 그러다 보니 야구에서 헤어나지 못했던 것 같으며, 공을 던지고, 치고, 잡는 놀이로서의 재미가 결국 야구를 좋아하게 만드는 근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야구를 좋아하게 되어 프로야구를 관람하고, 야구계에 관심을 갖고 여러 가지 정보를 습득하다 보면, 각 구성원의 위치에서 야구를 바라보는 시각의 다양함에 놀라게 됩니다. 경기를 수행하는 선수로만 한정을 해도, 투수, 포수뿐만 아니라 좌익수, 우익수, 1루수 등 야수들이 각각의 상황에서 수행해야 하는 플레이와, 그러한 플레이를 잘 해내기 위해 평소에 중점적으로 키워야 하는 능력이 다릅니다.

선수 이외에도 코치, 감독, 심판, 구단주, 행정업무에 종사하는 분들, 기자, 캐스터, 해설자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야구가 다르고, 룰(Rule)이나 기록의 관점에서 보는 야구가 또 다릅니다. 각각의 관점에는 또 깊이가 있어서, 어느 날이든 야구를 두고 ‘어? 이게 다야?’ 라고 여기게 되는 순간은 아마도 없을 것입니다. 그런 경지가 가능했다면 김성근 감독과 같은 분들이 인생의 모든 나머지 요소를 뒤로 미룬 채 평생 야구 연구에만 몰두할 필요가 없었을 것입니다.

야구를 바라보는 다양한 관점이나, 새로운 시각을 접해 보고 싶은 분들께 ‘야구란 무엇인가’ 일독을 권합니다.

정구성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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