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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법인 덕수

덕수는 50년에 가까운, 로펌으로서는 굉장히 오래된 역사를 가지고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비결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김형태 대표변호사 : 아마 덕수가 합동법률사무소의 출발이나 마찬가지일 텐데요. 고재호 대법관이 물러나시면서 시작됐을 겁니다. 국가배상법 위헌도 관련이 있고. 시작부터가 이미 공익적인 이유로 판사 출신들이 참여했죠. 그리고 이돈명 변호사도 그렇고 소위 말해 ‘인권변호사’들이 시작을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공익을 위한 사무실이 됐어요. 그동안 여러 명의 대법관, 헌법재판관과 국회의원들을 비롯해 여러 명의 민변 회장님을 배출하기도 했습니다. 그 힘이 50년을 밀어온 것 같고, 지금도 여전히 서울지방변호사회 인권 위원장이신 윤영환 변호사의 활동도 많고. 공익, 인권으로 유명한 법무법인이 되어왔네요.

인권 분야 전문로펌으로 시작하셨는데, 과거와 지금의 어려움이랄까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김형태 대표변호사 : 예전에는 정말 ‘백화점식’으로 사건을 다 했어요(웃음). 노동, 농민 등등 맡는 대로 다 했지만, 지금은 다분화되고 전문성이 생겨서 그런 데서 오는 어려움이 있죠. 예전에는 무엇이 정의인지, 공익인지 분명했지만 요즘에는 그게 쉽지가 않은 것 같습니다. 가치와 이익에 있어서도 그게 불분명하고. 예전에는 비교적 무엇이 정의인지를 알기 쉬웠었는데 세상이 많이 달라졌고 경제적으로 어렵고, 변호사업계 또한 어렵다는 것도 현실적인 부분입니다.
정민영 변호사 : 공익활동을 하면서도 사실 수익적인 면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거든요. 그런 데서 어려움이 있고, 또 덕수의 지향점이 다른 곳보다 좀 분명하다 보니 영리적인 고민이 되는 부분이 있죠.

기억에 남는 인권, 공익 분야의 사건이 있었다면.
김형태 대표변호사 : 워낙 많다 보니까(웃음). 헌법재판만 따져보면 영화 사전검열에 대한 위헌도 있죠. 검열을 당해서 영화 녹음을 못하고, 그래서 필름을 틀고 뒤에서 변사처럼 말을 하고 그랬어요. 동성동본 혼인금지나 호주제 폐지도 덕수에서 했죠. 최근에 저희 소속인 박수진 변호사가 낙태죄 헌법불합치 결정에 대리인으로 참여했습니다. 송두율 교수 간첩사건, 임수경 방북사건, 긴급조치 사건도 있고. 이강훈 변호사가 천안함 사건을 지금 8년째 하고 있어요. 그리고 민사에서 기억에 남는 게 집단소송을 사실상 처음 시작한 경우가 있었습니다. 근로 수당 같은 걸 받으려고 표를 일일이 다 그려가며 숫자를 계산하고 깨알같이 써서 몇백 페이지를 내고 했죠. 근데 법원에는 당시에 그런 식의 재판이 없었어요. 그랬더니 재판장이 그걸 번쩍 들고 “이게 재판입니까?” 라면서 화를 내곤 했죠(웃음).

대한민국 현대사가 지나갑니다.
그렇죠. 예전에는 수사 때 변호인 입회도 안 됐죠. 지금은 너무나 당연하지만. 그런것도 다 바꿨고. 최근에는 사형폐지를 계속해서 도전하고 있어요. 몇 번이나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다시 계획을 해서 진행해 보려고 하고 있습니다. 전교조나 민주노총도 그 역사와 함께했네요.


공익활동을 하고 싶은 변호사들이 덕수에 오고 싶어 하는 경우도 많은데요.
정민영 변호사 :  로스쿨제도 도입 이후에 공익활동을 하는 변호사들이 많아졌지만 워낙 법조시장이 좋지 않기 때문인지 공익활동을 장려하는 법인도 많지 않더라고요. 덕수에도 많이 오실 수 있으면 좋죠(웃음).
김형태 대표변호사 : 윤영환 변호사가 고민을 많이 하고 있는데, 덕수에서도 뭔가 새로운 시도를 고민하고 있어요. 인큐베이팅을 한다고나 할까. 청년변호사들이 공익활동이라도 잘 할 수 있게끔 지원을 해 주는 게 필요하지 않을까.
윤영환 변호사 : 덕수가 예전에도 색깔이 분명했지만, 젊은 변호사들이 많이 들어오면서 더욱 전문화되고, 활력도 있고 좋습니다.

소속 변호사들이 방송이나, 칼럼기고 등 굉장히 많은 외부활동을 하고 계십니다. 따로 법인 측에서 장려하거나 지원을 해 주시는지?
그런 사람들만 덕수를 오는 건가?(웃음). 상당히 많은 활동을 하고 있죠. 아마 선배들이 이미 많은 외부활동을 하고 있어서 자연스럽게 그냥 하면 되는 걸로?(웃음).
정민영 변호사 : 저도 입사 한 이후에 외부활동을 해야 돼서 허락을 받으려고 했더니 “아니 그걸 왜 물어봐”라고 하시더라고요.

후배변호사에게 보내는 조언이라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김형태 대표변호사 : 변호사법 1조를 보면 아무리 찾아봐도 인권옹호와 사회정의가 쓰여 있어요. 영리를 추구하는 게 없죠. 그래서 가치와 이익을 고려해야 하고, 최근 업계의 어려움을 볼 때 그 고민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어야 합니다. 이익을 추구하더라도 가치를 잃지 않고 가야 신뢰도 얻을 수 있음에 대한 고민이 필요해요.
이강훈 변호사 : 공익관련활동에 잘 도전을 못하는 이유가, 생활에 대한 고민을 하더라고요. 경쟁도 워낙 치열해지고, 저희 세대에 비해 너무 어렵다보니까요. 하지만 꾸준함을 통해서 깊이를 추구해야 합니다. 저는 공익입법활동을 많이 하는데 이것이 비즈니스랑 당장 연관이 안 되더라도 축적이 되고 전문성이 깊어지다 보면 공공 분야에서 수요가 발생하는 일이 많습니다. 이런 분야는 사실 후배들도 관심을 가졌으면 하는 부분이죠.
윤영환 변호사 : 저는 ‘변호사론’을 다시 한번 재정립해보고 싶은 생각이 있습니다. 신입변호사와 함께 고민하고 의견을 나눠볼 예정입니다.

앞으로 덕수가 추구하는 방향이나 계획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덕수가 사실 공익적인 사건만 하고 있지는 않아요. 워낙 이미지가 그렇다 보니까 오해를 많이 하는데(웃음) 부동산 분야에 있어서도 상당한 전문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기존의 공익을 위하는 덕수의 전통은 지켜 가면서도 비즈니스 측면을 함께 가져가려고 합니다. 지적재산권에 있어서도 “Art Law”라고 해서 문화예술분야(영화, 만화, 출판 등)에도 전문성을 키워가고 있고, 스타트업 지원과 벤처기업에 대한 자문도 활성화시키고 있습니다. 미래 산업에도 이렇게 관심을 가지면, 사실 공익 분야도 계속 발전해 나가고 같이 갈 수 밖에 없거든요. 덕수의 새로운 발전을 계속해 모색하고 있습니다.

서울지방변호사회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면.
김형태 대표변호사 : 앞의 조언에서도 말했습니다만, 가치와 이익의 균형, 그에 대한 고민을 변호사회에서 좀 더 해줬으면 합니다. 변호사의 사명과 공익의 추구는 사실 너무나 중요하기 때문에 개인, 청년변호사가 어렵다고 한다면 변호사회가 더더욱 앞장서 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강훈 변호사 : 청년변호사들이 문을 두드릴 곳이 필요한 것 같아요. 그래서 선후배 간의 더 많은 접점이 생길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자꾸 만나고 조언을 듣고, 물어보고 하는 와중에 노하우가 많이 공유되는 것이니 전문분야와 관련한 커뮤니티를 만들고 취업 기회를 넓히는 역할을 서울지방변호사회에서 해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취재 : 장희진 본보 편집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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