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인터뷰 인물 탐방
손연재前국가대표 인터뷰

여전히 우리의 기억 속에 아름다운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 선수는 현역 은퇴 후 아이들을 위한 리듬체조 스튜디오(Leap Studio)를 최근 오픈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손연재 선수가 직접 내어준 시원한 허브티를 마시며 한남동 스튜디오에서 짧게 이야기를 나누어 봤습니다.

손연재 선수를 섭외했다는 소식에 주변의 부러움을 한껏 받았습니다. 인사 부탁드립니다.
(웃음) 안녕하세요, 손연재입니다. 서울지방변호사회 회보에서 스튜디오를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반갑습니다.

변호사들에 대한 평소 생각을 잠시 여쭤봐도 될까요?
제가 변호사님들을 볼 일은 사실 없었지만, 아는 분들의 일상을 들어보면 너무 바쁘신 것 같아요. 오히려 운동을 하던 저보다도 더 열심히 지내고 계신 것 같아서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최근에는 스튜디오 운영에만 집중하고 계신가요.
네, 거의 스튜디오 일 위주로 하고 있고, 제가 커리큘럼을 짜고 있습니다.현재 5세에서 8세까지 정도의 아이들이 다닙니다. 저를 직접 가르치셨던 선생님을 원장 선생님으로 모셨고, 50여 명의 아이들이 다니고 있습니다.

 리듬체조를 배울 수 있다는 것이 아직은 좀 이색적인데요.
요즘 학부모들도 리듬체조에 참 관심이 많으신데, 사실 리듬체조가 워낙 선수층도 얕은데다 막상 배우려고 해도 시설이 없어서 그런지 아직은 생소하실 수도 있어요. 아마 국내에 리듬체조를 하신 분들이 50명도 채 안 되는 걸로 알고 있고요.

아이들에게 선수로서의 재능이 엿보이기도 하나요? 선수 지도를 직접 하시면 좋을 텐데요.
여기서 3개월 동안 배우고 재능이 있어 선수 교육을 받기 위해 배우러 간 아이도 있어요. 사실 저도 선수에 대한 지도를 하고 싶어도, 시설면에서 아직 여력이 없어요. 리듬 체조를 배울 때의 여건이 아직 학교 체육관을 1~2시간 쓰기도 쉽지 않거든요. 안타까움이 많은 현실이긴 하지만 우선 스튜디오 운영을 통해서 리듬체조를 홍보하고 저변을 확대해 보고 싶어요.

스튜디오를 여는 것은 오래 전부터 생각하셨던 일인가요?
네. 오래전부터 생각을 해왔어요. 은퇴하고 3년 정도는 좀 쉬면서 보냈거든요. 1년은 학교 다니고, 1년은 그냥 쉬고. 결국에는 제가 제일 잘하고 좋아하고, 저를 필요로 하는 곳으로 가서 시작을 하게 됐습니다. 작년에는 제가 대회 주최도 한 번 했었는데, 선수 시절에 제가 아쉬웠던 부분들을 떠올리면서 ‘내가 선수였더라면 나가고 싶었던 대회가 뭐였을까’라는 생각으로 준비했어요. 사실 유치부부터 중학생부까지 나갈 수 있는 국제대회가 없거든요. 그래서 주최를 했고, 앞으로도 또 이어나가고 싶고 그렇습니다. 아무래도 대회가 많아지고 해야 리듬체조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좋은 선수도 많이 나올 테니까요.

아이들이 리듬체조를 배우면 어떤 이점이 있을까요.
운영한 지 3개월이 넘어가는데 아이들이 그냥 여기 오는 것만으로도 너무 좋아해요. 사실 요즘 아이들이 1~2시간 내어 리듬체조를 배우는 것도 쉽지 않더라고요. 그런데 여기 스튜디오에 와서는 신나게 뛰어놀면서 동작을 배우거든요. 줄넘기도 배우고, 제가 짜놓은 짧은 작품을 암기해서 음악에 맞춰 해 보기도 합니다. 그리고 어릴 때부터 코어밸런스를 잡아주는 자세가 참 중요하잖아요. 어느 정도 밸런스만 맞춰주면 억지로 굳이 좋은 자세를 할 필요가 없어요. 몸에 있는 근육들이 자연스럽게 바른 자세를 만들어주는 것이죠. 아이들에게는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재능이 없는 학생들에게 해 주고 싶은 조언도 있을까요.
오히려 재능이 없다고 생각하는 학생들이 대회를 꼭 나가봤으면 좋겠어요. 리듬체조는 정말 혼자만의 싸움이고, 혼자 연습해서 자신이 연습한 걸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스포츠입니다. 대회에 나가서 혼자만의 싸움을 치르고, 좋지 않은 결과도 받아들여보고, 실수를 극복하고 하는 과정이 좋은 경험이 되고 멘탈 훈련이 되지 않을까요. 이러한 경험들이 선수로서도 마찬가지지만 인생에도 큰 도움이 되고 앞으로 공부를 비롯해 어떤 일을 하더라도 다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현역으로 복귀하고 싶다는 생각은 안 해보셨나요?
복귀하고 싶지는 않지만, 힘든 순간들을 겪고 나서 느낄 수 있는 그 행복감, 성취감 같은 것들은 그때만 느낄 수 있기 때문에 그런 것은 가끔 그리워요. 하지만 현역으로 돌아가고 싶지는 않아요.(웃음)

현역 때에는 “관심을 많이 받긴 하지만 오히려 그게 힘이 난다”라고 했는데, 은퇴 후 받는 관심은 어떤가요.
사실, 힘도 났었지만 현역 때에 받는 관심은 부담이 되긴 했어요. 그런데 확실히 은퇴하고 난 후에는 훨씬 편안해졌어요. 마음의 여유도 생기고. 성격도 좀 변한 것 같고.

 유튜브도 시작하셨어요.
사실 동영상을 찍는 것 자체가 성격에는 맞지 않는데, 제가 무슨 일을 하는지 알리고도 싶고 또 관심도 가져주셨으면 해서 열심히 이것저것 하고 있어요. 운동할 때는 사실 그것에만 몰두했지만 춤도 배우고, 골프도 치고. 골프는 시작한 지 2년 됐는데, 계속 꿈나무예요.(웃음)

많이 받았던 질문이겠지만 운동을 안 했더라면?
리듬체조를 하지 않았어도 활동적인 걸 좋아해서 운동을 하긴 했을 것 같아요. 원래 발레랑 리듬체조를 같이 시작했거든요. 5살 때 제가 통통하고 그러니까 부모님께서 예뻐지라고 시키신 게 계기가 됐어요.

스튜디오 운영이 어떤 의미인가요.
배워가는 과정인 것 같아요. 브랜딩도 그렇고. 아직은 정말 모르는 게 많습니다. 제가 그래도 좋아하는 일이고 잘했던 일이니까 나중에는 리듬체조가 실제 선수들이 아니더라도 태권도, 발레처럼 편안하고 즐길 수 있는 스포츠가 되도록 하는 게 목표예요.

오래 전 한 방송 인터뷰에서 “열일곱인데 운동만 해야 할까. 삶은 무엇인가라는 생각이 들지 않냐”는 질문에 “내가 좋아서 하는 것이기에 다 감수할 수 있다”라고 했었는데 지금은 어떤가요. 삶이란 무엇일까요.
열일곱 그때는 정말 운동을 너무 좋아했어요. 올림픽만 나갈 수 있다면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다라고 생각할 정도였어요. 근데 스무 살이 넘고 하면서부터는 “이게 뭐지?”라는 고민이 많아졌어요(웃음). 은퇴할까라는 생각도 많이 했었고. 근데 마지막 올림픽 때쯤에는 오히려 지금같이 제가 좋아하는 일을 하게 되는 순간을 위해서 참은 것 같아요. 지금도 고민이 많고 여전히 삶이 무엇인지 알 수 없지만 열심히, 천천히 급하지 않게 좋아하는 일을 하려고 해요. 여전히.

● 인터뷰/정리 : 장희진 본보 편집간사

장희진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 글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