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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소영 변호사 인터뷰

안녕하세요. 인터뷰에 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변호사님께서는 이혼전문 변호사로 유명하신데요, 이혼사건만 맡으시는 건지요?
저는 정확히는 가사전문 변호사이고, 이혼과 상속 등 가사사건 위주로만 하고 있습니다. 다만 최근에 저희 로펌인 법무법인 숭인에 김영미 변호사님이 합류하면서 가사 관련 형사사건, 예를 들면 가정폭력, 성폭력, 아동폭력, 학교폭력 등까지 업무영역을 확대하였습니다. 사실 저의 원래 전공은 조세법이었고, 저희 로펌도 행정법원 앞에 위치해 있으니 업무영역을 넓혀볼까도 생각 중입니다.

특별히 기억에 남는 사건이 있으면 소개해 주세요.
기억에 남는 사건은 아주 많지만, 아무래도 유책배우자의 이혼청구와 관련하여 대법원에서 공개변론했던 사건이 기억이 많이 납니다.

대법원 공개변론은 다른 사건과 달리 변호사에게 딱 7분의 시간만 주어집니다. 따라서 7분 안에 내가 하고자 하는 모든 것을 쏟아부을 수 있도록 준비를 해야 했습니다. 핵심적인 내용이 잘 전달될 수 있도록 문장을 여러 차례 다듬었고, 효과적인 발표를 위해 딸과 함께 PPT 작업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과정 속에서 저도 많이 배우고 성장했던 것 같습니다.

공개변론에 들어가기 전 대법원에서는 어떤 입장으로 변론을 할 것인지 선택하라고 전화가 왔었습니다. 즉, 유책주의로 변론할 것인지, 파탄주의로 변론할 것인지 먼저 고를 기회가 생겼습니다. 사실 당시에는 이미 여론이 파탄주의로 기울어져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유책주의로 변론하겠다고 선택했습니다. 솔직히 파탄주의로 변론하면 ‘양소영 변호사로 인해 파탄주의로 바뀌었다’라며 기록이 남기도 하고 유명세도 탈 것이기에 파탄주의로 선택할까 하는 유혹이 들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유책주의를 선택한 것은 우리 로펌에서 수임한 사건의 의뢰인들이 파탄주의로 결론이 날 경우 크게 피해를 입고 억울한 상황이 벌어질 것으로 보였고 유책주의가 제 철학과 일치하였기 때문입니다.

당시에는 패소할 사건을 수임한 것이나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런데 당시 대법원에서 재판연구관을 하고 있던 동료에게 물어보니 아직 결론은 정해진 바 없으며 변론에 따라 결론이 결정된다고 하였습니다. 이 말이 저에게 큰 힘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1%라도 가능성이 있으면 뒤집어보자는 마음으로 열심히 준비했는데 다행히 7:6으로 승소하였습니다.

물론 파탄주의로 바뀌지 않아 불만인 분들도 계시겠지만 저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의미 있고 뿌듯한 사건이었습니다. 이전까지는 방송에 나오는 예능하는 변호사로만 알려졌다가 대법원 공개변론 이후에는 그래도 변론을 잘하는 변호사로 비추어지면서 터닝포인트가 되었던 사건이기도 합니다.

가사전문 변호사가 되신 특별한 계기가 있는지요?
제가 변호사 경력 10년 차 정도 되었던 2010년도 경 사무실을 함께 쓰던 선배변호사님이 “잘 하는 것만 해라. 그렇게 뛰어다닌다고 다 잘 되는 것도 아니다. 실속 있는 변호사가 되어라.”라고 고언을 해 주셨는데, 이를 계기로 변호사로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무엇을 잘하나 곰곰이 생각해보니 저는 사람들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편이었고, 따라서 가사사건이 잘 맞을 것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변호사가 한 분야만 전문으로 하는 경우의 장점과 단점은 무엇인가요?
우선 장점은 한 분야에만 집중할수록 더욱 깊이 있는 전문성을 갖출 수 있다는 점입니다. 저희 사무실에서 다루는 가사사건은 다른 일반적인 로펌에서는 구경할 수 없는 가사사건이 굉장히 많습니다. 혼인관계나 재산관계가 매우 복잡해서 지금도 제가 잘 모르는 쟁점이 나오는 사건이 있기도 합니다. 이런 난이도 높은 사건을 처리하면서 보다 전문성을 갖출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다른 다양한 분야의 사건을 해보지 못해 종합적인 시각을 기르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제가 과거에 조세사건을 많이 처리했던 덕분에 남들보다 재산분할을 잘 할 수 있는 것처럼 다른 사건에 대한 경험도 도움이 됩니다. 따라서 처음부터 한 분야만 하기보다는 어느 정도 실력을 쌓은 이후에 본인의 전문분야를 살리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이 때문에 저희 로펌 변호사들에게 자주 서울회나 변협에서 진행하는 연수를 듣도록 하고 로펌에서 자체 연수도 시행하며 단점을 보완하고 있습니다.

이혼사건만의 특이점과 주의사항이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변호사의 모든 사건이 그렇기는 하지만 이혼사건의 경우 특히 더 타인의 인생에 개입하는 일이다 보니 변호사가 법리만으로 판단하며 승패에만 집중하기보다는 가능하면 더 큰 상처가 남지 않도록 도움을 줄 필요가 있습니다.

이혼사건의 경우 각 당사자들마다의 특별한 사정과 특성을 주의할 필요가 있고, 특히 자녀가 있는 경우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주는 일이 없도록 변호사가 잘 이끌어야 합니다.
가끔 승패에만 집중하느라 당사자보다 변호사가 더 나서서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자세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법무법인 숭인을 운영하고 계신데 여성변호사로만 구성이 되어 있습니다.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사실 특별한 이유는 없고 운영을 하다 보니 여성변호사로만 구성이 된 것입니다. 저는 선배 여성변호사로서 후배 여성변호사들에게 좋은 여건에서 근무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싶은 꿈이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제가 같은 여성으로서 출산이나 육아와 일을 병행하면서 힘들었던 경험을 먼저 해 봤기에 후배 여성변호사들을 위한 선배로서의 의무이기도 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여성변호사를 뽑게 된 것이었고, 남성변호사를 배제하려고 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남성변호사와도 뜻이 맞는 분과 일을 해 보고 싶은 생각이 있습니다.

의뢰인은 대부분 여성인가요?
의뢰인의 70% 정도가 여성이고 30% 정도가 남성입니다.

최근 법무법인 숭인에서 숭인양육비이행지원센터를 오픈했는데 계기가 무엇이었는지요. 칸나기금이 무엇인지도 알려주세요.
의뢰인들 중에 이혼을 한 이후에 양육비를 받지 못해 문의해오는 일이 잦았습니다. 그런데 양육비도 받지 못하고 있는 의뢰인에게 양육비 소송 비용을 많이 받을 수는 없다보니 현실적인 문제가 있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마음의 빚 때문입니다. 이혼전문 변호사를 하면서 제가 한 가정을 파탄냈다는 심리적인 마음의 빚이 늘 있었습니다. 이혼 후 의뢰인들이 잘 살아야 하는데 대법원 공개변론을 하면서 양육비를 지급받지 못하는 사람들이 80%가 넘는다는 사실을 알고 크게 충격을 받았습니다. 이 때문에 이혼 후 양육비청구를 돕는 센터를 개설한 것입니다. 양육비 관련 법률 상담 및 서류작업을 도와드리고 있습니다.

칸나기금은 이혼 절차 중이거나 한 부모 가정 중 양육비를 지급받지 못해 극심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정을 대상으로 매월 50만 원씩 총 300만 원을 지원하는 프로젝트입니다.

영국의 한 굴뚝 청소부가 푼돈을 모아 이곳저곳에 작은 칸나 씨앗을 뿌렸고, 그것이 유럽 사람들이 사랑하는 5대 꽃축제 중 하나인 칸나 페스티벌로 이어졌다고 합니다.
작은 움직임으로 큰 영향력을 보여준 청소부의 애칭 ‘칸나 할아버지’에 영감을 받아 ‘칸나기금’이라 이름을 붙인 것입니다.

몇 년간 계획만 하고 막막해 미루고 있던 것들을 칸나 할아버지에게 영감을 받아 결단을 내렸습니다. 즉, 돈이 모아질 때까지 기다리기보다는 일단 칸나 할아버지처럼 시작 해야겠다 결심을 한 것이죠.

처음에는 제가 소소하게 사재를 털어 시작하였는데, 소소한 움직임의 가치를 알아봐 주시고 적게나마 후원하고 싶다는 분들이 늘고 있어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같이 하고 싶다고 하는 분들이 생기면서 현재는 사단법인으로 만드는 작업을 준비 중에 있습니다.

한 부모 가정의 경우 월 150만 원의 수입이 평균이라고 하는데, 물론 국가가 직접 지원을 해 주면 좋겠지만 아직 여건이 되지 않으니 일단 제가 내는 미미한 금액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진행 중입니다.

변호사님께서는 자타공인 대한민국에서 방송활동을 가장 활발하게 하고 있는 유명 변호사인데요, 어떤 기회로 방송에 첫 발을 내디디셨는지요?
아주 우연히 KBS 아침마당에서 양육비 관련하여 말을 해 줄 변호사를 추천해 달라는 제안에 제가 추천되어 출연한 것이 첫 방송이었습니다. 이를 기화로 다른 방송 프로그램에도 추천되면서 지금까지 방송을 계속 해 오고 있습니다.

방송에서 보면 말씀을 굉장히 조리 있고 재밌게 잘하시는데 원래 말씀을 잘하는 편이었는지 아니면 후천적으로 노력을 하신 건지 궁금합니다.
지인들에 따르면 제가 남들보다 쉽게 풀어서 설명하는 편이고 목소리가 듣기 좋다고 하는데, 이는 감사하게도 선천적으로 가지고 태어난 능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법률 방송은 대부분 지루하니 가능하면 쉽고 재미있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사실 제가 기본적으로 어려운 것은 잘 모르고 낙천적인 편이라 제 성격적인 영향도 있는 것 같습니다.

변호사님이 방송계에서 인기가 있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저는 매우 솔직한 편인데 이를 좋게 봐주시는 것 같습니다. 여성변호사에 대해 딱딱하고 차가운 이미지가 강한데, 저는 이런 편견과는 달리 한편으로는 시골스럽고 소탈해서 이 점이 좋다고 많이 말해 주십니다. 제가 제 자랑을 하려고 하니 매우 쑥스럽네요.(웃음)

많은 분들이 궁금해 하실 것 같은데, 방송활동이 수임에도 도움이 되나요?
지금은 방송활동이 수임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방송을 처음 시작한 것이 2007년경이었는데 도움이 된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은 2013년경이었습니다. 사실 그 사이에 일관성 있게 많은 노출이 되었기에 이후 도움이 된 것이지만 방송활동이 영업과 연결되기까지 꽤 많은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아무래도 방송에서 이혼전문 변호사로 자주 언급되다 보니 신뢰가 쌓여서 상담손님 중에 “다른 곳에서 다 안 된다고 들었는데 그래도 최종적으로 양소영 변호사에게 검토를 받아야겠다고 생각이 들어 왔습니다.”라고 말한 분도 계셨습니다.

최근 유튜브를 시작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유튜브를 시작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으신가요?
재미있어 보여서 경험 삼아 시작해 본 것이고, 유튜브는 도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유튜브의 장점은 정해진 것을 해야 하는 방송과는 달리 제가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어서 매우 재미있게 촬영하고 있습니다.

유튜브 계정의 콘텐츠는 주로 어떤 내용들로 채워지고 있는지요?
아직 정해진 것은 없고 이것저것 그때그때마다 주제를 잡아 올리고 있습니다. 어떤 방향으로 갈지 아직은 찾고 있는 중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유튜브의 경우 미리 대본을 준비하는지 궁금합니다.
함께 촬영하는 동료변호사들과 이번에는 이런 주제로 찍어보자는 이야기 정도만 하고 따로 대본을 작성하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더 재미있기도 합니다.

유튜브 편집은 외부에 맡기는지, 자체적으로 편집하시는지 궁금합니다.
편집은 친구가 해 주고 있습니다. 촬영과 편집까지 모두 친구들과 재미있게 즐기는 느낌으로 하고 있습니다.

최근 『인생은 초콜릿』이라는 책을 쓰셨고 베스트셀러에 오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책을 낸 후 변호사님 책처럼 인기를 끌면 인세도 만족할 만큼 얻을 수 있는지요?
『인생은 초콜릿』은 그동안 제가 몇 년간 기고한 글을 모아 책으로 낸 것입니다. 내용이 어렵지 않고 공감이 간다고 하는 의견이 있어 용기를 내어 발간하였습니다. 사실 인세는 거의 없다고 보아야 합니다. 예상보다 많이 팔리기는 했지만 인세로 이익을 내기보다는 주변 사람들이나 의뢰인들에게 선물하는 의미가 큽니다.

자녀가 셋이라고 들었습니다. 육아와 일을 병행하고 계신데 어려움은 없으신지요?
예전에는 많이 어려웠는데 지금은 많이 나아졌습니다.

곰이 사람 되려면 마늘, 쑥을 먹으며 동굴에 있어야 하는 것처럼 아이와 저도 성장하는 데 굉장히 많은 시간을 필요로 했습니다. 예전에는 아이들이 어리다 보니 육아에 집중할 수밖에 없었고 육아와 일의 비율이 6대4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아이들이 자라고 저도 성장하면서 지금은 일이 8이고 육아가 2 정도인 것 같습니다.

육아가 물론 힘들기는 했지만 아이들이 주는 행복감이 일을 잘 하는 데 큰 동력이 되었던 것 같고 육아가 제가 성장하는 데 반드시 필요했던 과정이기도 했습니다. 아이는 여성 혼자 키우는 것이 아니므로 남성변호사들도 일과 가정의 양립의 중요성을 늘 인지하며 밸런스를 맞추었으면 좋겠습니다.

방송, 강연, 책 집필, 대한변협 공보이사 등 정말 다양한 활동을 하고 계신데, 지치지 않고 늘 열정적으로 활동하시는 원동력은 무엇인가요?
제가 남들보다 회복탄력성이 좋은 편이라 그 덕분에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것이기도 하지만, 저를 열정적으로 활동하게 하는 가장 큰 원동력은 저의 자존감을 높여주는 남편의 역할이 컸던 것 같습니다. 지치고 힘들 때 남편이 에너지를 채워주니 다시 힘을 내 일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 외에도 운동을 많이 하고 남편과 함께 종교활동도 열심히 하는 것이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후배변호사들에게 조언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사람마다 자기만의 시간이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수영을 배우면서 자유형을 자유자재로 하는 데 무려 28년이나 걸렸습니다. 어떤 사람은 자유형을 한 달 만에 하듯이 사람마다 능력을 발휘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다릅니다. 너무 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내가 그것을 진짜로 해내고 싶다면 서두르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다만 이왕이면 잘 하는 것을 찾아내어 했으면 좋겠습니다. 못 하는 것을 잘 하게 하는 것보다는 잘 하는 것을 더욱 잘 하게 하는 것이 효과적이니, 본인이 잘 하는 것이 무엇인지 항상 고민하며 자신만의 길을 찾아 나아갔으면 좋겠습니다.

인터뷰/정리 : 주영글 본보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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