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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유열의 음악앨범’


정지우 감독의 첫 번째 멜로 영화이다. 제작비 80억 중 6억 원 가량을 음원 저작권 비용으로 사용한 영화이다. 영화 중 미수(김고은)와 현우(정해인)는 75년생, 94학번 시대의 인물들이다.

“1994년 가수 유열이 라디오 DJ를 처음 진행하던 날, 엄마가 남겨준 빵집에서 일하던 미수는 우연히 찾아온 현우를 만나 설레는 감정을 느끼게 되지만 뜻하지 않은 사건으로 인해 연락이 끊기게 된다.
 ‘그때, 나는 네가 돌아오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어. 그래도 기다렸는데…’
다시 기적처럼 마주친 두 사람은 설렘과 애틋함 사이에서 마음을 키워 가지만 서로의 상황과 시간은 자꾸 어긋나기만 한다. 계속되는 엇갈림 속에서도 라디오 ‘유열의 음악앨범’과 함께 우연과 필연을 반복한다”

실제 가수 유열은 목소리 연기로만 들리다, 영화의 마지막 즈음 딱 한 번 출연한다. 모습은 나이가 지긋하게 들어버린 2019년의 유열이었다. 그러나 유열의 마지막 라디오 멘트가 미수와 현우의 극적 재회를 만들어 내는 클라이맥스를 연출한다.

무엇보다 그 시절 귀에 익숙한 OST를 듣는 재미가 좋다. 야니의 ‘원스 어폰 어 타임’(1992)과 세계적인 밴드 콜드플레이의 ‘픽스 유’(2005) 등은 파격적이다.

신승훈의 ‘오늘같이 이런 창밖이 좋아’(1991)는 너무나도 귀에 익숙한 노래이다. 영화의 가장 아름다운 장면들이 이 노래와 함께 연출된다. 윤상의 목소리도 들린다. 토이의 대표곡 ‘우리는 어쩌면, 만약에’(1999)가 그것이다. 미수와 현우의 러브스토리, 그 핫한 장면에서는 깜짝 선곡으로 핑클의 ‘영원한 사랑’(1999)이 등장한다.

루시드 폴의 ‘보이나요’(2003), ‘오, 사랑’(2005) 및 이소라의 ‘데이트’(2002)까지 2000년대를 대표하는 감성 가수들의 곡을 영화 상영 내내 들을 수 있다. 요즘 라디오 프로그램에서는 ‘유열의 음악앨범’ 영화 OST 신청이 크게 늘고 있다고 한다. 각종 음원 사이트 플레이리스트에서도 인기몰이 중이다.

그 시절 라디오를 들으면서 숱한 밤을 지새웠던 우리 40대들에게는 잔잔한 감동을 주기 충분한 영화이다. 중고 책방을 드나들며 오래된 책을 사기도, 팔기도 했던 그 시절. 카세트 테이프가 늘어질 정도로플레이어를 귀에 꽂고 다니던 그 시절을 연상하기 좋은 영화이다. 평온한 주말 오후, 가볍게 보셔도 좋을듯하다.

성빈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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