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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맥발 개그맨 김수용 인터뷰

언뜻 보기에도 개그맨이라기보다는 운동선수라고도 보일 정도로 체격이 좋고 키가 큰데, 큰 키에 관한 에피소드가 있을 것 같습니다.
우리 나이 또래 개그맨 중에는 제가 키가 굉장히 큰 편이죠. 185센티미터니까요. 지금은 워낙 키 큰 친구들이 많아요. 제 덩치로는 이제 명함도 못 내밀어요. 제가 개그맨 치고는 웃기게 생기거나 그런 이미지가 아니라 피곤한 얼굴이라고 하대요.

평소에 건강관리를 위해 어떻게 노력하나요?
예전에는 헬스를 했었거든요. 이제는 헬스보다는 주말마다 야구를 해요. 연예인 야구단. 99년부터 연예인 야구단을 했으니 벌써 20년이 되었어요. 포지션은 1루수. 그런데, 나이가 50대가 넘어가니 선수로 뛰기에 너무 힘들어요. 무릎도 아프고, 내년에는 방출되지 않을까.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드네요.

연예인 야구단의 감독이나 코치로 가시는 것 아닐까요. 20년간 꾸준히 했다는 것 자체가 대단합니다.
아휴 뭘. 그냥 선수로 남을래요.

집안에 의사들이 많다고 들었습니다. 그에 대해 자신이 ‘웃음치료사’라고 말씀하셨죠. 웃음치료사가 무엇인가요?
할아버지, 아버지 그리고 고모가 의사세요. 의사 집안이면 대를 이어서 많이 하죠. “할아버지도 의사, 아버지도 의사인데, 왜 의사가 안 되었어요?” 라고 물어서, 우스갯소리로 “나도 의사예요. 웃음치료사. 웃음으로 사람들 치료하는 거죠.”라고 답변한 적이 있어요.

어렸을 때부터 친구들을 잘 웃겼나 봅니다.
어릴 때 웃기는 친구들을 보면 까불고 오락시간에 나가서 흉내내고 그러거든요. 가수 흉내내고, 선생님 흉내내고 그런 친구들이 웃기다고 하는 부류인데, 저는 그런 애들을 앞에서 보다는 뒤에서 궁시렁거리면서 비판하는 그런 스타일이었죠.

 개그맨으로서 방송활동을 하신 지 벌써 29년이 되었습니다.
그렇죠. 91년에 데뷔했으니까요. 91년에 대학개그제라고 있었어요. KBS 제1회 대학개그제예요. 제가 군대 다녀와서 연극영화과 4학년 복학생이었을 때죠. 집이 여의도니까 KBS 별관 앞에 버스에서 내렸고 대학개그제 원서를 받았죠. 원서를 써서 냈어요. 마침 대학개그제 제1차 시험 날이 대학교 중간고사일과 겹쳤어요. 아침에 고민을 했어요. 대학개그제와 대학교 중간고사 중 무엇을 포기해야 할지에 대해서죠. 저는 “4학년이니 마지막이다. 지금 아니면 언제 개그맨 시험을 보겠는가?”라고 생각하고 중간고사를 포기했습니다. 대학개그제 시험에서 1차, 2차, 3차 모두 되어서 개그맨이 되었던 것이죠.

최근 방송에서 ‘인맥발 방송 출연’이 사실이라고 솔직하게 고백했는데, 그건 어떤 의미인가요?
‘인맥발’이라는 것은 예전에 조금 힘들 때 주위에서 잘나가는 동료들이 한 번씩 저를 프로그램에 넣어줬다는 뜻인 거죠. 평소에 친하게 지냈던 친구들이에요.

안티팬 겸 딸인 김나원 양과 아이 콘택트를 해서 웃기지 못하면 개그계에서 은퇴하겠다고 하셨죠. 결국 웃기는 데 성공하셨나요? 가족들은 어떻게 힘이 되나요?
딸이 11살이에요. 초등학교 4학년. 딸이 어느 날 제게 묻는 거예요. “아빠, 어떻게 개그맨이 된 거야? 이해가 안 가.”라고 말하기에 “웃겨서 되었지.”라고 답했어요. 딸은 저한테 “나는 한 번도 안 웃었는데.”라고 말했죠. 제가 “농담이지?” 딸에게 묻자, 딸은 진담이라고 했고, 저는 시험 봐서 개그맨 되었다고 말했어요. 제 스스로도 11살이 웃기에는 좀 어려운 개그를 구사한 것 아닌가라는 생각도 해 봤습니다. 딸에게 “성인이 되면 웃길 거야.”라고 말했습니다.

딸이 11살이라 말로 하는 개그는 통하지 않고 가발 쓰고 우리가 생각하는 유치한 개그에 웃더라고요. 넘어지고 부딪치는 것 같이요. ‘아이 콘택트’라는 프로그램에서 딸과 눈을 마주치고 못 웃기면 은퇴한다고 말했어요. 거기에서 딸이 웃은 거죠.

가족들이 많이 응원해 줘요. 딸은 제게 “방송에서 너무 시크하게 하지 말고 밝게 좀 해라.”라고 말합니다.

 변호사 등 법조인도 사건, 사무 처리를 많이 하다 보면, 악성 의뢰인도 많이 만나고 진정에 시달리기도 합니다. 일종의 안티팬이라고 볼 수도 있죠. 그에 관하여 마음가짐을 어떻게 가져야 할지에 대해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안티는 없을 수가 없는 것 같아요. 나라님도 안티들이 많은데. 누구를 막론하고 안티가 많으냐 적느냐의 차이지 다 있어요. 모든 사람들이 좋아할 수는 없는 것 같아요.

안티팬은 나를 싫어하는 사람이라고 인정해야죠. ‘나를 싫어하니 악성 댓글 써봐. 내가 고소할게.’ 그런 태도보다는 소수라도 내 팬이 있다면 그분들이 나를 응원해 주니 활동을 하는 거죠. 악성팬을 너무 신경 쓰다가는 멘탈이 붕괴돼요. 그러나 외모 비하, 가족 비하 안티는 사라져야 한다고 봅니다. 그래도 무플보다는 차라리 안티가 낫다고 봐요. 관심이 있으니 악플도 생기고 안티팬도 생기는 거죠.

연예인 봉사단체 ‘스마일 플러스’ 등 의미 있는 활동도 많이 하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동료, 주로 개그맨들이 스마일 플러스에 많이 있어요. 한상규라고 개그맨 후배가 단장으로 있어요. 어린이 구개구순열 같은 환자들을 수술시켜 줬었고, 보육원, 고아원 같은 곳에 위문도 가고 그런 단체예요. 활동한 지 2년 정도 되었네요. 그런데 도와주는 것도 어렵더군요. 조건이 있는 곳도 있어요. 순수하게 도와주고 싶은데, 물건 말고 돈의 액수를 조건으로 정하는 곳. 그러면 저희는 그런 곳은 가지 않습니다. 그리고 한 번 저희가 연탄봉사를 해 보려고 했어요. 연탄봉사를 받는 곳 2년 치가 예약되어 있대요. 그 이유는 연탄이 ‘가장 보여주기식 봉사라서’래요. 사진 찍고 힘들어 보이는 것. 저희는 조용히 하는 것이 맞다고 보고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인터넷 방송, 유튜브TV도 하시나요?
하려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연예인들 중에서도 많이 하고 있어요. 이제는 개그맨들이 설 자리가 많지 않아요. 코미디 프로그램도 몇 개밖에 없어요. 불과 몇 년 사이에 유튜버 쪽으로 많이 빠졌죠. 오히려 거기에서 대박 낸 친구들이 많아요. 저는 그런 것이 좋은 것 같습니다. 방송 섭외를 기다리고 수동적으로 대응하는 것보다는 본인이 적극적으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유튜브가 방송보다는 제약이 덜하니까 하고 싶은 것도 할 수 있어요. 저는 후배들한테 권하고 있죠. 방송 쪽에서 역으로 유튜브에서 뜬 사람을 쓰기도 해요. 앞으로는 방송보다 1인 미디어 시장이 커질 듯해요.

요새 법적 이슈들이 워낙 많습니다. 변호사는 의뢰인에게 법적 조언을 해 주기도 하지만, 의뢰인의 입장을 대변하여 소송을 하는 등 대리인의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어떻게 보면 배우 같은 역할이라 볼 수도 있는데, 어떤 자세가 요구될까요?
변호사, 글쎄요. 어느 직업이나 부익부 빈익빈은 있는 것 같아요. 변호사도 팬이 있어야 해요. 사무장이 사건을 유치해 온다는 말도 들었어요. 가만히 앉아서 사건이 오기를 기다리는 것은 힘들 듯해요. 그쪽도 인지도 싸움일 텐데, 연예인도 인지도거든요. 피디들이 검증된 사람을 선호하지 진짜 신인을 선호하지는 않아요. 그래서 변호사분들도 신입, 경력이 얼마 안 된 사람들은 불리할 것 같아요. 경력을 쌓아야 하니까. 그런데, 정말 실력만 있다면 언젠가 늦게라도 빛을 보지 않을까요? 하지만, 기다리는 시간이 너무 힘들죠. 저는 변호사가 하는 일을 굉장히 좋게 보거든요. 어렵고 힘든 사람, 억울한 사람 도와주는 일. 그런 일도 생활이 되어야 할 것 같아요. 너무 적게 수임하면 어렵죠.

변호사업계도 경쟁이 치열해졌습니다. 변호사들이 다양하게 홍보활동을 하고 사건수임을 위해 노력 중입니다. 그에 관하여 어떤 조언을 주실 수 있는지요?
어느 직종이나 힘든 것 같아요. 그런 가운데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인간관계라고 봅니다. 선후배 사이에 밀어주고 끌어주는 꼭 그런 게 아니더라도 인맥자체가 저는 재산이라고 보거든요. 단기적으로 저 사람을 이용해서 어떻게 해볼까 보다는 그냥 진실되게 다가가고, 작은 것부터 지인들 경조사에 참여하고 모임 같은 데에 잘 나가고 그러면 인맥은 자연히 쌓일 것이라고 봐요. 억지로 인맥을 형성하려고 하면 이상한 사람들을 많이 접하게 돼요. 사기꾼 조심해야 해요. 사기꾼들은 변호사해도 될 만큼 법에 대해 잘 알아요. 법조인들도 사기 많이 당한다고 알고 있습니다.

저는 이제 개그 분야도 프로그램이 적고 그래서 앞으로 유튜버 쪽에도 관심이 커요. 가만히 기다리기보다는 움직여야죠. 변호사도 양극화로 갈 거예요.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인간관계, 거기에서 비롯되는 기회가 아닐까 합니다. 변호사님들도 그렇겠지만, 저도 노력할게요. 감사합니다.

● 인터뷰/정리 : 성승환 본보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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