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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랑과 우리의 정서

“우리 민족의 정서는 무엇인가요?”
“ ‘한(恨)’이지요.”
“왜 그런가요?”
“아리랑 가사 ‘나를 버리고 가시는 님은
십 리도 못 가서 발병 난다’를 보면 잘 알 수 있지요.”


이 말을 들을 때마다 가슴이 우울하다. 그래 우리 민족의 정서가 한이라고?
이를 부정하고 싶다. 우리 민요 중의 대표곡은 아리랑이고, 아리랑은 우리 민족의 정서를 잘 나타내 주고 있음에 틀림없다. 한을 내포한 1절에 우리의 정서가 모두 담겨있는 듯이 보인다는 것은 안타깝다. 정부나 공공단체에서도 외국에 가서 노래할 때, 대부분 아리랑의 1절만 부른다.

아리랑 가사의 많은 부분을 접하기는 어렵겠지만, 그래도 일부 가사는 들어본 기억이 있다. 물론 3절까지의 가사를 보면, 대부분 한 번씩은 들어보았을 것이다. 일반적으로 느끼는 정서는 1절 가사의 내용이다. 나를 버리고 가면 십 리도 못 가서 발병이나 나기를 바라는, 마치 임이 잘못되기를 바라는 한(恨)을 담고 있는 듯하다. 부정적이고 소극적인 한이 담긴 정서를 우리 민족의 정서라고 하면, 서글프다. 어떻게 하면 이런 정서를 극복하고 뛰어넘을 수 있을까? 가끔 일부씩 들어 본 아리랑의 가사가 생각난다.

여기서, 아리랑의 가사를 소개해 본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넘어간다.”
1절의 “나를 버리고 가시는 님은 십 리도 못 가서 발병 난다”는 아리랑의 대표적인 가사이며, 한을 잘 표현해 주고 있다. 외국인들은 음률의 아름다움만을 듣고 멋있는 곡이라고 칭찬한다. 가사의 의미를 알면, 한국인의 정서에 대하여 소극적이며 부정적 생각을 갖고, 우리를 측은하게 생각할지도 모른다.

2절의 “가자 가자 어서 가자 백두산 덜미에 해 저물어 간다”는 우리의 시야를 크게 트이게 한다. 이제 십 리라는 한계를 벗어나 백두산을 향하는 기분이다. 과거 우리 민족에게 백두산은 아주 멀리 지구의 끄트머리에 있는 영산으로 인식된다. 할 일도 많아 바쁘게 뛰어다녀야만 해 저물기 전에 일을 마칠 수 있으니, 서둘러 힘차게 적극적으로 뛰어나가는 모습이다.

3절의 ‘청천 하늘엔 별들도 많고요 이내 가슴엔 희망도 많네’는 우리 가슴을 뻥 뚫리게 한다. 우리 민족의 진취적이며 적극적인 시야를 보게 된다. 2절에서 지구 끄트머리인 백두산을 생각하고, 3절에서는 우주 전체를 생각하며 한없이 뛰어나가는 모습이다. 청천 하늘에는 수많은 별들이 있고 이들을 보는 우리 가슴은 꿈과 희망으로 가득 찰 수밖에 없다.
십 리라는 좁은 한계를 벗어나 지구 끄트머리를 넘어서 우주를 바라보며 꿈과 희망이 가득 찬 내일을 향하는 우리 젊은이들의 모습을 본다. 활기찬 스포츠와 예능계 스타들(박찬호, 박세리, 김연아, 싸이, BTS 등)이 세계를 향해 뛰어나가는 모습이 이를 잘 말해 준다.
우리 민족의 숨은 에너지와 저력을 잘 보여준다.

이처럼 아리랑의 가사를 통하여, 우리 민족의 정서가 한을 넘어 우주로 뛰어나가는 꿈과 희망이 가득한 모습임을 본다. 1절 가사만을 볼 때에는 다소 의기소침하고 안타까웠는데, 3절까지 살펴보고 나니 이를 극복할 수 있게 되었다. 아리랑고개를 넘지 못하고 주저앉거나 현실에 안주하는 사람들이 더러 있다. 하지만, 진취적이고 창조적인 대다수는 아리랑고개를 넘어 청천 하늘의 별을 보며 우리 민족에게 꿈과 희망으로 미래를 선사한다.

정부나 공공단체는 아리랑의 1절을 넘어 최소한 3절까지 애용하고 홍보함으로써, 우리의 정서를 적극적이며 진취적이고 희망적으로 표현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겠다.
아리랑은 우리 민족의 정서가 적극적이고 진취적인 ‘꿈과 희망’임을 잘 나타내 주는 대표적인 민요이다.

이경환 변호사
●법무법인(유) 화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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