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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념_ 세계여성지도자회의 참관기 / 김지영

세계여성지도자회의 참관기

 

2014. 6. 4. ~ 6. 12. 일정으로 프랑스에 다녀왔다. 아마도 여자들에게 프랑스는 환상 그 자체이고 꿈일 것이다. 나 역시 그랬다. 우연한 기회에 GSW(Global Summit of Women)라는 국제회의를 알게 되었고, MCM의 김성주 재단에서 한국대표단의 GSW 참가를 지원해 주고 있었다. 회의 등록비, 항공비, 숙박비 일체를 개인 부담으로 하는 행사였고, GSW 행사가 생소했기 때문에 반신반의하면서 많이 망설였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국제회의를 경험해 보고, 다양한 세계 각국의 여성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하고 참가를 결심했다. 나와 함께 한국대표단으로 참여한 여성변호사는 3명이었다.

 

GSW 공식일정은 6. 5. ~ 6. 7. 3일 일정으로, 한국대표단의 일정은 다농 본사 방문, 프랑스 한국대사관 방문, GSW가 마련한 세션 참여로 구성되어 있었다. 세션은 각국 장관의 연설, 여성 임원 할당제를 포함하여 여성권익 신장을 위한 방안 논의 등 다양한 주제로 구성되어 있었다. 아쉬웠던 점은 여성의 관심사가 단지 여성 할당제와 같은 권리주장에 그치고 있다는 점이었다. 물론 각 기업이나 국가기관에 여성들이 고위 임원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권리주장하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그러기에 앞서 여성들이 그에 걸맞은 실력과 인맥을 쌓고, 세계와 국가에 대한 다양한 관심사를 논의하고 여성의 역할을 고민해 보는 것이 훨씬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여행에서 프랑스의 현실을 보면서 프랑스의 미래가 걱정되기도 했다. 드골공항에 입국하자마자 마주하게 되는 입국심사 직원의 거만한 태도는 놀라울 것이 없었다. 파리 시민의 문화적 자신감에서 나오는 거만한 태도는 프랑스 여행자라면 누구나 겪는 일이 아닌가. 그러나 그들의 거만한 태도는 차치하고라도, 프랑스 노동시장의 경직성과 비능률을 몸소 체험해 보니, 프랑스의 미래가 걱정되기까지 했다. 프랑스에서는 노동자를 해고하기 위해서는 1년 6개월 이상의 기간이 소요된다고 한다. 단적인 예로, 호텔 직원에 의한 도난사고가 발생하더라도 그 호텔 직원에 대해 해고는커녕, 제재를 제대로 하지도 못한다. 때마침 떼제베(프랑스 고속전철)까지 파업을 해서 한국대표단 일행은 일정을 변경하여 항공기를 타야만 했다. 과거 조상들이 이룩해 놓은 문화유산으로부터 혜택을 받는 것은 당연하지만, 그것에 안주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와 미래를 위해 자신들도 뭔가 이룩하기 위해 달라져야 하는 것이 아닐까?

 

또 한 가지 인상깊었던 점은 한국대표단의 여성사업가들이었다. 한국대표단으로 참여한 여성들 중에는 30대 초중반의 사업가들이 있었는데, 아직은 어린 나이이고 사업 초기이지만 그들이 당차고 글로벌한 마인드를 가지고 있다는 점에 많은 자극을 받았다. 특히 MCM 김성주 회장은 실제로 보았을 때 여성적인 섬세함과 다정함이 있는 사람이었으며, 열정과 자신감이 넘치는 모습으로 GSW 수많은 여성참가자들에게 자신감과 희망을 심어 주었다. 변호사라고 해서 송무에만 매달리다 보면, 자신의 가능성과 능력에 대해 자신감을 잃고 점점 시야가 좁아진다. 나 또한 그랬었고, 그래서 송무 외에도 다양한 사회활동과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을 만나려고 노력하기 시작했다. 변호사라는 전문직이 다른 직업에 비해 안정감을 주고, 사회적인 대우도 잘 받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에 안주하지 않도록 항상 자신을 일깨우고 각성시켜야 한다. 이번 프랑스 국제회의 참관은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을 만나는 좋은 기회가 되었을 뿐만 아니라, 다양한 리더쉽의 모습을 배우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다.

 

 

김지영 변호사
사법시험 제42회(연수원 32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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