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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궁도협회 박민기 협회장 인터뷰

이번호에서는 현재 경기도궁도협회 협회장을 역임하고 계시는 박민기 협회장님을 모시고 국궁에 대한 얘기를 나눠보고자 합니다. 간단하게 인사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경기도궁도협회장 박민기입니다. 국궁에 관심을 가지고 서울지방변호사회보 인터뷰를 위해 저희 경기도궁도협회를 방문해 주신 변호사님께 감사드립니다. 저희 궁도협회는 국궁을 하는 곳이고요, 궁도협회는 대한체육회 산하 대한궁도협회, 각 시도별 궁도협회로 구성되어 있고, 제가 경기도궁도협회의 협회장을 미력하나마 맡아서 하고 있습니다. 열심히 하겠습
니다.

국궁이라고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양궁과 어떻게 다른지 혼동하는데요, 기본적인 차이점과 규칙에 대하여 설명 좀 부탁드립니다.
우선 국궁과 양궁 모두 활을 쏘는 것은 엇비슷 하지만,국궁은 우리 조상들이 쓰던 전통 활로서 양궁과는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우선 양궁은 과녁에 점수가 구분되어있는 반면에 국궁은 과녁에 관중되는지 되지 않는지의 구분만 있고요, 양궁은 최대 90m 거리에서 쏘는데, 국궁은 145m로 거리가 고정되어 있고, 활을 쏘는 데 있어서 양궁은 활의 기계적 성능에 의존하는 면이 큰 반면에 국궁은 활자체보다는 쏘는 사람의 기술과 마음가짐에 따라 변화가 많다는 점이 차이라고 할 수 있겠죠.

현재 우리나라에서 국궁을 하고 계시는 분들은 얼마나 되고, 활터라든지 국궁을 할 수 있는 여건은 어떤지 궁금합니다.
전국적으로 활터가 380개 정도인데, 대략 3만 5천 명 가까이 되는 분들이 국궁을 하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아주 추운 12월 ~ 2월을 빼고는 거의 매주 활쏘기 대회가 전국 활터에서 돌아가며 개최됩니다. 저희 경기도만 해도 각 시군별로 많은 곳은 한 곳에 11개의 활터(“..정”이라고이름 붙여집니다)가 있어서 국궁에 관심 있으신 분은 집이나 직장에서 가까운 활터를 얼마든지 찾아가서 국궁을 즐기실 수 있습니다.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입니다.

협회장님께서는 언제, 어떤 계기로 국궁을 접하게 되셨는지와, 현재 경기도궁도협회장이 되시기까지 과정에 대하여 간단하게 말씀 부탁드립니다.
저는 원래 고향이 서울인데 시흥에 거주하게 되면서 2003년도에 시흥 양지정에서 집궁을 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활을 처음 배울 때는 요즘처럼 체계적으로 배우는 게 없었고 활터에 처음 가면 활을 잡자마자 바로 과녁에 활을 쐈어요. 그곳 양지정에서 활을 내면서 재무로 봉사하다가 우연한 기회로 2009년도에 시흥시궁도협회 감사로 선출이 되었는데, 2011년도에는 부회장, 2013년도에는 시흥시궁도협회장으로 선출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시흥시궁도협회장으로 3년 반을 활동하다가 작년 1월에 경기도궁도협회장으로 선출되었는데 그 사이에 말 못 할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최종병기 활’이라는 영화나 얼마 전 TV 프로그램 ‘인간극장’에서 97세 할아버님께서 국궁을 하시는 모습이 방영된 이후로 많은 사람들이 국궁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된 것 같은데요, 국궁을 찾는 분들이 실제로 많아졌나요?
아무래도 방송이 한 번 나가고 나면 문의가 많이 들어옵니다. 영화를 통해서 국궁이 상당히 많이 활성화됐고, 여성분들 중에도 매체를 타고 나간 이후에 국궁에 관심을 가지게 되어 등록하시는 분들이 많아진 것 같습니다. 확실히 매체를 탄 후에 관심이 높아지는 것은 피부로 느낄 수 있을 정도입니다. TV에 보면 당구 채널이 있잖아요. 우리 궁도도당구 채널처럼 채널을 확보해서 많은 사람들이 보고 동참해서 활성화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국궁은 일단 과녁으로 화살을 내보내기까지가 힘이 많이 들고, 배우다가 중도에 포기하는 사람도 많다고 하는데, 배우기가 쉽지 않은가요?
아무래도 145m의 긴 거리를 화살을 내보내야 하기 때문에 기본적인 힘이 필요한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여성분들도 얼마든지 그 정도 거리를 보낼 수 있고, 심하게 어려운것은 아닙니다. 다만, 국궁을 시작하면 처음 두 달 정도 빈활 당기기를 해서 힘을 기르고 난 후 집궁식을 해야만 그때부터 스스로 과녁에 활을 낼 수 있는데요, 이 수련 기간에 너무 센 활을 당기려고 하다 보니까 힘들고, 과녁에 활을 쏴 볼 수도 없어 심심하고 하기 때문에, 집궁도 하기 전에 중도에포기하는 경우가 많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사실 여성분들중 28파운드만 당겨서 145m 보내시는 분도 있거든요. 처음부터 센 활을 당기려고만 하니 자세도 무너지고 중간에 힘들어서 포기도 하게 되고 그러는 것이죠. 그리고 모든 운동은 준비운동이 필요하잖아요. 그런데 활은 운동 같지 않다고 생각해서 그러는지 활터에 오자마자 활 올리고 쏘기 바빠서 준비운동은 안 하고 활만 당기니 힘이 들고 팔에 병이 생기고 하는 것입니다.

국궁에도 다른 무술처럼 승단시험 같은 것이 있나요?
네. 국궁은 초단부터 9단까지가 있는데요, 초단부터 3단 까지는 각 도 궁도협회별로 승단시험을 1년에 5회 정도 치르고 있고, 4단 이상의 고단자는 대한궁도협회에서 주최하는 전국 승단시험을 치르게 되어 있습니다. 승단시험은 5발씩 9회 총 45발을 쏘아서 현재 1단은 24발이 관중되어야만 입단이 가능하고 2단은 26발, 이런 식으로 고단으로 갈수록 요구되는 관중 수가 올라갑니다. 작년 승단대회에 육군 모 사단장님도 승단대회에 부사관이랑 오셔서 시험을 치르셨는데요, 안타깝게도 떨어지신 것 같더라고요. 그런데 부하들과 같이 와서 열심히 시험 보시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았습니다. 국궁은 사실 단수가 그리 증요하지는 않습니다.

활을 잘 쏘는 민족으로서 국민스포츠로 국궁이 널리 보급되면좋을 것 같은데, 혹시 궁도협회에서는 국궁의 대중화를 목표로 어떤 일을 하고 계시는지요?
현재 국궁대회를 하면 상금이 100만 원 ~ 200만 원 이렇습니다. 지자체에서 지원금을 받아서 경기를 치르고 운용을 하고 있기 때문에 많은 한계가 있습니다. 국궁도 골프처럼기업에서 후원을 받아 대회 상금도 많이 올리고, 동기부여를 해 주면 골프와 같이 대중적으로 인기 있는 종목이 될 수 있다고 봅니다. 저는 항상 단계적으로 100만 원짜리 대회를 탈피해야 된다고 얘기를 많이 합니다. 실제 지금도 여주 어느 활터는 ‘여주 임금님 쌀’에서 궁도복을 후원받아 쌀 상표를 마크로 궁도복에 달고 대회에 나옵니다. 앞으로는 국궁도 그런 단계를 거쳐 대중화, 활성화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특히 경기도협회장으로서 저는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에도 국궁이 많이 보급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고,단기적으로는 대학 내 동아리 활동 활성화를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스포츠로서 또는 전통무예로서 국궁을 하면 어떤 점에서 좋을까요?
개인 운동으로뿐만 아니라 취미생활로도 최고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제가 국궁을 해 보니 일단 국궁은 자세를 바르게해 주는 데 제일입니다. 국궁을 하신 분들은 나이 들어도 허리가 굽으신 분이 없어요. 여성분들 같은 경우에도 요실금이 없어집니다. 손 운동을 많이 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치매도 예방되고요. 상체만 사용한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활을 잘 쏘기 위해서는 발가락을 움켜쥐고 서서 쏴야 하고, 하체가 받쳐 주지 않으면 활이 잘 나가지 않습니다. 한마디로 발끝부터 머리끝까지 활용하는 운동이라고 할 수 있죠. 그리고 궁도는 궁도 구계훈이라는 지켜야 할 원칙 같은 것이 있는데, 운동이나 무예로써뿐만아니라 정신수양의 방법으로도 국궁이 상당히 좋고 우리 조상들께서도 그래서 활쏘기를 권장하고 즐겨 하셨던 것 같습니다.

국궁을 하고는 싶은데, 선뜻 시작하기가 상당히 어려운데요, 그런 분들에게 국궁에 입문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하여 안내 부탁드립니다.
시작이 반이다. 일단 부딪히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국궁하면 왠지 고리타분하고 폐쇄적이고 나이 드신 분들만하는 것처럼 느껴져서 젊은 사람들은 쉽게 접근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는데, 나이 먹은 사람만 하는 운동이 아니라, 나이를 먹어도 할 수 있는 운동입니다. 더군다나 비용도 많이 들지 않고 긴 시간이 아니더라도 시간 날 때 찾아가서 언제나 할 수 있는 운동이라는 점에서도 너무 좋은 운동입니다. 국궁을 하고 싶은 분은 언제든지 집이나 직장에서 가까운 활터를 검색하셔서 일단 방문해 보시기를 권장드립니다. 따로 준비하실 것 없이 일단 몸만 찾아가서 활 쏘는 모습도 보고 안내를 받아 따라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국궁에 입문하실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서울지방변호사회 변호사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격무에 시달리시는 변호사님들에게 국궁이라는 운동은 신체적, 정신적으로도 많은 도움이 되는 운동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 사회 엘리트이신 변호사님들께서 국궁에 많은 관심을 가져 주시고, 적극 동참하여 주신다면 저희 국궁의 보급, 발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궁도 구계훈

하나, 정심정기 (正心正己)
..........몸을 바르게 함이 그 마음을 바르게 함에 있고

둘, 인애덕행 (仁愛德行)
..........어짐과 사랑으로 덕스러운 행실을 하고

셋, 성실겸손 (誠實謙遜)
..........정성스럽고 참되고 실속있게 남에게 나를 낮추어 순하게 대하고

넷, 자중절조 (自重節操)
..........자신의 품의를 소중하게 하고 절개와 지조를 굳게 지키고

다섯, 염직과감 (廉直果敢)
..........곧고 청렴하며 용감하고 결단성을 강하게 가지며

여섯, 예의엄수 (禮儀嚴守)
..........예를 차리는 절차와 몸가짐을 엄하게 지키며

일곱, 습사무언 (習射無言)
..........활 쏠 때는 말하지 말 것이며

여덟, 불원승자 (不怨勝者)
..........나를 이긴 사람을 원망하지 말 것이고

아홉, 막만타궁 (莫彎他弓)
..........남의 활을 당기지 말 것이다.


● 인터뷰/정리 : 심형훈 본보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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