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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연 변호사 인터뷰

Q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김태연 변호사입니다. 서울지방변호사회 인터뷰 대상자로 선정해 주셔서 영광입니다. 아직 많이 배우고, 노력해야 하는 변호사입니다만, 이번 인터뷰 내용을 통해 개업을 생각하고 계신 젊은 변호사님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저는 현재 태연법률사무소 대표변호사로 강남구 압구정역에서 법률사무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Q 1년차라는 비교적 이른 시기에 개업하셨는데 흔히 보지 못한 사례인 것 같습니다. 어떻게 개업을 하게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저는 저작권, 특허권 등 지식재산권 분야 소송 및 기업자문 업무를 주로 하는 사내변호사로 변호사 생활을 시작하였습니다. 사내변호사는 수임이 제한됩니다. 그래서 주로 회사가 대형 로펌에 위임한 사건을 관리하는 업무를 하였습니다. 저는 변호사시험 고득점 합격과 동시에 AICPA 합격을 달성하는 등 성취에 대한 욕구가 강합니다. 퇴근 후 변리사 강의를 듣기도 하며 노력하였지만 송무를 하고 싶어 서초동 로펌 소속변호사로 이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우연한 기회에 저와 법학전문대학원 동기인 한 남성변호사의 동업 제안을 받고 용기를내 개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Q 그 동업은 성공적이었나요?
동업이라는 것이 정말 말처럼 쉽지 않았습니다. 동업을 시작한 지 한 달도 지나지 않아 홀로 사무실을 운영할 것인지 다시 소속변호사로 들어갈 것인지 결정해야 하는 순간이 찾아왔습니다. 그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아찔합니다.

Q 동업을 생각하는 변호사들에게 조언해 주실 말씀이 있는지요?
개업변호사의 삶은 소속변호사와의 삶과 많이 다릅니다. 동업은 각자가 동등한 비율로 수익을 내기 어렵다는 인식이 전제되어야 합니다. 동업 당사자 전원이 손해를 감수해야만 실패가 없을 것입니다. 반면 단독 개업은 홀로 외로움과 고난을 감당하여야 하는 점은 있지만 자신이 브랜드 그 자체가 될 수 있는, 진정한 의미의 개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동업과 단독 개업을 여러 관점에서 생각해 보시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Q 동업 관계를 정리하고 바로 단독 개업을 결심하기는 어려우셨을 것 같은데요.
동업이 정리된 직후 지인을 통해 인터넷 방송인(유튜버)으로부터 합동 방송을 진행하자는 연락이 왔습니다. 당시 저는 인터넷 방송인을 한 번도 본 적이 없었고, 성격도 보수적인 편이라 그 제안을 여러 번 거절하였습니다. 그런데 그 유튜버의 매니저가 준비 없이 그냥 와서 10분 정도 출연만해 주시면 된다고 끈질기게 사정을 하였고, 그다음 날 방송에 출연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가보니 생방송으로 법률상담을 하게 되었습니다. 당황했지만 생방송이다 보니 고민할 새도 없이 질문이 쏟아졌고, 또 의외로 방송이 어렵지 않고 재밌었습니다. 저 또한 약속한 10분을 훌쩍 넘기고 2시간 가까이 방송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그 유튜버는 스타 유튜버였다고 합니다. 사무실로 돌아오니 방송에 공개한 카카오톡 아이디로 수백 건의 응원 메시지가 와있었습니다. 응원 메시지를 보고 홀로 사무실을 운영할 용기를 얻게 되었습니다.

Q 변호사님은 형사 전문변호사, 특히 방송인들의 명예훼손·모욕사건으로 유명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명예훼손·모욕사건을 주로 하게 된 계기가 있으신지요?
방송을 본 한 시청자로부터 모 유명 연예인에 대한 형사고소사건을 위임하고 싶다는 연락이 왔습니다. 당시 동업관계가 정리되어 새로운 사무실을 찾고 있던 중이라 사무실도 없었기 때문에 카페에서 의뢰인을 만나게 되었는데도 사건을 위임하고 가셨습니다. 이에 저는 해당 연예인에 대한 정보통신망법위반(명예훼손) 고소사건을 대리하게 되었고, 우여곡절 끝에 해당 연예인은 유죄 판결을 선고받게되었습니다.

연예인 연루 사건이다 보니 경찰 단계부터 언론 보도가 많이 되어 생각보다 홍보가 잘 된 것 같습니다. 첫 사건을 망설임 없이 저에게 맡겨주신 의뢰인께는 늘 감사한 마음이 있었기에 3년 후 그 의뢰인이 저에게 민사사건을 의뢰하였을 때에는 무료로 해당 사건을 진행해 승소 결과를 안겨드리기도 했습니다.

돌이켜보면 당시 그렇게 고사하였던 유튜브 방송에 출연한 덕분에 단독 개업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첫 사건도 수월하게 맡았고, 입소문을 타게 되어 연예인과 유명 유튜브 관련 명예훼손·모욕사건들을 다수 수임하게 되었습니다. 저도 사이버범죄, 엔터테인먼트 분야, 명예훼손, 모욕 등 형사사건에 관심을 두게 되었습니다.

Q 자신이 강점인 분야는 어떻게 구축하는 것이 좋을까요?
소속변호사일 때는 로펌의 특성에 맞게 형사보다는 이혼, 상속 등 가사사건과 특허, 저작권 등 지식재산권 및 회사소송을 많이 처리하였습니다.

하지만 개업 초기에는 그 종류를 불문하고 사건을 수임하게 됩니다. 저도 이혼, 상속, 친자, 조세, 재건축, 재개발,공사대금, 노사, 의료 및 각종 형사사건을 다루었습니다. 외국인 의뢰인의 노무, 임대차 관련 법률상담을 영어로 진행하기도 하였고, 중국인 부동산 계약 자문도 하는 등 수임한 사건들을 닥치는 대로 처리하였습니다. 늘 새로 배워가며 사건을 처리해야 하지만 그것이 경쟁력이 될 수 있다는 믿음으로 ‘나의 사건’처럼 최선을 다하였습니다.

지나고 보니 개인적으로 저의 강점이 된 분야는 제가 발견한 것이기보다는 수많은 의뢰인이 정해준 것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연예인 고소 대리 이후 관련 언론의 인터뷰, 방송 요청이 많았습니다. 또한, 비교적 젊은 변호사라서 그런지 IT, 정보통신 등 사이버사건, 연예인 관련 사건을 많이 수임하게 되어 자연스럽게 형사 전문변호사로 등록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안 된다”고 단정짓기보다는 “1%의 가능성이라도 되는 방법을 찾아보자”라는 
신념으로 끈질기게 고민하는 편입니다. 
결과가 좋을 때는 물론이고 가령 결과가 좋지 않더라도
그 과정에 만족한 의뢰인들이
다른 사건이나 지인들을 소개해 주는 등으로 “수임의 선순환”이 되는 것 같습니다.

 

Q 전문변호사 등록에 관한 장점에 관해 설명해 주세요.
전문변호사로 광고하기 위해서는 대한변호사협회에 전문 분야 등록을 해야 합니다. 각 변호사 별로 전문 분야 등록은 2개 분야만 등록할 수 있습니다. 각 분야별로 정해진 교육을 이수해야 하고, 사건 처리 건수를 충족해야 합니다. 의뢰인에게 어필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겠으나 변호사 개인도 “전문”이라는 의미에 책임감을 가지고 노력하게 된다는 점에서도 전문 분야 등록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저는 형사 분야 이외에도 조세, 상속, 엔터테인먼트 분야 중 하나를 선택하여 전문 분야 등록을 할 예정입니다.

Q 운이 좋았다고 하셨지만, 영업 수완도 좋으신 것 같습니다. 마케팅 비법 같은 것이 있나요?
개업 초기 사건 수임 걱정이 비교적 적었던 점은 정말 운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굳이 비법이라고 한다면, 기자들의 인터뷰에 적극적으로 응하는 것입니다. 방송 출연은 말투, 표정 등 비춰지는 모습에 신경을 써야 하는 등 부담이 매우 크지만 용기를 내어 출연하는 편입니다.

또한, 블로그와 포털 사이트도 적극적으로 활용합니다. 블로그에 승소 사례를 소개하거나 포털 사이트 질문 글에 답변을 게재하기도 합니다. 실제 사건을 하면서 느낀 소감을 직원들과 공유하면서 수임 관련 전화를 할 때 적절한 설명을 드리도록 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좋은 홍보는 “현재 사건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안 된다”고 단정짓기보다는 “1%의 가능성이라도 되는 방법을 찾아보자”라는 신념으로 끈질기게 고민하는 편입니다. 결과가 좋을 때는 물론이고 가령 결과가 좋지 않더라도 그 과정에 만족한 의뢰인들이 다른 사건이나 지인들을 소개해 주는 등으로 “수임의 선순환”이 되는 것 같습니다.

특히, 기업인 의뢰인은 한 건의 계약서 검토로 인연을 맺게 되는데 기업은 각 일반인에 비해 분쟁이 다수 발생하기 때문에 계약서 검토에 만족한 의뢰인은 자문계약을 위임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Q 명예훼손·모욕사건을 많이 처리하면서 느낀 점을 공유해 주실 수 있나요?
명예훼손·모욕사건은 통상 약식기소가 되고 다소 가벼운 벌금형이 선고되다 보니 의뢰인들은 정식재판을 청구하지 않아 검찰 처분을 그대로 인정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례마다 각 “사실관계”도 달라 늘 판단 기준이 애매하고, 그 판결도 심급별로 다른 판단을 하는 경우가 많은 편입니다. 그렇다 보니 제 자신이 소위 “실력 없는 변호사”가 된 듯한 느낌이 들고, 보람을 찾기 어려웠습니다.

그런데 사건을 하다 보니 유사사건을 처리한 경험을 바탕으로 나름의 기준을 세우고, 사건을 바라보는 저만의 관점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당사자에게는 무엇보다 중요한 사건입니다. 고소인의 직업, 피고소인과의 관계, 명예훼손에 이르게 된 경위 등 고려할 사정도 많습니다. 반의사불벌죄 및 친고죄인 점을 활용하여 전략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만큼 보람도 느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Q 명예훼손·모욕사건의 특성상 악성 민원이 많을 것 같습니다. 대처법이 있으신가요?
가급적 투명하게 업무를 처리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조금 손해를 입더라도 원만하게 합의하는 편이나 정도를 지나치는 경우에는 단호하게 대처하고 있습니다.

Q 특히 기억에 남는 사건이 있으신가요?
단독 개업하고 처음으로 수임한 부당이득반환, 추심금사건이 기억에 남습니다. 지인 사건인데 여러 사정을 고려해 보니 입증자료는 부족하지만 의뢰인의 말이 진실이라는 판단이 들었고, 그렇다면 법을 잘 몰라 억울한 상황에 부딪힌 것이므로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상대방은 의뢰인에게 증거가 없다는 점을 알고 악용하고 있었고, 상대방 변호사는 30년 이상 대선배이시기도 하고, 의원 경력도 있는 등 관록 있는 변호사로 개업 후 처음 진행하는 소송이라 부담도 컸습니다.

“진실은 어떻게든 밝혀진다.”라는 생각으로 의뢰인을 믿고, 상대방의 주장에 모순이 없을지 방법을 강구하였고, 재판부를 설득하여 어려웠던 상황을 반전시켰습니다. 3년에 걸쳐 상고심까지 가게 되었으나 결국 승소하게 되어 송무변호사로서 자신감도 얻을 수 있었습니다.
 

Q 변호사 사무실이 많은 서초동, 삼성동, 광화문이 아닌 압구정동에서 사무소를 운영한다는 점에서 놀랐습니다. 압구정동 개업의 특별한 장점이 있는지요?
처음에는 서초동에서 개업을 하였습니다만, 서울 외 지역에서 방문하는 의뢰인들이 많고, 전화 상담만으로 수임하는 건수가 많아 꼭 서초동에 있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멀리 가지 않아도 믿을 수 있는 이 동네 변호사 하면, 김태연 변호사”로 동네변호사가 되고자 하는 저의 가치관과 일치하는 곳이 압구정동이라 생각하였습니다. 적은 사건이라도 대형 로펌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마음먹고 있습니다. 이쪽도 이미 변호사 사무실이 많지만, 서초동보다 동네변호사로 거듭나기 유리할 것 같습니다.

Q 변호사님의 꿈은 무엇인가요?
개업을 시작하고 항상 같은 꿈을 꾸고 있습니다. 사실 “꿈”이라고 이야기할 정도로 거창한 목표는 없으나 굳이 이야기하자면, 지금 운영하는 태연법률사무소가 현 상태를 유지하는 것, 조금 더 나아가 사무실 소속 변호사님들과 직원들에게 더 나은 복지를 제공할 수 있는 대표가 되는 것입니다.

● 인터뷰/정리 : 임나진 본보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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