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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유쾌한 크리에이터다

퇴직 결정과 함께 찾아온 유튜브

14년 차 군법무관으로 당시 42살이던 저는 전역지원서 제출을 앞두고 큰 고민에 빠졌습니다. 주변의 모든 사람들은 이구동성으로 나오지 말라고 만류했습니다. ‘나오더라도 준비를 하고 나와라’, ‘지금 변호사시장이 얼마나 힘든 줄 아냐’, ‘1~2년이라도 더 해라’ 등등. 결국 저는 그런 모든 걱정과 만류를 뿌리치고 군을 나왔습니다. 그 이유는 멋있는 50대를 준비하기 위해서입니다. 저는 50대야말로 인생의 원숙기라고 생각합니다. 내 인생 최고의 시절인 50대를 제대로 준비하기 위해서는 40대를 군법무관으로 보내서는 안 되겠다는 결론에 다다른 저는 오랜 고민을 뒤로 한 채 2019. 6. 30. 전역을 하게 됩니다.

이것은 저의 선택이었지만 그에 따른 불안과 걱정에 휩싸인 것도 사실입니다. 제가 한 선택에 대한 책임은 오롯이 저의 몫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아는 후배가 김새해 작가님의 유튜브 채널을 링크로 보내주었습니다. 그전까지 저에게 유튜브란 먹방과 예능의 복마전이 펼쳐지는 곳이었습니다. 김새해 작가님의 영상을 보면서 저는 유튜브라는 공간이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정보가 넘쳐나는 플랫폼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의 전환을 하게 되었습니다. 원래 영상편집에 취미가 있던 저는 시청자에서 크리에이터가 되기로 결심하고 몰입하기 시작합니다.

작명센스 작렬 ‘아는 변호사’

유튜브 크리에이터의 첫 번째 관문은 채널명을 짓는 일입니다. 저는 큰 고민 없이 ‘아는 변호사’로 네이밍을 했습니다. 저는 경험칙에 의해 제일 좋은 변호사는 내가 ‘아는 변호사’라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지금은 아예 사무실 이름까지 ‘아는 변호사 이지훈 사무소’가 되었는데, 많은 사람들에게 ‘작명센스 죽인다’는 말을 듣고 있습니다.

변호사이지만 삶에 대한 이야기

제 콘텐츠의 주제는 공부법, 주체적인 연애, 결혼은 신중하게, 이혼은 신속하게, 군알못 가이드, 멘탈관리, 아류논어 등 다양합니다. 저는 가급적 정치와 선정적인 이슈들을 지양하고, 나 자신에게 집중합니다. 결국 내가 가진 가장 강력한 무기는 ‘나 자신’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변호사이기 이전에 대한민국, 전문직, 40대, 여성입니다. 그런 삶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찐하게 소통하고 치유됩니다.

유튜브는 가장 공정한 시장이다

유튜브라는 플랫폼은 지구상에서 가장 공정한 시장입니다. 누구에게나 모든 가능성이 열려있습니다. 학벌, 외모, 나이, 재력으로 순위가 매겨지지 않는 유일한 공간입니다. 물론 이런 조건들을 이용해 선정적인 콘텐츠를 만들 수 있겠지만 결국 오래갈 수 없습니다. 그와 동시에 유튜브는 가장 냉혹한 시장입니다. 가짜는 살아남을 수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여러분이 가진 모든 것은 자산입니다. 나만의 박을 입히십시오. 저는 유튜브를 통해『공부, 이래도 안되면 포기하세요』라는 책을 집필하게 되었고 작가로 데뷔하게 되었습니다. 유튜브는 무한한 가능성의 땅입니다.

유튜브와 수임의 상관관계?

‘유튜브 하면 사건 수임에 도움이 돼요?’ 아마도 많은 분들이 제일 궁금한 부분일 것입니다. 정답은 ‘그렇다’입니다. 그것도 ‘대단히’ 그렇습니다. 제 사무실은 서울 구로구에 있습니다. 변호사 선·후배들은 그런 척박한 땅에서 단독 개업을 한 사실에 대해 망설임 없이 ‘미쳤다’고 합니다. 하지만 유튜브는 법조 불모지에 있는 저를 전 세계와 연결해 주고 있습니다.

유튜브를 통해 하고 싶은 일은?

제가 앞으로 유튜브를 통해 하고 싶은 일은 교육입니다. 교육은 저에게 새로운 시도이자 사업입니다. 새로운 시도는 좋은 일이지만 모든 시도가 성공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각각의 시도가 실패하더라도 그 실패는 분명히 창조력을 가지고 있고, 저는 그 과정에서 성장할 것이기 때문에 좌절하지 않고 계속 앞으로 나아갈 것입니다. 모색과 시도 속에 우리는 비로소 경계를 넘을 수 있습니다.

이지훈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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