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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깡패가 되어 보자

주말 아침마다 빠짐없이 근력운동을 한다. 
내 신체는 정직하게 늙어가고, 체력은 점점 떨어진다. 이런 나를 부정하고 싶어서 피트니스센터로 향했다. 예전에는 걷기의 즐거움에 푹 빠졌었다. 지난 몇 년간 서울 시내 골목길을 구석구석 걸었고, 안 가본 둘레길을 차례로 찾아다녔다. 하지만 이제는 미세먼지와 황사로 인해 걷기의 즐거움을 만끽하기란 쉽지 않다.

그래서 택한 것이 근력운동이다. 편안하게 걷는 운동보다는 그 효과가 훨씬 크다. 걷고 싶은 본능과 충동을 억누르기 위해서 한 것이었는데, 걸으면서 느끼는 행복감 이상의 엄청난 쾌감을 준다. 조금씩 한계를 늘려 고통을 가할 때마다 눈에 띄게 달라지는 근력을 보면서 느끼는 성취감은 큰 기쁨을 선사한다. 강도 높은 운동을 하고 나면, 정말 기분이 좋아진다. 근육세포에 가해지는 그 자극과 뻐근함이 좋다. 근육에 가해지는 강한 부하를 겪고 나면, 신체의 평온이 주는 나른함과 행복감을 느끼게 된다. 지금까지 나는 마음의 평온만 생각했지, 신체의 평온이란 개념을 떠올려 본 적이 없다. 몸만 아프지 않으면, 신체는 평온한 것이라 생각했다. 그렇지 않다. 운동 후 샤워를 마치고 앉아 있으면, 그 자체로 너무 기분이 좋고 행복하다.

근력 저항운동은 고통을 주는 것이 아니라 엄청난 쾌감을 준다. 아파서 겪는 신체적 고통과는 전혀 다르다. 남녀 간의 섹스는 중독성이 없는 천연마약이라는 말을 어디선가 읽은 적이 있다. 그런데 엄청난 쾌감을 주는 천연마약이 또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바로 근력 저항운동이다. 근육의 뻐근함과 그 노곤함이 주는 쾌감은 말할 수 없이 좋다. 내가 그 마약중독의 길로 들어서고 있다.

PT를 받으며 한계를 조금씩 넘는 중량을 들어 올릴 때마다 심장이 박동소리를 내며 활기차게 뛰기 시작한다. 가슴이 터질 듯한 박동소리를 듣고 있노라면, 정말 살아있는 느낌이 든다. 근력운동에 재미를 느낀 또 다른 이유가 있다. 바로 근육과 저항운동과의 관계다. 근육은 기준점 이상의 자극을 받으면, 아주 정직하게 그 증가된 부하를 견딜 수 있도록 근육이 성장하면서 크기가 커진다. 즉 저항이 한계를 넘으면, 근육 크기도 넘어선 한계에 비례하여 커지는 것이다. 너무 놀랍지 않은가? 인생의 축소판 같다.
 


우울할 때는 운동이 최고다.
미소를 지으면 설령 억지로 한 것이라도 기분이 좋아지게 된단다. 미소를 강요하는 신체적 움직임이 뇌에서 행복과 연관된 부분을 자극하는 것이다. 억지로라도 미소를 지으면 행복을 느낄 수 있고, 이러한 행복은 더 큰 행복으로 이어질 수 있다. 즐겁고 행복해서 웃음이 나오는 것이지만, 미소를 짓거나 웃는 연습만 해도 기분이 좋고 행복해 지는 것이다. 그렇다면 결론은 분명하다. 머리를 들고, 허리를 꼿꼿하게 세우고, 도도한 자세로 어깨를 펴라. 에너지로 충만한 기분을 느끼면 운동할 생각이 든다. 반대로 억지로라도 운동을 하면 기분이 좋아지고 에너지를 채워준다. 스트레스가 쌓이고 우울할 때 운동으로 땀을 흘리는 것만큼 상쾌한 것도 없다. 근력이 생기면 자신감도 생기고, 어깨도 절로 펴지면서 걸을 때 건들거리기 시작한다. 구부정한 어깨가 저절로 펴진다. 걸을 때 나도 모르게 조폭처럼 건들거리게 된다.

행복의 시작과 끝은 건강이다.
누구나 성공할 수 있고 행복해질 수 있지만, 이 또한 건강한 사람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다. 몸이 건강해야 매사에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자세로 임할 수 있고, 말 한마디를 하더라도 친절하고 온화하게 하게 되며, 대인관계 또한 쾌활하게 유지할 수 있는 것이다. 건강하지 못하면 성공은 꿈도 꾸지 마라. 몸이 건강한 다음에라야 모든 것이 의미가 있다. 건강한 몸을 통해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면, 기분이 좋고 의욕이 생긴다. 삶에 좋은 변화를 일으키는 가장 즉각적이고도 직접적인 방법의 실천이다. 당당한 어깨깡패가 되어 건들거려 보자. 세상은 우리 편이 되어 줄 것이다.

윤경 변호사
●더리드 공동법률사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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