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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호 변호사 인터뷰


 

Q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안녕하세요. 이제호 변호사입니다. 선배변호사님들도 많이 보시고, 또 인터뷰로 좋은 말씀 해 주시는 회보에 제가 나오게 되어서 좀 부끄럽습니다. 그래도 이런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Q 이주민센터 ‘친구’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친구’는 2011년에 설립된 이후 이름 그대로 ‘이주인권’을 위한 단체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다른 시민단체와 다른 부분이라고 한다면 변호사들이 주축이 되어서 만들어졌다는 데에 특이점이 있다고 할 수 있죠. 그리고 변호사들이 위주가 된 단체이긴 하지만 법률 관련한 상담이나 송무같은 일만 하지는 않고 오히려 그 외의 활동을 많이 합니다. 다시 말해서 변호사들이 주축이 되어 문화, 교육, 공동체 관련 활동을 하는 단체라고 하겠습니다.

Q 구체적으로 어떤 활동이 있었을까요?
청소년 미라클 오케스트라 활동을 일단 예로 들 수 있겠죠. 이주민 청소년들뿐만 아니라 선주민 청소년들도 함께하는 활동인데요. 이주민과 선주민 모두가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한때는 여성자립교육의 일환으로 바리스타 교실을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이주민들의 고향을 방문하는 활동도 있었어요. 몽골도 4번이나 갔었는데 함께 고향을 방문하는 프로젝트였습니다.

Q ‘공익변호사’라고 불리는 데 부담감이 있다고요.
저는 ‘공익변호사’로 불리는 것에 대해서 항상 거부하고 있습니다(웃음). 특별히 공익변호사의 사명이 있어서 시작한 것도 아니고, 훌륭하신 선배님들이 걸어오신 길에 누가 되는 것 같기도 하고요. 제가 좋아하는 ‘교육’에 대한 소신도 있고 해서 시작한 것이기도 하고. 특별한 건 아니에요.

Q ‘교육’에 대한 소신이라면?
제가 농업교육과 출신이기도 하고, 그래서인지 언제나 ‘교육’이라는 것에 관심이 있어왔습니다. 로스쿨에 진학하기 전에는 교육 프로그램 개발자로 삼성SDS에서 근무하기도 했거든요. 이렇게 교육 분야에 대한 나름의 흥미와 전문성을 쌓아왔고, 그 관심은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교육이라는 것이 사람의 삶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해서 언제나 고민합니다. 교육이라는 화두 때문에 변호사가 되기로 결심하기도 했고요.
 


Q 교육과 변호사라니 특이하게 느껴집니다.
네. 사실 회사원일 때에도 그렇고, 로스쿨에 다닐 때도 그렇고 나름 ‘공익변호사’로 불리고 있는 지금까지도 가장 관심이 있는 분야가 무엇이냐고 물으면 ‘교육’이라고 해요. 인권교육도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그 외의 분야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변호사가 되어서 누군가에게 입시 과목 외에 필요한 것들, 예를 들면 인권, 정책, 법률 등을 제대로 교육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해 왔어요.

Q 변호사시험 합격 후 바로 공익변호사가 되겠다는 선택도 하셨어요.
네. 주변에서도 그걸 신기해하시더라고요(웃음). 이주민센터 ‘친구’가 저의 첫 직장이 되었는데, 사실 변호사들이 일반적으로 하는 송무, 자문 업무에 대한 흥미가 없었고,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교육’이라는 분야에 있어서 제 꿈을 실현하고자 하는 마음이 컸습니다. ‘친구’에서 다루고 있는 이주인권 분야도 제 인생에 있어서 메인 테마라기보다는, 궁극적으로는 비영리 분야에 있어서의 해당 분야에 대한 법적인 기여와 인식 개선 등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해야 할 것 같아요. 물론 ‘친구’에서는 제가 교육 관련 활동을 하는 것을 많이 지원해 주시고, 응원해 주셔서 감사하죠.

Q 공익단체에서의 활동에도 어려움이 있을 텐데요.
어려운 일이 정말 많죠(웃음). 그건 ‘친구’ 뿐만 아니라 많은 공익단체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라 생각하고요. 그래도 제게는 행운인 것이 대표님을 비롯해서 함께 활동하는 사람들이 변호사라서 많은 도움과 가르침을 주고 계세요. 그리고 자문변호사단이 있다는 점도 큰 힘이 됩니다. 물론 공익을 전업으로 하는 변호사들이 자리 잡을 수 있는 일종의 ‘터’가 우리 사회에는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은 드는데, 최근 시작된 서울지방변호사회의 공익전업변호사 사업은 그런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생각해요.

Q 공익전업변호사로서의 진로선택에 반대는 없었나요?
주변에서도 남다른 길을 선택한 것에 대해서 의아해할 때도 있는데, 반대하는 지인들은 없었어요. 물론 안정성이나 금전적인 부분에 대해서 걱정하시기도 하는데, 그래도 제가 지금 감사하게도 당장 부양해야 될 식구는 없고 해서 꿋꿋하게 하고 있습니다(웃음).

Q 출연했던 다큐멘터리가 꽤 화제가 되었어요.
제가 나온 부분은 많이 편집되긴 했는데 촬영 자체가 너무 힘들었어요(웃음). 그러면서도 공익변호사들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깨닫게 된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뭐랄까, 감사하게도 공익전업변호사들에 대해 영웅적인 시선으로 바라봐 주시기는 하지만, 반대로 보면 너무 특별한 아주 소수의 사람만 도전할 수 있다고 생각하시는 점이 있더라고요. 사실 저나 함께 활동하고 계시는 변호사님들에게는 평범한 일상이고, 특별하게 생각하지 않는 일들인데도 불구하고 급여, 활동, 환경에 대해서 스토리가 만들어지다 보니 그런 점들은 좀 불편하기도 하고, 마음이 복잡하더라고요. 하루빨리 공익전업변호사라는 게 하나의 직업, 직역으로 인정받을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저도 더 열심히 해야겠죠.

Q 후배들을 위한 조언은 뭐가 있을까요?
법무법인 산하의 좋은 공익단체들처럼 큰 그림과 큰 비전을 그리는 곳도 있겠습니다만, ‘친구’처럼 구성원 한 명 한 명의 역량에 의존해서 다양한 활동을 하는 곳도 있습니다. 그런 곳은 사실 개개인이 해야 할 크고 작은 업무들이 많아요. 전문성과는 관련 없게 느껴지는 일들이라고 할까요. 행정업무나 회의같이 단체의 운영을 위해서 쏟아야 할 시간이 많죠. 그래서 공익 분야에 있어서도 법률관계 업무를 하고 싶다면 큰 공익단체에 가면 좋고, 활동가 성향이라면 ‘친구’와도 같은 단체가 좋지 않을까 싶어요. 그리고 사실 공익 분야에 소신이있다고 해서 스스로의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공익전업변호사가 되는 것에는 찬성하지 않아요. 본인 인생의 1% 정도만 공익 분야에 관심을 가져도 저는 훌륭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이따금 후원을 해도 좋고 아니면 관련 글에 ‘좋아요’를 눌러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Q 앞으로 10년 후에는 어떤 모습의 이제호 변호사를 만날 수 있을까요?
어디에 있든지 인권관련, 교육 관련 일을 하고 있었으면 좋겠어요. 특별한 욕심이라고 할 것은 없고. 변호사라는 직업이 그래서 감사하다고 늘 생각합니다. 어디에 있는 것보다는 무슨 일을 하는 지가 중요한 직업 같아서요. 저의 경우에는 교육 분야를 좋아하니까 앞으로 ‘친구’를 떠나게 되더라도(웃음) 교육청에서 일을 할 수도 있고, 정책 제안을 하는 일을 할 수도 있고요. 아니면 개업을 해서라도 교육에 관련된 사건을 전문으로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제가 관심이 있는 교육 분야에 있어서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방향을 찾아서 재밌게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인터뷰/정리 : 장희진 본보 편집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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