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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김희철 인터뷰

반갑습니다. 이번 호에는 ‘우주대스타’ 김희철 씨를 만나게 되었네요.

안녕하세요, 김희철입니다. 서울지방변호사회와 인터뷰를 하는 것이 새롭네요. 오늘 악플러들에 대한 고소를 진행하고, 고소 사실을 진술하는 날이었는데, 공교롭게 또 이렇게 변호사님들과 자리를 같이하게 되었네요.

악플러들에 대해 고소를 결심하게 된 계기라면 어떤 게 있을까요?

연예인도 사실 그저 하나의 직업인데. 모든 직업이 사실 다 힘든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연예인은 특히 노출이 많아서 거기에 따른 힘든 점들이 있어요. 저는 많은 사랑을 받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부분들이 있다는 것도 잘 알고 있어요. 그래서 사실 그동안 많은 악플러들의 공격들이 있었지만, 넘어가고 또 넘어가고… 어쩔 수 없는 일이라 생각하며 지냈어요. 이후에도 사랑하는 후배 동생들이 악플로 너무 힘들어하는 모습들을 계속 봐 왔을 때에도 “연예인의 삶이라는 게 그런거야”, “그냥 악플 읽지마, 악플 읽으면 멘탈만 안 좋아지는거야”라고 했었죠. 그러다가 후배 동생들이 먼저 떠나고…가슴 아픈 일들을 겪으면서 저도 정말 우울증이 올 것 같았어요. “아, 정말 이렇게 둬서는 안 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죠. 사실 참 행복하게 지냈던 저였는데. 어느 날 ‘77억의 사랑’이라는 프로그램에서 악플러들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눈 게 계기가 되었어요. 그래서 제 개인적으로 변호사님을 찾아서 도움을 구했고, 악플러들을 고소하고 다투어 가는 과정에서 소속사(SM엔터테인먼트)나 우리 슈퍼주니어 멤버들에게 조금이라도 피해가 가는 것을 원치 않았기 때문에 변호사 선임부터 지금까지 소속사의 조력 없이 독자적으로 진행하고 있어요. 슈퍼주니어 김희철이 아닌 방송인 김희철, 우주대스타 김희철이 고소하는 것으로 하고 싶었어요.

상당히 많은 수의 악플러들을 고소하셨다고 들었습니다. 더불어 “선처없다”라고 강하게 말씀하셨는데요.

네. 이번에 정말 마음을 강하게 먹고 진행했어요. 그러면서 정말 많은 주변의 선후배들에게 연락을 받았어요. 특히 후배들은 “오빠(형), 꼭 끝까지 잘 싸워줘. 우리는 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는 일이야”라는 말도 많이 했어요. 특히 신인들은 고소를 하더라도 선처를 했던 이유가 사실 이미지 때문이기도 하거든요. 또 막상 가해자들이 찾아와서 울고, 빌고 하면 마음도 약해지고. 아무래도 고소 사실 자체로 이미지가 나빠질까봐 걱정을 많이하죠. 하지만 저는 정말 은퇴까지도 생각하고 진행하는 것이라 절대 선처하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 후배들을 위해서라도요.

위에서 “그동안 행복하게 살았고, 악플도 신경 안 써왔다”고 하셨지만 데뷔 후 15년 동안 스트레스가 많았을 텐데 어떻게 이겨내셨나요?

제가 데뷔하고 1년 정도 되었을 때 큰 교통사고를 당했어요. 그때 정말 많이 다쳐서 왼쪽 다리가 다 부러졌었는데, 병원에서 너무 힘들고, 우울하고 공허하기도 해서 인터넷 서핑으로 위안을 삼고 있었어요. 그런데 사고 기사의 댓글을 보니 “죽어라”, “안 죽었어? 아깝다”라는 내용의 댓글이 많았어요. 데뷔 1년 차에 이미 그런 댓글부터 본 뒤라 그 다음부터 웬만한 악플은 그냥 넘어갈 수가 있더라고요. 일찍부터 스트레스를 겪었더니 그 이후로는 괜찮았어요(웃음).

최근에는 네이버 등 포털사이트에서 연예 기사에 대한 댓글창이 없어졌습니다.

네. 저는 사실 연예 기사에 대한 댓글창이 없어지는 것에 대해서 오히려 반대하는 마음이 있었어요. 연예인에게 중요한 것은 관심이기도 하거든요. 사실 연예인에 대해서 무조건 좋아할 수는 없잖아요. 싫어하시는 분도 많고. 그래서 적정선에 있어서는 이야기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표현의 자유라는 게 있잖아요. 요즘은 하지말라고 하는 게 너무 많은 세상이기도 하고, ‘빈대 잡으려고 초가삼간 태운다’는 속담처럼 ‘굳이 못하게만 하는 게 다일까’라고 생각했던 거죠. 연예인이라는 건 공개된 사람이니까 당연한 거라고 생각했어요. 나쁜 말을 들을 수도 있는 것이니까요. 그런데, 댓글들로 인해 동생들이 떠나가고… 문제가 심각해졌죠. 연예인만 그럴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그런 것도 아니더라고요. 일반인들도 고통받고. 정말 문제가 많았던 거예요. 수사관님들한테 들어보니 그동안 댓글로 고통받던 분들이 많이 줄어들었다고 해요. 댓글창이 없어져 많이 좋아졌다니 다행이죠.

올해로 데뷔 15주년을 맞으셨는데, 가치관이나 좌우명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나는 나, 너는 너” 그렇게 생각하고 살았는데(웃음), 이번에 악플 관련한 일을 겪으면서 지킬 것은 더 잘 지켜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지금 고소를 진행하면서, 저를 응원해 주는 팬들과 주변 동료들에 있어서 제가 더 잘해야겠다고 생각해요. 이런 시점에서 만일 제가 음주운전과 같이 수습할 수 없는 사고라도 치게 된다면, 저를 도와준 분들도 어처구니 없이 황당할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더 바르게 살고, 지킬 것은 지켜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물론 그래도 잘 놀고 그러겠지만(웃음). 음주를 좋아해서 사고 안 치려고 차도 팔아버렸어요(웃음).

음악의 전주를 1초도 채 듣지 않고 노래 제목을 맞히는 것이 정말 큰 화제가 됐었는데, 비결이 있나요?

주변에서도 너무 많이 물어보는 질문이에요. ‘아는 형님’ 제작진이 사전에 유출한 거 아니냐고도 하고. 서장훈 형은 사석에서도 시켜보고. 지금 제가 여기에서도 1990년~ 2000년대 댄스 음악 뭘 틀어도 맞출 수 있어요. 비결이라는게 저희 어머니도 말씀하시는데 “학교 다닐 때 너무 공부를 안 하고 텔레비전만 보고 게임만 하고 그러더니, 저렇게 노래를 다 맞히고 있다”고 하세요. 사람들은 아들이 천재라고 그러는데 어머니는 속이 터지시는거죠(웃음). (주.실제로 노래 두 곡에 대해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노래 제목뿐만 아니라 발매년월까지 정확하게 맞히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오늘 단정한 모습도 인상적입니다.

‘경찰서를 가면서 어떻게 하고 갈까’ 고민을 많이 했어요. 염색도 그렇고 원래 강하게 꾸미고 다니긴 하는데, 오늘은 최대한 단정하게 하고 왔어요. 잘 해야 되니까. 저는 사실 제가 맞다고 생각하는 건 끝까지 고집하는 성격이에요. 일본 영화 중에 “그래도 내가 하지 않았어”라는 영화처럼요. 소속사에서도 걱정을 많이 해 주셨고, 이수만 선생님도 연락 많이 주셨어요. 저를 걱정해 주시는 분들을 생각하면서 굳은 마음으로 왔죠.

친화력이 대단하신 것 같아요. 두루 잘 지내시고, ‘맛남의 광장’에서는 요리도 잘 하시던데요.

어릴 때부터 공부는 못했지만 친구가 정말 많았어요. 그리고 사람이 좋으면 직업, 나이 모두 상관하지 않아요. 팬들은 그런 제 모습 때문에 걱정도 많이 하세요. 예전에 “의리! 의리!” 하고 사람 챙기다가 데인 적이 많았거든요(웃음). ‘맛남의 광장’에서는 제가 백종원 형한테도 방송에서 ‘선생님’이라고 안 부른다고 뭐라고 하시는 분들도 있었고 악플도 달렸죠. 그런데 사실 백종원 형이 다른 기사에서 “희철이한테 형님이라고 하라고 했는데 왜들 그러냐. 선생님이라고 안 하는 게 더 좋다”라고 하셔서 일단락된 적도 있었죠. 그리고 저는 요리에는 취미가 전혀 없어요. 냉장고에도 물밖에 없고. ‘맛남의 광장’에서 백종원 형한테 재료 써는 방법도 배우고, 칭찬도 많이 해 주셔서 그렇게 보이나봐요.

정말 다재다능한 방송인이신데, 혹시 안 해 봐서 해 보고 싶은 예능이나 그런 게 있을까요?

정말 안 해 본 게 없어요. 진짜 없기는 하지만 연기, 영화, 라디오…게임을 좋아하니까, 게임 관련된 것을 한번 해 보고 싶네요. 그리고 스포츠는 정말 아예 관심 없어서 서장훈 형을 알게 되고 나서야 농구가 5명이 한다는 걸 알았으니까요. 우리나라의 게임 산업은 정말 대단하잖아요. 세계에 더 잘 알려졌으면 좋겠어요. 이런 부분에서 기여할 수도 있었으면 좋겠고요. 

다시 태어나도 연예인을 할 것 같나요?

저는 다시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힘들었던 순간보다는 행복했던 순간이 더 많았으니까. 백 번을 태어나도 연예인 할 것 같아요(웃음).

그런데 만일 제 자식이 연예인을 한다고 하면... 그냥 작사, 작곡, 악기 열심히 배우게 해서 저작권 수입을 많이 받게끔 하고 싶어요(웃음). 얼굴은 덜 알려지고 자유로울 수 있게요. 저는 그래도 감내하고 살았는데, 안 그런 사람도 있으니까요.

팬들에 대한 미안함과 고마움도 많이 표현하셨는데요.

너무 고맙죠. 팬들이 이번에 제가 고소하기로 했을 때 몇만 건을 제보해 주셨어요. 팬들도 저를 좋아한다는 이유로 같은 아픔을 겪은거죠. 그래서 이번에 결국 고소까지 하게 됐으니까요. 저는 이제부터가 시작이라고 생각하지만, 팬들은 좀 행복하게 쉬었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이번 일은 저의 팬들을 위해서라도 선처는 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더불어 제 고소사건과 관련해 주변에서 합의 시 합의금이 발생할 수 있다고 하기에, 합의금이 발생된다면 고생하신 변호사님들께 드린다고 했더니, 변호사님들한테도 악플이 달리고 있더군요(안타까움에 눈물이 ㅠㅠ).

마지막으로, 앞으로 10년 후의 김희철에게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인가요?

아...나이가 많은데(웃음). 그때도 연예인일지 아닐지 모르겠지만, 만일 그때 연예인을 안 하고 있다면 그것이 자의로 그만 둔 것이길 바라요. 사고를 쳐서가 아니고(웃음). 사실 저는 너무 겸손하게 살고 싶지는 않아요.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지킬 것은 지키면서 늘 재수없지만 당당하게 살고 싶어요.

● 인터뷰/정리 : 장희진 본보 편집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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