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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덕배 - 나의 옛날이야기(1986)

나는 가수 조덕배를 좋아한다. 김광석의 노래가 다소 관념적이라면 조덕배의 노래는 감성적이다.

조덕배는 2살 때 소아마비를 앓아서 평생 목발을 짚고 다니는 장애인이 되었다. 그래서 어릴 때 학교에 가지 않고 집에 있는 날들이 많았다고 한다. 조덕배는 삼호그룹 집안으로 아주 부유하였으나, 이 또한 전두환 시절, 정권에 잘못 보여서 해체되고 회사는 공중분해가 되었다고 한다. 집안이 망한 후 조덕배는 모친이 보관하고 있던 어음 한 장을 가지고 명동에 가서 할인을 받은 다음 그 돈으로 1986년 앨범을 제작하고 데뷔하였다. 5공 시절에는 자신의 집안 내력이 알려질까 조심하고 지냈기 때문에 처음에는 얼굴 없는 가수로 알려지게 된다. 조덕배가 삼호그룹 집안이라는 사실은 2000년대가 되어서야 비로소 자신이 이를 밝힌 것이다.

“세월이 오래 지나면서 권력에 의해 사람의 인생이 철저히 변할 수 있다는 사실이 우습기도 했고 신기하기도 했다. 또한 내가 가수가 될 수 있게 해준 전두환 대통령이 어떨 때는 고맙다는 생각도 든다.”

조덕배는 가수로서 크게 성공을 맛보았으나, 1990년대 대마초사건으로 여러 차례 구속이 된다. 90년대에만 무려 4차례 구속이 되었다. 그리고 2000년대 필로폰과 대마초로 다시 구속이 되었다. 또 2009년에는 뇌졸중이 찾아와 쓰러지기도 하였다.

조덕배는 서른일곱의 나이에 딸 하나를 두었으나, 대마초사건으로 여러 차례 구속되면서 2012년에야 비로소 결혼식을 올렸다. 하지만 2014년 다시 대마초로 구속되고 나자 부인은 조덕배를 상대로 이혼소송을 제기하였다.

출소 후 조덕배는 이혼소송에 대응하면서 아내가 자신의 저작권료와 음원 사용료를 챙기기 위해 위임장을 위조했다며 부인을 상대로 형사 고소를 하였으나 검찰은 혐의없음 처분을 하였고, 오히려 조덕배가 무고죄로 기소되어 재판을 받고 징역 6개월을 선고받아 법정 구속된다. 조덕배가 실형을 선고받은 이유는 2014년 9월 이미 자신의 배우자에게 저작인접권을 양도하는 계약서를 작성, 공증까지 받은 사실이 인정되었기 때문이었다.

가수 조덕배를 다시 기억하게 한 것은 ‘가수 조덕배 씨가 자신이 부른 곡들의 저작권을 양도해 주겠다며 1억 원 상당을 가로채 2020년 9월 16일 법원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는 기사 때문이다.

조덕배의 노래는 대부분 사랑 노래이지만 가사를 곰곰이 생각해 보면 대상과의 만남이 없고, 항상 혼자만의 독백으로 끝이 난다. ‘나의 옛날이야기’, ‘꿈에’, ‘그대 내 맘에 들어오면’, ‘뒷모습이 예쁘네요’ 등이 모두 그렇다. 그것은 아마도 자신의 인생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이기 때문인 것 같다. 조덕배는 출소한 이후에도 최근까지 가수 활동을 계속하였는데, 영상을 보면 뇌졸중의 후유증이 있는 듯 보이지만, 뭔가 이전보다도 더 깊은 감성이 느껴진다.

조덕배와 친한 가수 고 함중아의 이야기에 의하면 그는 믿을 수 없이 강한 집념의 사나이라고 한다. 장애와 집안의 몰락이 그를 그렇게 만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가 이제는 좀 가벼워졌으면 좋겠다. 조덕배는 자신의 노래에 대한 법적 권리는 잃어버렸지만, 조덕배가 만든 노래들은 그의 것이지 다른 누구의 것이 될 수는 없다.

이현곤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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