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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가람 변호사 인터뷰

다양한 출신의 법조인이 여럿 늘어나고 있지만, 아직 운동선수 출신의 법조인은 많지 않다. 법무법인 현재의 김가람(변호사시험 제3회) 변호사는 박지성 선수를 발굴한 것으로 유명한 김희태 감독의 아들로 ‘발로 뛰는 변호사’라는 코너에 맞게 새로운 길을 개척해 나가는 열정적인 변호사이다. 오늘은 운동선수 출신으로서의 김가람이 아닌, 법조인으로서 다양한 경험을 한 변호사 김가람으로부터 후배들과 저연차 변호사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조언을 듣고자 인터뷰 자리를 마련하였다.

Q. 안녕하세요 변호사님. 먼저 서울지방변호사회 회원님들을 위한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네, 안녕하세요. 법무법인 현재 강남 분사무소에 있는 김가람 변호사입니다. 저는 서울체육고·서울대학교 체육교육과(심리학과 복수 전공)를 거쳐 축구 선수를 하다가 법학전문대학원에 진학했습니다. 그리고 법무법인 나라 서초 분사무소와 지식재산권(IP) 전문인 조앤파트너스 법률사무소, 대신증권 및 현대모비스 사내변호사를 거쳐 다시 법무법인 나라 서초 분사무소 변호사님들이 계신 법무법인 린으로 돌아오는 과정을 통해 다양한 경험을 쌓았고, 지금은 개업변호사로서 활동하는 중입니다. 오늘 인터뷰는 저의 축구 선수로서의 내용보다는 저연차 변호사님들이나 아직 로스쿨에 재학 중인 후배님들을 위하여 조언과 고민을 나누는 데에 시간을 보내고 싶습니다.

Q. 그래도 회원님들 중에는 축구 선수로서의 특이점을 궁금해 하실 분들이 계실 것 같기도 하여, 일단은 준비한 인터뷰 순서에 맞추어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웃음). 축구 선수를 하셨던 것이 변호사업 수행에 있어서 어떠한 특색을 발휘할 수 있었는지 간단히 여쭙고 싶습니다.

네, 크게 보면 두 가지 특색이 있는 것 같습니다. 첫 번째는 흔히 말하는 스포츠법에 있어서의 접근이 용이하다는 점인데요. K리그 상벌위원회, 대한체육회, 한국프로스포츠협회 자문이나 최근에는 박항서 감독의 베트남 재계약과 이 과정들 속에서의 선수 자문 등을 믿고 맡겨주신다는 점입니다. 다만 이는 크게 보수가 높은 일들은 아니고, 아무래도 저의 출신상 사명감을 가지고 당연히 해야 하는 업무의 일종으로 여기고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는 스포츠와 관련된 이해 당사자들의 송무나 자문을 도와드리는 것입니다. 사실 스포츠업계에 종사하시는 분들도 그 직업이 스포츠일 뿐이지 일반인과 동일하게 민사·형사·가사사건들이 다양하게 발생합니다. 특히 대한민국에서 프로 축구 선수로 성공하는 사람은 숫자상 1 ~ 2%밖에 안 되는데, 사실 성공한 분들을 돕고자 하시는 분들은 이미 많이 계시거든요. 저는 프로 선수는 아니어도 나머지 98 ~ 99%의 선수들이 일반적인 법률 분쟁을 마주했을 경우 도움을 드리고 싶습니다. 아무래도 저 또한 프로 선수로서는 성공하지 못한 만큼 이러한 선수들이 보다 가깝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Q. 변호사님께서 기존 업무들을 통하여 쌓으신 다양한 경험의 특·장점을 알려주시면 좋겠습니다.

제 고객들은 스포츠산업뿐만 아니라 다양한 업종에 널리 계시는 편입니다. 그분들의 문제를 해결해 드리려면 그만큼 다양한 법 지식이 필요한데, 이직 과정에서 쌓아온 경험들이 큰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설령 제가 해 보지 않은 분야의 문제라 하여도 이직 경험들을 통해 만났던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거나, 그들을 고객에게 직접 소개해 드리는 방법 등을 통해 어떻게든 문제를 해결하려는 모습을 보여드렸는데, 이를 통하여 고객의 신뢰를 얻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사실 저는 처음부터 ‘나중에 개업하면 수행할 것 같은 업무 분야를 미리 경험해 보자’라는 생각으로 일을 배워왔습니다. 로스쿨에 입학할 때에는 스포츠·엔터테인먼트법 분야의 최고의 전문성을 갖춘 변호사가 되고 싶었지만, 김앤장 법률사무소에서 인턴을 하면서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프로 선수나 연예인의 니즈(Needs)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오히려 다양한 분야에 대한 적절한 전문성을 갖추는 것이 효과적일 수도 있다는 조언이 정말 충격적이었습니다. 프로 선수나 연예인에게는 그들의 직업과 관련해 지식재산권법, 노동법, 공정거래법 등의 전문성도 필요하겠지만, 그들 또한 일상을 살아가면서 평범한 민사·형사사건이나 세금 문제도 생길 수 있고, 이혼을 할 수도 있는 것이니까요. 선수나 연예인의 특성상 한 명의 변호사에게 그들의 모든 법률 문제를 맡기고 싶어 할 수도 있는 만큼, 어떤 문제가 생기더라도 이에 대처할 수 있는 경험을 쌓고 싶었습니다.

우선 처음에 일한 법무법인에서는 정말 다양한 민사·형사, 행정·가사사건을 경험했습니다. 이후 이직한 지식재산권 전문 부티크 로펌에서는 상표법이나 부정경쟁방지법을 배웠는데, 법 지식도 유용했지만 특정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추기 위해서 어떠한 자세로 업무에 임해야 하는지 배운 것이 정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후에는 대신증권 사내변호사로 이직했는데, 추후 제 고객들 중 대다수는 회사원이거나 기업일 것인 만큼 회사원들의 생활이나 기업의 업무처리 시스템을 경험해 보고 싶었습니다. 제 고객이 될 분들의 일상과 관심사를 이해하고 싶었고, 그래서 금융 관련 법규보다는 자산 관리 방법이나 금융산업에 대한 전문성을 쌓고 싶었습니다. 이후에는 공정거래법, 노동법, 조세법 관련 업무를 경험해 보고 싶어서 현대모비스로 이직했습니다.

Q. 변호사님이 이제까지 쌓아 오신 이력들을 보면 다양한 경험에 대한 욕구와 활동력을 느낄 수 있는데요, 이직을 잘 하실 수 있던 비결이 무엇인지요?

무엇보다 일단 장기 비전이 명확해야 합니다. 저는 축구 선수와 학부형들의 법적 문제를 해결해 드리면, 이분들께 도움을 드리는 동시에, 이분들이 변호사를찾는 다른 고객들을 저에게 소개해 주실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이분들에게 필요한 법 분야가 무엇일지 고민했고, 또 그 분야를 경험해 볼 수 있는 근무처를 찾았습니다.

그리고 이직하려는 분야와 근무처를 정했으면, 자기소개서나 이력서에 그 근무처에서 근무할 준비와 각오가 되어있다는 점을 보여줄 수 있는 무언가를 준비하는 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자격증이 대표적인데, 예를 들면, 저는 IP전문 법률사무소에서 근무할 때 증권회사로 이직하기 위해서 증권투자권유대행인 자격을 취득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중요한 것은 결국 ‘알리기’입니다. 주변에 제가 이직하고 싶어 하는 분야를 알려야 그 분야에 계신 분들을 소개받을 기회도 생기는 것 같습니다. 그분들이 해 주시는 조언은 이직 준비에 정말 큰 도움이 되고 경우에 따라 추천도 받을 수 있습니다. 공고에의한 채용이라 하더라도 추천은 정말 큰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Q. 개업변호사로서의 영업 비밀이 있을까요?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로스쿨 재학 중일 때부터 장기적이고 명확한 비전을 가지고 개업을 준비해 왔습니다. 특히 로스쿨 때 만났던 분들은 아직은 사내변호사에 많이 계시는 상태여서 주위 개업변호사들에게 사건들을 소개해 주시는 경우가 많은데 이분들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제가 이제까지 있었던 이전의 회사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던 것들이 좋은 결과를 낳았던 것 같습니다. 저의 경우 지인 소개로 오시는 고객분들이 대부분인데, 주로 기존 의뢰인이나 로스쿨 동기, 선·후배, 예전 직장 동료였던 분들이 소개를 해 주시곤 합니다. 결국 본인이 현재있는 곳에서 최선을 다해 변호사로서 주변 분들의 신뢰를 얻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 끝으로, 아직 연차가 많이 쌓이지 않았거나 개업을 꿈꾸는 변호사님들에게 해 줄 수 있는 조언은 무엇인지요?

저연차 변호사님들 중 “어떤 특정 분야에 대한 전문성을 키우고 싶다”라는 이유로 커리어를 고민하시는 분들을 종종 봤습니다. 만약 개업을 꿈꾸는 변호사라면, 이러한 고민을 할 때 추후 본인이 개업하면 그 특정 분야의 사건을 수임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고민도 함께 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연차가 쌓일수록 새로운 분야의 사건을 경험하는 것이 어려워집니다. 물론 본인이 수행을 잘 할 수 있는 특정 분야에 대한 전문성을 갖추는 것도 의미가 있겠지만, 저연차 때부터 본인이 나중에 개업하면 어떠한 분야의 사건을 수임할 수 있을 것 같은지 고민해 보고, 그 분야의 사건을 미리 경험해 보는 방향으로 커리어를 쌓는 방식도 나름의 장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만약 개업을 꿈꾸신다면 사실 관계를 깊게 파악하는 자세가 정말 중요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특히 단순히 주어진 사실 관계에 한정하여 요건 사실을 살펴보기보다는, 의뢰인이 사용하는 용어나 의뢰인이 처해있는 상황, 그 업계의 관행까지 이해하고자 노력하면 사건의 해결에도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의뢰인과의 신뢰 형성에도 큰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인터뷰/정리 : 곽준영 본보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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