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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작도 풀등


이작도 풀등

                                                                                   김종철


파도가 밀려 오면
바다가 되었다.

파도가 밀려 나가면
뭍이 되었다.

어떤 때는
고래를 닮았다고 불렸고,
어떤 때는
고양이를 닮았다고 들었다.


나는 그냥
키가 낮은 풀등이다.


세파에 따라
잠기고, 드러난다.


달님이
그믐달이 되고
보름달이 되는 것 처럼.


그대가
으스대기도 하다가
풀이 죽기도 하는 것 처럼.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은
잠기었다가 드러난다.


내가
바다에 서서히 잠기는 것과


그대가
사랑에 풍덩 빠져
그대가 보이지 않는 것과
무엇이 다르랴.


빠졌다가 다시
고래의 모습으로 나타나기도 하고,
고양이 모습되어 춤추기도 하면 어떤가.


우리는 모두
키가 낮아서 풀등이다.
뭍이 되려고 사랑을 한다.

김종철 변호사  시인
●법무법인 새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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