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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경, 주성원 변호사 인터뷰


Q. 안녕하세요,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 드립니다.

이윤경 변호사(이하 ‘이’) 쿠팡 주식회사(이하 ‘쿠팡’)에서 Regulatory Compliance팀을 맡고 있는 이윤경입니다. Regulatory Compliance팀은 주로 공정거래위원회 관할의 법령과 관련된 자문, 사건 대응 등을 담당하고 있고, E-Commerce Legal팀을 맡고 있는 주성원 변호사와 함께 신사업 분야의 검토를 하기도 합니다.

주성원 변호사(이하 ‘주’) 저는 이커머스, 물류 비즈니스에 대한 전반적인 자문과 송무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Q. 급성장하는 산업분야에서 일하고 계신 것 같은데요, 쿠팡 주식회사의 법무팀이 하는 일에 대해 간략히 설명해 주시겠어요?

 : 이 쿠팡은 IT 기술을 발판으로 해서 소비자에게 익숙하지만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기존의 산업 방식과 다른 새로운 접근 방법이 많다 보니, 법과 현실의 차이점에서 오는 부분을 해결하거나 법에 위반되지 않는 방법으로 사업이 진행될 수 있도록 고민하는 일이 많습니다.

 쿠팡은 법무 조직이 상당히 큰 편인데요, 전체 부서는 Legal&Compliance라는 이름 하에 어떤 분야를 전문적으로 검토하는지, 어떤 사업부를 지원하는지에 따라 세분화되어 있습니다. 비즈니스 전반에 대한 검토를 하기도 하지만, 특별한 점이 있다면 업무의 특징에 따라 Legal&Compliance부서 내의 각 팀들이 협업을 하는 일도 많이 있습니다.

Q. 특별히 이커머스 회사에 관심이 있으셨던 것인가요?

 이 이 부분은 주성원 변호사와 제가 정말 다른 부분인데요, 저는 정말 우연히 이 회사에 지원하게 되었고 회사에 대한 정보가 많이 없는 상황에서 회사에 들어오게 되었어요. 그에 반해 주성원 변호사는 원래 이 회사에 들어오고 싶어서 여러모로 알아보고 지원한 경우고요.

 저는 원래 IT 분야에 관심이 많고 꼭 IT 회사 사내변호사가 되고 싶었어요. IT 분야 중에서도 게임이나 포털 쪽도 지원을 하였는데, 커머스 쪽이 저의 성향과 잘 맞을 것 같아 쿠팡이라는 회사에 들어오고 싶었어요.

 저는 사실 쿠팡에 들어오기 전까지 온라인 쇼핑은 거의 해 본 적이 없었어요. 제가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는 것을 약간 꺼리는 성격이라 쿠팡에 지원하고도 걱정을 많이 했었는데, 어쩌다 보니 6년째 일하고 있네요.

Q. 사내변호사라는 역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쿠팡은 사람을 많이 채용하는 회사로도 유명한데요, 저희도 그러한 채용 과정에 늘 있기 때문에 많은 분들 면접을 보게 됩니다. 그럴 때마다 제가 질문을 해요. 사내변호사가 무엇이고, 어떤 역할을 하는지에 대해서요. 저도 질문을 하면서 늘 생각합니다만, 일반적으로 “로펌변호사보다 당사자의 입장에서 비즈니스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가지고 직접적으로 사업부와 소통하여 법률적인 서포트를 한다”라고 얘기하지만, 그러한 말로 사내변호사의 역할을 전부 설명하기는 부족한 것 같아요. 사내변호사는 회사원의 느낌이 더 강한 경우도 있습니다. 사내변호사는 회사에서 하고자 하는 사업의 방향성이 무엇인지, 법적으로 어떤 부분을 해결해 줄 수 있는지 시의적절하게 찾아내야 합니다. 사업과 사업을 진행하는 부서 사람들을 정확하게 파악하
지 못한다면 이는 눈감고 코끼리 뒷다리 만지는 것과 다름없게 됩니다.

 저희 회사만의 특징일지 모르지만, 변호사들이 사업부 이상으로 회사의 비즈니스를 이해해야 하고, 아이디어도 내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법무팀이 법무팀이 아닌 것 같다고 말씀하시는 분도 있는데, 저는 그것이야말로 IT 산업, 이커머스 분야 회사의 사내변호사가 경험할 수 있는 이점이 아닐까 생각해요. 신규 서비스 론칭이나 새로운 계약 구조를 만들어 낼 때, 사업부서와 지원부서의 입장이 다르거든요. 일반적으로는 사업부서와 지원부서가 부딪히는 일이 많지만, 저희는 사업부서가 목적한 바가 회사가 원하는 방향이라면 지원부서는 ‘안된다’는 의견보다 어떻게 하면 가능할 수 있는지를 생각해 내야 해요. 그렇기 때문에 지원부서인 Legal도 사업부서가 아는 것은 다 알아야 하고, 사업부서가 원하는 목표에 대해서도 공감해야 되고 그 목표를 같이 이뤄내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거죠.

 무엇보다 위기상황이나 중요한 사업적 판단을 하는 시점에서는 사내변호사의 역할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은 확신할 수 있었어요. 로펌은 어찌 되었든 제3자고, 클라이언트가 원하는 의견을 줄 수 있지만, 그러한 의견을 어떻게, 어떤 방식으로 끌어내느냐는 전적으로 사내변호사의 역량에 달려있다고 생각합니다.

 사내변호사는 그냥 ‘당사자’예요. 법률적인 지식을 갖춘 회사원. 그런데 산업에 따라서는 로펌보다 훨씬 다양하고 역동적인 일을 해낼 수 있는 환경에 있기도 하고요. 저희 회사는 그런 회사라고 생각해요.

Q. 사내변호사로서 기억에 남는 업무가 있다면 설명해 주세요.

 제가 전담하는 분야가 공정거래 업무이다 보니, 사업부와 동고동락하는 경우가 많아요. 공정거래 분야의 경우 규제가 많기 때문에 사업을 정확히 알아야 하고, 사업팀에서 진행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없는 경우 사전 자문도 사후 대응도 어렵습니다. 회사 내에서 각 직원마다 담당 업무가 다르지만 공정거래위원회 사건 대응을 하다 보면 하나의 팀으로 전우애가 쌓입니다. 회사가 커지면서 의도하지 않은 오해들도 많이 받기 때문에 사내변호사로서 사업을 정확히 이해하고 이를 소명하는 과정에서 늘 큰 성취감을 얻게 되는 것 같습니다.

 저는 행정심판위원회에서 프레젠테이션을 하면서 회사의 입장을 설명드린 일이 있었는데, 그때 쿠팡에 입사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때였고, 정말 ‘회사와 내가 하나다’라는 생각으로 일을 했기 때문에 기억에 남아요. 특히 그 행정심판위원회에서 프레젠테이션을 했던 자료는 이후에 저희 회사의 로켓배송 관련 소송을 승소로 이끌 수 있었던 아주 중요한 설명 자료가 되었기 때문에 특히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아무래도 저와 회사에 모두 의미 있었던 로켓배송 관련 소송 자료로 많이 활용되어서 그런 것 같고요.

Q. 쿠팡의 사내변호사가 다른 회사의 사내변호사와는 조금 다른 것 같은데요.

 업무량이나 업무 강도 측면에서 다른 회사와 다른 것 같아요. 제가 쿠팡에 입사하기 전에도 5년 정도 다른 회사의 사내변호사로 재직했었는데요. 그 회사도 해외에 있는 회사와 큰 규모의 소송을 장기간 진행해서 꽤 업무 강도가 높은 편이었는데, 그 회사보다 쿠팡이 조금 더 센 것 같기도 합니다(웃음).

 저는 종전에는 국회에 있다가 소형 로펌에서 일했고, 쿠팡에서 처음 사내변호사로 일하게 되었는데요, 다른 회사의 사내변호사 업무량이나 업무 강도를 잘 모르지만, 일이 많기도 하고 속도도 엄청나게 빠른 것 같습니다. 신사업에 대한 논의나 검토, 신규 서비스 론칭 속도를 보면 그렇거든요. 그래서 짧은 기간 동안 다른 곳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규모의 업무를 빛의 속도로 해내야 하는 저희 회사가 배울 게 많다고 생각해요. 사실 저희끼리는 “이곳에서의 3개월은 다른 회사에서의 1년이다”라는 말을 많이 하거든요.

Q. 사내변호사로서 보람을 느끼는 때는 언제인가요?

 저는 공정거래위원회 조사를 대응하거나 관련 자문을 진행하면서 사업부서와 소통을 많이 하는데, 각 사업부 임직원분들과 강도 높게 논쟁을 하기도 하고 서로를 설득하기 위해 애쓰다 보면 전우애 같은 감정이 생기더라고요. 그 과정에서 제 스스로 그분들의 업무 방향이 유지될 수 있게 규제기관을 설득했을 때 보람을 느낍니다. 그리고 사업부서 직원분들로부터 신뢰를 얻고 인정을 받을 때, 그때 제일 뿌듯하죠.

 저는 비즈니스 유형이나 신규 서비스를 검토하는 경우가 많은데, 빠르게 목표한 대로 협업해서 론칭했을 때, 서비스에 제가 지원한 내용이 반영되었을 때, 그런 것들을 보면 보람을 느껴요. 제가 이 회사의 일원으로 제대로 일을 하고 있구나 스스로 위안하기도 하고요.

Q. 사내변호사를 지망하는 분들에게 조언해 주신다면, 어떤 말씀을 하시겠어요?

 제가 앞서 말씀드린 내용처럼, 사내변호사로 커리어를 쌓고 싶으시다면 어떤 산업에 내가 관심이 있고, 어떤 산업이 전망이 있을지에 대해 스스로 고민을 많이 해 보시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단순히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을 지키는 편한 직역이구나’라고 생각하시기 보다, 어떤 산업의 법률전문가로 커리어를 만들어 나갈지 고민한다면, 사내변호사만큼 좋은 경험은 없을 거라 감히 말씀드리고 싶네요.

 누구보다 사업을 잘 알고 그 사업을 법률적으로 해석해 나갈 수 있는 건 사내변호사라고 생각해요. 단순히 사업부와 외부 로펌의 징검다리 역할에서 그친다면 그건 진정한 사내변호사가 아니라고 생각하고요. 비즈니스에 대한 이해도를 바탕으로 사업부의 목표 실현을 위해 지도를 만들어 줄 수 있는 그런 사내변호사를 목표로 도전해 보시라고 하고 싶습니다.

한 가지만 덧붙이자면,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라는 아프리카의 속담처럼 사내변호사에게 이와 같은 마음가짐은 필수라고 생각합니다. 함께 근무하면서 마음이 맞는 선배, 후배, 동기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정말 중요한 것 같아요. 저희가 사업부서와 협업하듯이 법무 조직 내에서도 함께 협업하는 경우가 많은데, 서로를 위해주고 존중해 줄 수 있는 그런 동지가 있는 것이 큰 힘이 되거든요. 저 역시도 이윤경 변호사님과 함께 일하기 때문에 의지도 많이 되고 더 즐겁게 일할 수 있는 것 같아요.

● 인터뷰/정리 : 고정욱 본보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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