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기고문은 주관적이고 소소한 공익활동 수행기이자, 서울지방변호사회의 프로보노지원센터에 대한 소개글입니다.

변호사로서 자신의 전문지식과 능력을 바탕으로 억울한 일을 당하거나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도울 수 있는 일이 있다면 기꺼이 봉사하겠다는 마음을 가진 분들이 많을 것입니다. 저 역시 평소 막연한 관심은 있었지만, 바쁜 일정 등을 핑계로 실천에 옮기지는 못하였는데, 최근 거처를 옮기며 일정에 조금 여유가 생겨 공익활동에 참여해 보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자, 좋은 일을 해보자!’ 라고 결심은 했는데, 무엇을 어디서 어떻게 해야 할지 막연했습니다.

그래서 우선 평소 작게나마 후원하던 기관이 있어 직접 전화를 드려 도움이 필요한지 여쭈어봤습니다. 해당 기관에서는 감사하지만, 특별히 조력이 필요한 사항이 없다고 말씀하시면서 혹시 필요하게 되면 이야기해 주겠다고 하셨습니다.

결심은 했는데 소득 없이 도움이 필요한 곳이 어디일까 고민하면서 실제 사건에서 직접적인 법률자문, 피해 지원, 구제책 마련 등을 할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던 차에 우연히 지인 변호사님을 통해 서울지방변호사회에서 직접 프로보노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서울지방변호사회 프로보노지원센터(http://probono.seoulbar.or.kr/)는 사회적 약자 및 소외계층의 인권 보호와 공익 실현을 위해 열정적으로 프로보노 활동을 하는 변호사와 활동가, 공익단체를 지원, 양성하고 이들 사이의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등, 프로보노 허브 기관의 역할을 담당하기 위해 설립된 서울지방변호사회 산하 공익활동 사업기구로서, 공익활동 중개, 공익변호사 지원, 공익변호사 양성 등을 주요 활동으로 하고 있으며, 특히 저의 경우와 같이 변호사가 필요한 공익단체와 프로보노 활동을 하고자 하는 변호사를 연결해 주는 다리 역할이 되어 주고 있었습니다.
 

프로보노지원센터는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지만, 이번에는 제가 도움을 받은 공익활동 중개 업무의 절차와 실제 경험한 내용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평소 공익활동에 관한 관심만 두고 있던 저로서는 구체적으로 어떠한 공익단체가 있는지, 그렇다면 그중 어떤 공익단체에서 법률지원을 필요로 하고 있는지, 지원이 필요하다면 어떠한 형태의 지원이 필요한지, 변호사가 제공할 수 있는 업무는 어떠한 부분인지가 막연했습니다.

이러한 막연한 고민은 프로보노지원센터 인터넷 사이트에서 온라인으로 간단한 ‘프로보노 지원’ 신청서를 작성하는 것으로 해결되었습니다.

프로보노지원센터는 법률지원을 원하는 공익단체로부터 ‘프로보노 요청’ 신청을 받고, 서울지방변호사회 소속 변호사로부터 ‘프로보노 지원’ 신청을 받은 다음 각 요청과 지원을 바탕으로 관심 분야와 구체적인 활동 방안이 유사하다고 생각되는 단체와 변호사를 매칭하여 줍니다. 매칭이 이루어지기까지 협의나 조정에 따라 여러 후보 단체와도 논의할 수 있습니다.

저의 경우 프로보노 지원 신청서를 제출한 후 프로보노지원센터로부터 관심 분야로 기재하여 제출하였던 분야의 공익단체를 소개받게 되었고, 소개받은 단체에 대하여 알아보니 관심사와 활동 방향이 저와 잘 맞는다고 생각하여 승낙 후 센터를 통해 공익단체와 연락처를 교환하였습니다. 그 후 제가 직접 공익단체와 연락하여 구체적인 일자와 시간, 업무 내용을 조율하여 공익활동 수행을 개시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지원하게 된 공익단체는 성범죄 피해자에 관한 법률 상담, 피해자 대리 등의 법률 조력이 필요한 기관이었고 현재 한 달에 2번 시간을 정하여 기관을 찾아오시는 피해자와 법률 상담 및 후속 조치를 지원해 드리며 작은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평소 공익활동에 관심이 있지만, 수요 기관이나 분야에 대한 정보 부족 등으로 하지 못하고 계셨다면 서울지방변호사회 프로보노지원센터를 통해 시작하여 보시기를 권합니다.

박은혜 변호사 ●가로재 공동법률사무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