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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발견, 그것이 문제로다


 몇 년 전 로펌을 퇴사하고 새로운 진로를 고민할 즈음 듣게 된 한 강연에서 ㈜우아한형제들의 ‘배달의 민족’과 관련된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우아한형제들이 배민 앱 개발을 통한 사업을 하면서, 전혀 생각지 못했던 분으로부터 감사 인사를 받게 되었다고 합니다.

 자신들이 개발해서 운영하고자 하는 사업은 모든 사람들이 여러 가지 종류의 음식들을 편하게 배달시켜 먹을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였는데, 한 번은 청각장애인의 어머니로부터 감사 인사를 받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 내용인즉, 엄마가 청각장애인인 자녀를 혼자 집에 두고 나가야 하는 날에는, 아이가 밥도 못 먹고 혼자 굶고 있지나 않을까 항상 노심초사하셨다고 합니다. 그전까지는 배달 앱이 없었기 때문에 배달음식을 먹으려면 전화 통화를 통해 음식을 주문해서 먹어야 했는데, 청각장애가 있었던 아이는 전화 통화로 음식 배달 주문을 할 수 없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배달의 민족’ 앱이 생기고 난 후에는, 아이가 굳이 직접 통화를 하지 않고도, 앱을 통해 먹고 싶은 음식을 편하게 주문, 결제를 하고 배달까지 빠르고 편하게 받아서 식사를 할 수 있게 되어 이제는 마음 졸이지 않아도 된다고, 그래서 무척이나 감사하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 이야기를 듣는데, 어떤 하나의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하자 아무도 의도하지 않았고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의 문제, 사회에 미처 누군가의 관심과 손이 닿지 못하는 곳에서 일어나는 문제들까지도 함께 파생적으로 해결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이 매우 인상 깊었고, 내내 기억에 남았습니다.

 이러한 서비스의 새로운 문제 해결 경험들과 사용자 경험들은 그 서비스의 가치를 더욱 높이 평가하게 만들고, 그러한 평가들은 서비스를 만들고자 하는 사람들로 하여금, 누군가 생각하지 못한 부분에 어떤 해결해야 할 문제가 숨어있을까, 나아가 어떤 의미 있는 문제가 있을까 더욱 고민하고 연구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사회에 선순환을 불러일으키게 되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기술이 발달할수록 기존에 존재해 왔던 여러 문제들은 이미 많이 해결되어 점차 해결해야 하는 문제들이 적어지기 때문에, 갈수록 문제해결력뿐만 아니라 해결해야 할 문제를 찾아내는 능력이 더욱 주목받고 높은 가치로 평가된다고 합니다.

 지금까지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스킬과 방법과 수단을 익혀왔던 시대라면, 앞으로는 여러 가지 방법과 수단, 스킬들을 통합한 통찰력으로 더욱 세밀한 문제들을 발견하고 인지해낼 수 있는 능력이 더욱 중요해지고, 그런 능력을 갖추었을 때 진정한 전문가로 인정받을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요즘은 인터넷을 다룰 수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블로그며, 포털사이트며, 여러 상담기관들을 통해 질문을 하고, 그에 대한 기본적이고 간단한 해결방법과 관련 자료들을 쉽고 빠르게 얻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어떤 현상과 상황 속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와 이슈가 있음을 발견하고, 그 발견한 문제를 해결까지 해내는 사람들의 가치가 더 돋보이게 되는 것은 법조계 또한 마찬가지 아닐까 하며, 급격히 변화해 가는 사회와 새로운 문제들을 살필 수 있는 시야를 넓히는 경험을 더 많이 적극적으로 해 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황현아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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