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드 인 공장』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필요로 하는 먹을 것과 입을 것이 대부분 대량생산으로 이루어지고, 공장에서 생산되는 것이 현실이다. 작가는 이런 생필품이 어떤 과정을 통해서 만들어지는가를 살펴보기 위하여, 제지공장, 콘돔공장, 브래지어공장, 간장공장, 가방공장, 지구본공장, 초콜릿공장, 글공장(작가 자신이 글을 쓰는 과정), 도자기공장, 엘피공장, 악기공장, 대장간, 화장품공장, 맥주공장, 라면공장을 방문하면서 보고 느낀 점을 자신의 옛 추억과 함께 재미있게 적어 내고 있다.
공장에서 생산하는 제품도 소품종 대량생산에서 다품종 소량생산으로, 생필품뿐만 아니라 김치나 만두 등 먹을거리도 공장에서 만들어 내는 시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나만을, 우리 가족만을 위해서 만들어 내는 것처럼 느껴지고, 소비자가 대접받는 듯한 느낌을 주는 제품을 그리워하고, 그런 제품을 개발하고 생산해 주기를 바라는 것이 작가의 마음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타자를 위한 경제는 있다』
책 제목만 보았을 때는 어떤 내용의 책인지 이해하기 어려운 면이 있다. 책의 부제는 “타자들과 공존하기 위한 경제 탈환 프로젝트”라고 되어 있다. 영어로 된 원제목은 “Take Back the Economy”이다. 근대 자본주의가 발달하면서 우리 삶에 여러 가지 편리함과 물질적으로 윤택함을 준 것은 사실이지만, 한편으로는 자본주의의 폐해로 인한 심각한 문제들이 발생한 것 또한 사실이다. 이 책은 자본주의에 대한 반성과 대안 모색을 통해서 자기의 이익만을 추구하기 위한 경제구조가 아니라, 다른 사람(타자)과 서로 상생할 수 있는 경제구조를 찾아보자는 내용으로 채워져 있다.
이 책은 경제생활의 구성요소라고 할 수 있는 노동, 기업, 시장, 재산, 금융 등 이윤추구의 수단과 목적에 접근하는 또 다른 시각을 제시함으로써 작게는 개인에서부터 지역제품 구매하기, 세계무역까지 폭넓게 살펴보면서 공정무역, 윤리적인 시장의 후원, 공유재 등을 언급하고 있으며 더 나아가 세계기후보호 등 환경문제도 언급하고 있다.
이 책은 지구가 하나의 공동체로서 서로 공평한 삶을 추구하고, 지속 가능한 발전을 추구하는 것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하고 있는 책이다.
『이중섭 평전』
이중섭에 대해서는 거의 모든 사람이 알고 있다. 요절한 천재화가, 드라마틱한 삶을 살다 간 화가, 은지화, 소, 궁핍, 고독, 종군화가, 정신이상증세, 서귀포, 통영 등 이중섭에 대해서 어느 정도 알고는 있지만, 자세히는 모르고, 천재화가란 이름으로 각인되었기 때문에 실제 삶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그런 화가가 이중섭이다.
책의 부제 “신화가 된 화가, 그 진실을 찾아서”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작가 최열은 지금까지 이중섭에 대해서 신격화되고 천재화가라는 이름 속에, 그리고 가난과 고독, 궁핍 속에서도 우리나라 미술사에서 기념비적인 작품 등을 그려 낸 위대한 작가라는 평가에 갇혀 있던 이중섭에 대해서 역사적 자료와 증언 등을 재고증 하면서 사실관계를 파헤치고 있다. 이중섭은 우리 역사의 격동기를 살다 간 화가이다. 일제 강점기 해방 후 좌우 이념대립, 6.25 한국전쟁, 그리고 이러한 역사적 소용돌이 속에서 사랑을 하고, 아이들을 키우고, 생계를 꾸리고, 가난과 정신병과 싸우고, 결국 쓸쓸히 사라져간 화가 이중섭에 대해서 그동안 위대한 천재화가라는 평가로 마무리되었던 이중섭의 삶 하나하나를 시간적 순서에 따라 다시 사실관계를 바탕으로 있는 사실 그대로를 기록했다.
특히 이 책은 우리나라 격변기의 역사적 사건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근대 문학과 미술을 대표하는 인물들이 대거 등장하며, 이중섭이란 개인을 통해서 우리나라 근대사를 바라보는 재미도 있다. 이중섭의 작품이 어디에 어떻게 소장되게 되었는지 등의 에피소드도 곁들어져 있고, 이중섭을 중심으로 한 인물들 간의 관계 등을 사건과 에피소드를 소개함으로써 평전이란 것이 그렇게 지루하지만은 않다는 것을 느끼게 해 주는 책이다.
법률사무소 옆 책방, 책방 옆 법률사무소 - 변호사 하기 싫어서 서점 차린 김소리 변호사 인터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