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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성과 인간성


 변호사라는 직업은 사람을 만나기가 참 좋은 직업이다. 누구를 만나든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이 나에게 물어볼 크고 작은 상담거리 하나쯤은 가지고 있는 모양이다. 요즘 시대에도 법률가는 여전히 쓸모가 있어 보이니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얼마 전부터 파트너가 되어서 영업을 하다 보니 모두가 물어볼 것은 많지만 그렇다고 바로 사건 수임으로 연결되지는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알다시피 이제는 변호사에게도 치열한 경쟁이 요구되는 시대다. 그래서 차분히 다시 생각해 보니 역시 기본은 전문성과 인간관계가 아닌가 싶었다. 이렇게 되면 어느새 흔한 이야기가 되어 버리겠지만 말이다.

 우선 전문성에 관해서 이야기하자면, 자신이 원하는 것과 실제로 해 온 것이 다를 수 있다. 나도 회사법을 전공하여 금융 관련 회사에서 근무하였고 그렇기에 변호사가 되고 나서도 처음에는 증권법 전문으로 일을 시작하였으나, 이후 부동산과 상속 분야에서 오래 일을 하였다. 그러하기에 위 분야들을 엮어서 소위 가업승계, 자산관리를 전문으로 내세우고 있다.

 그렇다고 해도 민사, 형사, 가사, 행정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IT, 바이오, 블록체인까지 전방위적으로 섭렵하지 아니할 수가 없는 것이 변호사이다. 타고난 호기심이 많은 나로서는 이러한 확장성이 변호사라는 직업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하지만, 다양한 분야와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의 베이스가 될 만한 전문성이 존재하여야 하고, 그것은 결국 가장 오래 일을 한 분야가 될 가능성이 크다. 결국 경험이 중요한 셈이다.

 또 한 가지는 인간관계가 될 것이다. 다행히 주변에 사람이 많은 편이어서 소개해 주는 일들을 맡게 되니 매우 감사한 일이지만, 사람들과 얼마나 교류하며 시간을 보내는 것이 적절한지 고민도 된다. 요즘 들어 개인적으로 제일 어려운 부분이 바로 공과 사의 경계선이 점차 불분명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인생에 있어서 가족들과의 삶도 중요하기 때문에, 그러한 모든 관계를 조율하는 것이 어렵게 느껴진다.

 인간관계는 늘 어려운 것이지만, 어느 선배님께서 훌륭한 변호사가 되려면 좋은 사람이어야 한다고 말씀하셨는데, 내가 얼마만큼 좋은 사람인지 스스로 판단하기는 어려워도 지금까지 버티고 있는 것만 봐도 조금은 괜찮은 평판을 유지하고 있지 않나 싶다.

 사실 요즘은 변호사 자격증을 지닌 채 방송, 스타트업, 펀드 등 새로운 분야에 진출하는 친구들이 부쩍 늘어나고 있다. 예전부터 사내변호사, 교육계 쪽으로 진출한 친구들도 다들 잘 하고 있다. 그런 와중에 나와 비슷하게 개업 또는 파트너 승급을 고민하고 있는 분들에게 혹시나 도움이 될까 싶어 아직 일천하지만 개인의 경험에 빗대어서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오늘도 각자의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는 훌륭한 동료들을 보면서, 코로나19와 메타버스 시대를 맞이하여 안드로이드가 변호사의 꿈을 꾸지 말란 법은 없겠지만, 인간미 있는 변호사의 시대가 계속되길 기대해 본다.
 

강대형 변호사
● 법무법인(유)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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