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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전노민 인터뷰


안녕하세요. 얼마 전 종영한 <결혼작사 이혼작곡2>에서 박해륜 역을 맡아 열연하셨죠. 시즌1부터 거의 1년 가까이 쉼 없이 달려오셨을 텐데요. 시즌2를 마치신 소감이 어떠신가요?

 시즌1은 시원섭섭하다는 느낌이었는데, 시즌2는 힘든 숙제를 마친 것 같아 후련한 기분이 더 들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시즌2가 끝나고 그동안 못했던 일들을 하다 보니 오히려 더 바쁘게 지내고 있습니다.

2018년 <비밀과 거짓말> 출연 이후 한동안 휴식기를 가지시고, 올해 초 <결혼작사 이혼작곡>으로 화려하게 돌아오셨죠. <결혼작사 이혼작곡>에 출연을 결심하시게 된 계기는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그동안도 영화, 드라마를 계속했습니다. 인기 없는 작품을 해서 그런가요?(웃음) 영화도 촬영하고 드라마도 해서 쉰 적은 없는 것 같습니다.

 <결혼작사 이혼작곡>은, 사실 제가 예전부터 임성한 선생님 작품을 너무 하고 싶었는데, 이제야 기회가 온 거죠. 게다가 제가 해 보지 않았던 역할이라 더 욕심이 났던 것 같습니다.

평범한 직장인이셨다가 길거리 캐스팅으로 CF에 출연하면서 데뷔하시게 된 스토리는 워낙 유명한데요. 혹시 그전에도 모델이나 연기자를 꿈꾸셨던 적이 있으신가요? 배우님의 어린 시절이 궁금합니다.

 어렸을 때는 전혀 이 분야에 대한 꿈은 없었습니다. 관심도 없었고요. 학생 때는 정말 꼭 야구선수가 되고 싶었어요. 사실 너무 어려운 유년 시절을 보내서 말로는 다 표현하기가 어렵네요. 야구선수에 대한 정말 큰 꿈이 있었는데, 포기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 너무 아쉬워서, 현재까지도 30년 가까이 사회인 야구를 하고 있습니다.

 직장을 다니다가 우연히 광고 출연을 하게 되면서 제2의 인생이 시작되었다고 생각해요. 그 후 이왕 할 거면 제대로 해 보자는 생각으로 열심히 노력했습니다. 저는 타고난 실력이 있다기보다는 노력을 많이 하는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제는 연기자라는 직업으로 못다 이룬 꿈을 대신하고 있습니다.

‘평범한 직장인’이라기에는... 길거리 캐스팅이라고 하면 일단 외모로 섭외되신 것일 테고, 지금도 전혀 평범한 외모가 아니신데요(웃음). 정말 20대의 대학생, 직장생활을 평범하게만 보내셨던 건가요?

 사실 20대 때 몇 번 섭외를 받은 적은 있었습니다. 하지만 전혀 관심이 없었고, ‘내가 무슨 연예인이야...’ 하는 생각도 컸고요. 정말로 지극히 평범한 생활을 한 건 사실입니다.

첫 CF 출연 후 모델 출연 제의가 이어졌고, 1년 정도 직장생활과 CF 촬영을 병행하다가 결국 사표를 던지셨지요. 안정적인 직장을 완전히 포기하는 건 정말 많은 고민이 필요한 일이었을 텐데요. 어떤 과정을 거쳐, 어떤 각오로 전직을 결심하셨나요?

 직장을 다니면서 한 달에 광고를 16개까지 촬영한 적이 있습니다. 두 개의 직업을 병행한다는 건 양쪽에 다 피해를 주는 일이라고 생각했어요. 사실 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아무것도 보장되지 않는 직업으로 바꾼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지요. 적당한 시기에 어려운 결정을 했지만, 저나 직장을 위해서 잘 한 일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또 그게 당연한 도리라고 생각했고요. 이왕 할 거면 한 쪽 일을 제대로 하자는 생각으로 퇴사를 생각하게 됐습니다. 그리고 사실 이쪽 일이 계속 잘 될 줄 알았고요... 하지만 인생이라는 게 제 생각대로 되지는 않더라고요. 한동안 고비도 있었고 힘든 시기도 있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고민도 많았지만, 다른 생각을 안 하고 꾸준하게 준비한 게 지금 같은 시간을 만들어 준 것 같습니다.

보통 연기자로 인기를 얻은 후 CF를 촬영하지, CF로 데뷔해서 연기자로까지 인정받는 경우는 흔치 않은 것 같은데요. 연기자로 자리 잡으시기까지도 우여곡절이 많으셨을 것 같습니다.

 여자 배우는 광고 촬영으로 커리어를 시작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하지만 남자 배우는 그런 경우가 흔하지는 않을 겁니다. 저는 <강릉 가는 옛길>이라는 설날 특집극으로 연기자 데뷔를 했습니다. 물론 시작은 단역부터 했지만 도와주는 분들도 계셨고 매일 일을 찾아 여기저기 뛰어다니기도 했고, 운이 따라준 것도 사실이고요. 작은 역이라도 소화하려고 정말 많이 노력했습니다.

 제가 따로 정식으로 연기를 배운 적은 없지만, 다른 작품들을 많이 보면서 어떤 역할이 들어오면, 다른 사람들과 다른 연기를 해 보려고 많이 노력했습니다. 흉내를 내는 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해서요. 작은 부분 하나까지 찾아가며 연구하고 연습하고... 지금도 그런 준비는 똑같이 하고 있고 더 노력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상당히 다작을 하시면서 또 많은 히트작을 남기셨는데요. 그중 특별히 기억에 남는 작품과 배역을 몇 개 말씀해 주신다면요?

 저는 정말 운 좋게 하는 작품마다 잘 된 경우였지요. 무엇보다 저를 배우로 만들어 준 김수현 선생님의 2006년 작품 <사랑과 야망>을 잊을 수는 없을 겁니다. 그리고 2009년에 설원 역으로 출연했던 <선덕여왕>이라는 작품과, 이제는 중년에 들어서 <결혼작사 이혼작곡>이 제가 또 다른 배우로 성장할 수 있게 한 번 더 기회를 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시 <결혼작사 이혼작곡>으로 돌아와서, 극의 전반적인 설정이나 박해륜이라는 인물의 행적이 사실 지나치게 자극적인 면이 있었죠. 배우로서도 감정이입하여 연기하기가 쉽지만은 않으셨을 것 같은데요. 특별히 ‘진짜 이럴 수가 있나’ 싶었던 장면이나 대사가 있으신가요? 그런 부분에서 연기의 어려움은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물론 쉬운 역할이 아니었고 연기가 힘들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출연을 결정하기까지 여러 가지로 망설였던 부분도 있고요. 하지만 이왕 이 역을 맡기로 결정했고, 할 거면 절대 대충대충해서는 안 되니까요. 최대한 글을 쓰신 작가님의 의도에 맞추려고 노력했습니다. 스스로 부족하다고 생각하지만, 어설프게 하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시청자분들께서 남녀 구분 없이 박해륜에게 욕을 많이 하신 것도 사실이지만, 그만큼 많은 관심을 받은 것이겠지요. 또 그렇게 욕을 먹는 것도 배우이기에 가능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욕먹을 장면이야 너무 많아서 꼽기는 그렇지만...(웃음) 박해륜의 “평생 어떻게 한 여자하고만 사랑할 수 있어!”라는 말에 주변에서 하나같이 야유를 보냈을 겁니다.

<결혼작사 이혼작곡>의 이어지는 이야기가 궁금한데요. 시즌3의 방영일정 등 구체적인 계획은 나와 있나요? 워낙 큰 인기를 얻은 드라마다 보니, 혹시 시즌4까지 이어지는 것 아닌가 싶기도 한데요. 뭐라도 하나만 알려 주시지요(웃음).

 대략 11월부터 촬영에 들어갈 예정이라고만 알고 있습니다. 세계적인 추세가 시즌제이다 보니 저 또한 오랫동안 하고 싶지만, 제가 결정할 수 있는 일은 아니고... 오래 할 수 있으면 저야 좋지요(웃음). 구체적인 일정이나 내용은 저도 궁금합니다. 정말 아는 게 없어서 알려드릴 수가 없네요.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계획과 서울지방변호사회보 독자분들께 인사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내년까지 드라마와 영화 촬영 일정이 잡혀있어서 바쁜 일정을 보낼 것 같습니다. 또 그 와중에 대학원 공부를 하고 있어서, 힘들면서 한편으로는 재미있기도 합니다. 이렇게 지면으로나마 서울지방변호사회 회보 독자분들께 인사를 드리게 되어서 반가웠습니다. 어려운 시기 잘 이겨내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 인터뷰/정리 : 이승훈 본보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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