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준영 씨 오랜만입니다. 이렇게 투어 중에도 인터뷰에 응해 줘서 고맙습니다.
네 오랜만입니다. 인터뷰로 연락 받을 줄은 몰랐습니다. 하하.
2. 요즘 근황이 어떻게 되는지요?
최근까지는 이번 중국 투어를 준비했고요 공연도 잘 마쳤습니다. 정해진 스케줄들을 진행하고 앨범 작업하고 곡도 쓰고 있습니다
3. 인터뷰를 하는 지금도 중국에서 투어를 하고 있는데요, 준영씨에게 음악은 어떤 의미를 가지나요?
저에게 음악은 절대적인 것. 듣는 것도 노래를 부르고 연주하는 것도 절대적으로 제 인생에 필요한 일부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음악이 가지는 매력이 있거든요. 특히 밴드로 여러 사람이 같이 만들어가는 맛이 있어요.
4. 지난 번 어떤 인터뷰에서 ‘나는 예능이 아니라 음악이 하고 싶다’는 취지의 언급을 한 적이 있어요. 대중에게 다가가는 것은 예능이든 음악이든 방법의 차이에 불과하다고 볼 수도 있는데, 음악을 더 선호하는 이유가 무엇인가요.
일단 개인적인 것인데요, 음악이 제게 가지는 의미가 더 크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음악이 사람들과 더 깊은 교감을 끌어내는 것 같습니다. 언제부턴가 ‘록 음악’을 하는 사람이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누군가는 그래도 세대를 이어가고 당장은 관심에서 밀려나더라도 교감할 수 있는 다리를 계속 만들어 두고 있어야 하는 것 같아요. 예능은 거기에 비해 즉각적입니다. 그런데 오래 남는 것은 음악이지요. 제게는 그렇게 느껴집니다.
5. 제 사견입니다만, 준영 씨를 보면 방송을 통해 음악을 하는 것보다는 라이브를 더 선호하는 것 같은데, 그것이 맞는다면 어떤 이유에서 라이브를 더 선호하는 건가요.
제가 하는 음악은 록 음악이고, 그리고 록 음악은 밴드 음악이기 때문입니다. 밴드 음악은 방송을 통해 보이는 것보다 라이브에서의 리얼 연주와 밴드의 합, 현장에서의 관객들과의 호흡까지 더해졌을 때 진가를 보여드릴 수 있기 때문인 것 같네요.
6. 어떻게 보면 준영 씨가 몸담고 있는 분야와 법이라는 분야는 참 동떨어져 있다고 볼 수도 있는데, 음악과 법의 교집합이 이루어지는 부분이 있었나요?
법은 정해진 규정, 정해진 법칙이 있고 음악은 더 자유로워야 하기에 법과 음악의 차이점은 당연히 있고 다릅니다. 허나 음악을 하는 활동에 있어서는 그 테두리 안에 정해진 규정과 법칙이 있기에 이런 면에서는 음악과 법이 공존한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저는 사실 법적인 건 잘 몰라요. 그런데 그런 생각은 들어요, 잘 모르기 때문에 더 조심하게는 되고요. 그래서 이따금 물어 보고 싶은 것들이 생길 때는 있어요.
7. 준영 씨는 아직은 (많이) 젊은 나이잖아요. 주위에 준영 씨처럼 음악을 하고 싶은 또래 젊은이들에게는 어떤 기회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현재는 인디 문화나 인디 활동하는 팀들의 지배력은 예전보다 더 많고 좋아진 것 같아요. 싱글 시장이 많이 활성화 되면서 진출할 기회도 많아진 것 같고요. 요즘 시장은 외국처럼 싱글 음반을 내는 것도 충분히 용인되고 선호되고 있어요. 게다가 음악을 잘하는 뮤지션도 정말 많더라고요. 저도 기회가 되면 꼭 그 시장에서도 활동하고 싶습니다.
8. 준영 씨의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되나요? 음악에 대한 포부, 그리고 준영 씨가 좋아하는 라디오 진행이라든지 다른 관심사들에 대한 계획을 알려 주면 좋겠어요.
내년에는 꼭 정규 앨범을 내고 싶습니다. 음악에 대한 포부라면 곡 작업도 계속하고 연주자로서도 발전하고 싶다는 것이지요. 그리고 최대한 기회가 닿는 한 공연을 많이 하고 싶다는 것 정도입니다. 크든 작든, 조그마한 클럽에서라도 꾸준히 계속 라이브를 선보이고 싶고요.
9. 준영 씨의 음악이랑 별개로, 요즘 준영씨를 패션아이콘으로 많이들 생각해요. '변호사'라는 직업에 대해 패셔니스타로서 해 줄 얘기가 있나요.
아무래도 사람과 사람을 대하면서 일을 하시는 직종이고 대부분 수트를 많이 입으시는데, 좀 편하거나 프리한 패션도 전 좋을 것 같아요. 이러면 고객들이 끊기실까요?(웃음) 조금은 편안한 복장도 어떨까 해요. 늘 법원에 가시는 건 아니잖아요. 만일 변호사를 만나러 갈 일이 있다면, 아마 의뢰인으로서는 많이 위축되어 있을 텐데, 편안한 복장으로 맞이하여 주시는 것은 어떨까 해요.
10. 마지막으로 "준영 씨가 활동하는 분야에 변호사들이 어떤 방법으로, 어떤 면에서 이렇게 관심을 가져 주면 좋겠다"라는 질문에 대해서 이야기 해 주면 좋겠어요.
많이 들어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사람의 말을 더 듣는 건 물론이고요, 음악도 다양하게 들을 수 있는 여유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변호사란 직업이 꽤 바쁘고 정신 없이 돌아간다고 보여지는데, 뭐랄까... 평소에 조금이라도 여유를 찾고 그럴 때 음악을 많이 들어 주고 접하면서 자연스레 관심도 더 생기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냥 듣고 즐겨 주시길. 변호사님들도 밴드 활동 같은 거 하면 좋을 것 같은데 말이에요. 음악은 잘 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하면 즐거운 거니까요.
인터뷰/정리 : 임제혁 본보 편집위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