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안녕하세요, 만나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서울지방변호사회 회원들을 위해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대한가수협회 회장 이자연입니다. 저는 2018년 9월 6대 회장으로 취임한 후, 이어 7대 회장으로 연임하고 있고, 가수들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

Q. 1986년 나훈아 님의 ‘내 당신’을 개사한 ‘당신의 의미’로 데뷔하셔서 큰 사랑을 받으셨던 것으로 알려져 계시지요. 데뷔하신 후 참 많은 시간이 지난 것 같습니다.

 ‘당신의 의미’로 데뷔한 지도 벌써 36년이 되었네요. 신인시절 나훈아 선배님과 동경, 오사카, 후쿠오카 등에서 교민들을 위한 공연을 같이 하면서 인연이 되었습니다. NHK 방송에 전속으로 출연하면서 한국 음반회사에서 한국 데뷔 제안을 받았었고, 당시 데뷔곡으로 나훈아 선배님께 받았던 곡이 ‘당신의 의미’였습니다. ‘당신의 의미’뿐만 아니라 ‘서울 나그네’, ‘사나이 눈물’ 등 10곡 정도를 지속적으로 나훈아 선배님께 받았습니다. 아마 후배가수 중에서는 제가 나훈아 선배님의 곡을 제일 많이 받았을 겁니다. 그러한 노래들로 큰 사랑도 받았고, 저에게는 엄청난 행운이었죠.

Q. 가수로서 이자연 님을 떠올리면, 남녀노소의 큰 인기를 얻은 ‘여자는 눈물인가봐’, ‘찰랑찰랑’ 등의 히트곡이 떠오릅니다. 개인적으로 어떤 노래가 가장 애착이 가시나요?

 어떤 노래든 좋다고 생각해 왔고, 모든 노래에 애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부르는 장소에 따라 다르지만, 그래도 팬분들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노래는 무대와 관객이 신나게 하나가 되는 노래인 ‘당신의 의미’, ‘찰랑찰랑’인 것 같아요. 이외 많은 곡들도 애착이 가고 항상 감사함을 잊지 않고 살고 있습니다.

Q. 최근 정말 ‘트로트 열풍’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습니다. 트로트 대선배님으로서 실로 감개무량하실 것 같습니다.

 2년간 코로나 팬데믹 상황이 지속되면서 각종 행사나 콘서트, 모임 등을 자제하고 있는데, 이런 상황 속에서 노래로 희망이 되고 국민들을 위로할 수 있는 오디션 프로그램이나 유튜브 채널이 많이 생겨서 답답한 마음을 달랠 수 있는 것 같아요. 지금이 가요계 미디어 전성기라고 생각합니다.

Q. 트로트 열풍의 한 일환으로서, 요즘 TV를 틀면 ‘트로트 가수 발굴 프로그램’이 매우 인기입니다. 이러한 발굴 프로그램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매우 좋은 현상이라고 생각해요. 대중가요가 여러 장르에 재능 있는 가수들이 많이 배출되어, K-가요가 세계로 뻗어나가서 한류 열풍이 오랫동안 지속되길 바랍니다.

Q. 대한가수협회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대한가수협회는 올해 65주년이 되었습니다. 가수들의 친목 도모 및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창립된 단체로, 1957년 나그네 설움의 가수 백년설 선배님을 1대 초대회장으로 하여, 임의단체로 설립되었습니다. 이어서 신라의 달밤 현인 선배님이 2대 회장을 역임했습니다. 그리고 1961년 군사정부에 의해 가수분과체제에서, 2006년 45년 만에 사단법인 대한가수협회로 재창립했습니다. 당시 협회 부활을 이끈 인물이 대한민국 대표가수 남진 선배님이었습니다. 2대 회장 송대관 님, 3대·4대 회장 태진아 님, 5대 회장 김흥국 님에 이어 2018년 제가 6대 회장으로 취임하였고, 7대 회장으로 연임되어 활동 중입니다.

Q. 여자 가수로는 최초로 회장 자리에 오르셨는데, 소감이 어떠신지요?

 사실 어깨가 많이 무겁습니다. ‘여자는 약하지만 엄마는 강하다’라는 생각으로, 따뜻한 엄마 품을 떠올릴 수 있게 협회 회원들의 일자리 창출, 권익 증진, 복지 향상을 위해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

Q. 대한가수협회 회장직을 맡게 되신 계기는 무엇일까요?

 2006년 재창립 당시부터 대한가수협회에서 이사 및 부회장으로 일했습니다. 초대 회장님이신 남진 선배님과 많은 선배님들께서 그동안 협회에서 경험을 많이 쌓은 제가 회장을 해 보는 게 어떻겠냐고 제안을 해 주셨고, 고민 끝에 제안을 받아들이게 되었습니다.

Q. 현재 대한가수협회의 비전과 나아가고 있는 방향에 대해서 말씀 부탁드립니다.

 대한가수협회는 한국 가요 역사관 건립, 가요 한류 발전을 위한 제반 사업, 문화 취약 지역 및 계층을 위한 기부 공연 등 여러 사회공헌사업을 지속적으로 기획해 오고 있습니다. 또한 2020년에는 지정 기부금 단체로 승인 받았고, 대한가수협회 고유사업인 ‘낭만콘서트’를 시작하였습니다. 2019, 2020년 ‘KBS 전국가수노래자랑’, 창립 62, 63, 64, 65주년 기념 ‘대한민국 가수 대행진’, ‘전국 TOP10 가요쇼’, ‘스페셜 자선냄비 이벤트’ 등 다양한 무대와 공연을 기획하고 음악을 통한 사회공헌 활동을 늘려왔습니다. 최근에는 코로나19 시국에 맞춘 비대면 콘서트, 예술인복지재단 회원을 대상으로 한 예술활동증명 등록 지원, 회원 대상 정기 건강검진 등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2021년부터는 대한가수협회 주최, 문화체육관광부와 지방자치단체의 후원으로 문화소외지역 활성화 및 지역민들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전 국민 희망콘서트를 기획하여 진행 중입니다. 공연을 할 수 없는 가수들에게는 일자리 창출 목적 콘서트이기도 하죠.

 코로나로 힘든 온 국민들에게 조금이나마 기쁨과 희망을 드리고자 공연을 준비했습니다. 공연을 더 많은 분들이 볼 수 있도록, 대한가수협회 자체 ‘대가수TV’라는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여 운영 중에 있는데, 모든 공연은 생방송 후 업로드 되어 언제든지 시청할 수 있습니다. 열심히 준비한 만큼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협회 회원들을 비롯하여 지역민들 모두가 대중음악을 통해 기쁨과 힘이 듬뿍 솟아나길 간절히 소망합니다.
 

Q. 대한가수협회의 가장 큰 고민거리 또는 현안은 무엇인지요?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가수들이 설 수 있는 무대가 많이 줄었다는 것입니다. 아울러 가수의 권익 향상과 위상 정립을 위해 해결해야 하는 문제들이 아직 많이 쌓여 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는 가수들이 히트곡은 있어도 권리는 불공정하게 되어 있는 상황입니다. 현행 저작권법이 불공정또한 방송 출연료 인상이 20년 동안 동결되어 있는 상황입니다. 대중문화가 가수들이 많은 기여를 하고 있는 영역인데, 무대에 서지 않으면 아무런 보상이 없어요. 대한가수협회에서 추천 제도를 만들어 30년 이상 활동한 원로 가수들이 보장받을 수 있는 대중문화 예술인 복지 연금제도 같은 것들도 정책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우리 가수들의 미래를 보장받으려면 힘을 모아 잘 대처해 나가야 할 것 같습니다.한 만큼 지금이라도 원곡 가수들이 권리를 찾을 수 있는 새로운 입법이 필요합니다.

 또한 방송 출연료 인상이 20년 동안 동결되어 있는 상황입니다. 대중문화가 가수들이 많은 기여를 하고 있는 영역인데, 무대에 서지 않으면 아무런 보상이 없어요. 대한가수협회에서 추천 제도를 만들어 30년 이상 활동한 원로 가수들이 보장받을 수 있는 대중문화 예술인 복지 연금제도 같은 것들도 정책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우리 가수들의 미래를 보장받으려면 힘을 모아 잘 대처해 나가야 할 것 같습니다.

Q. 장기화된 코로나19의 여파로 공연, 콘서트도 없어지고, 특히 가수분들이 어려움이 많을 것 같습니다. 전반적인 가요계 분위기는 어떤가요?

 콘서트나 공연이 많이 없어졌죠. 2년 동안 무대에 서기 힘든 정도였습니다. 코로나19 확산이 장기화되면서 유튜브, 버스킹, 언택트 같은 비대면으로 관객을 만나는 공연문화로 바뀐 것 같습니다. 관객을 보고 노래하는 게 아니라 카메라 보고 노래하는 추세가 된 것이죠.

 또한 디지털 시대에 맞게 넷플릭스나 인공지능과 함께 메타버스 문화 활동이 이루어지는 3차원 가상세계로 공연문화의 패러다임이 바뀌는 시대가 왔다고 생각합니다. 처음에는 새로운 공연문화가 어떨까? 걱정했는데, 국민 여러분들께서 생각 외로 너무 좋아해 주시고,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운 시기에 서로 위로를 주고받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올해는 더 많은 공연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Q. 아무래도 변호사 회보 인터뷰이다 보니, 법률적인 이슈를 안 여쭤볼 수 없을 것 같은데, 대한가수협회 회장직을 맡으시면서 협회 회원 가수분들의 각종 사건사고(고소, 고발)를 많이 보셨을 것 같습니다.

 평생 노래만 해 온 순수한 인격의 소유자들이 사회경험이 부족한 탓에 다양한 사건사고, 송사에 휘말려서 고통이 있을 때 엔터테인먼트 분야에 관한 법률지식과 법률자문이 많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변호사님들께서 잘 좀 도와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웃음).

Q. 가수들에게는 저작권보호문제, 소속사와의 전속계약문제 등이 중요한 이슈일 것 같은데, 협회에서 이러한 문제점에 대해 회원들을 지원하고 있는 부분이 있을까요?

 저작권 불공정 분배 비율 문제를 해결하고자 노력 중입니다. 기획사들과 함께 해결책을 논의할 예정인데, 여러 가지 법률자문도 많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Q. 대한가수협회와 서울지방변호사회 사이에 법률지원 등에 관한 MOU 같은 것을 체결해도 매우 의미있을 것 같습니다.

 서울지방변호사회의 관심에 감사드립니다. 그동안 가수들이 많은 무대 활동으로 바빴고, 권리 찾기를 등한시해 온 것 같습니다. 권리 찾기에 관심이 없어서 대책이 마련되어 있지 않았던 것이 안타깝고, 가수들이 자신들의 히트곡, 즉 원곡자의 권리 찾기를 위한 새로운 입법이 꼭! 필요하고, 만들어져야 합니다.

Q. 남은 임기 동안 대한가수협회를 어떻게 이끌어 가실 생각인지 포부를 여쭤 보고 싶습니다.

 세계인들이 대한민국을 찾아올 때 한류를 접할 수 있도록 한국가요 역사관 건립, K가요 한류 발전을 위한 제반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예정입니다. 이는 모든 가수들의 큰 포부일 거라고 생각해요.

Q. 대한가수협회 일과, 가수 활동, 심지어 교수로서 강의도 하고 계신데, 매우 바쁘실 것 같습니다. 평소 건강 관리는 어떻게 하시나요?

 저는 일복이 참 많습니다. 요즘은 협회 일로 정말 바쁩니다. 시간이 나는 대로 걷기, 수영, 등산, 골프로 꾸준히 건강 관리하고 있습니다. 특히 걷기 운동은 생활화하고 있습니다.

Q. 가수 이자연의 꿈, 앞으로 남은 인생의 목표는 어디에 두고 계신가요?

 저는 주어진 운명에 따라 긍정적으로 살려고 합니다. 대한가수협회에 할 일이 너무 많습니다. 여러 곳에서 강의 요청도 받고 있지만 코로나로 인해 많은 확진자가 발생함에 따라 신중히 고려하고 있습니다. 멋진 명품 같은 대한가수협회를 만들어 많은 가수회원들이 쉬어 갈 수 있는 울타리를 만들고 싶습니다. 그리고 저의 노래를 사랑해 주시는 팬분들께 앞으로도 더 좋은 노래 많이 불러서 보답하고 싶습니다.

Q. 마지막으로, 구독자인 서울지방변호사회 회원분들에게 한 말씀 부탁 드립니다.

 저를 찾아 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대한가수협회와 서울지방변호사회 회원님들과 좋은 인연이 되어 상호간에 많은 발전이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 인터뷰/정리 : 우지훈 본보 편집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