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문화 미술
[문화산책/미술] 실크로드를 가다 - 제11편
 
사이두 샤리프를 출발하여 스와트의 중심도시 밍고라(Mingora)를 지나, 해발 2134m의 샹글라 고개(Shangla Pass)를 넘으면, 갑자기 산천이 온통 잿빛인 황량한 사막지대가 나온다. 그곳 베샴(Besham)에서 이슬라마바드로부터 북상해 온 카라코람 하이웨이(Karakoram Highway:KKH)를 타고 인더스 강을 거슬러 오르면, 길기트, 훈자, 쿤자랍 고개를 지나 중국 신장성으로 넘어가게 된다.
 
 
수정됨_도판57ㄴ,KKH,베샴-칠라스,김원근,2013,kwk511.jpg
도판 57 베샴~칠라스, 인더스 강을 따라 구불구불 돌아가는 KKH ?
출 처 : 네이버 블로그, 김원근, 2013
수정됨_도판58ㄴ.jpg
도판 58 베샴~칠라스, 인더스 강을 따라 구불구불 돌아가는 KKH ?
출 처 : 다음 블로그, 김연태
수정됨_도판59ㅇ,KKH,신장,카슈-타슈,2007Anthony_Maw.jpg
도판 59 카슈가르~타슈쿠르간, 험준한 계곡을 뚫고 가는 KKH
출 처 : 위키피디아, Anthony Maw, 2007

 
KKH는 아보타바드(Abbottabad)에서 쿤자랍 고개까지 파키스탄측 861㎞, 쿤자랍 고개에서 카슈가르까지 중국측 423㎞, 총연장 1,284㎞의 장대한 도로다. 이 도로는 세계에서 가장 험난하고, 가장 아름답고, 국가간을 연결하는 가장 높은 도로(high way)다. 
 
수정됨_도판60.jpg
도판 60 수직 절벽을 폭파하여 노반을 앉힌 개착로
출 처 : 구글 블로그, defence.pk, wonder of KKH에서 퍼옴

 
양국의 군인들은 1958년부터 20년간 삽과 곡괭이 등 원시적인 장비를 갖고 혹한과 혹서의 열악한 작업환경에서, 옛날 현장과 혜초가 구법의 길로, 고선지가 정복의 길로, 목숨을 걸고 통과했던 비단길을 따라 히말라야·카라코람·힌두쿠시라는 세계 3대 산맥을 구불구불 돌아가고(도판 57, 58, 59), 험준한 계곡에서는 거의 수직으로 솟은 수백미터의 절벽면 중간을 폭파하여 그 안에 노반(路盤)을 앉힌 개착로(開鑿路, shelf cut)(도판 60)를 뚫어 KKH를 이어나갔다. 또한 인더스·길기트·훈자강을 따라가며 수많은 교량을 놓아, 1978년 현대 토건의 불가사의이며, 믿어지지 않는 위업이라는 이 도로를 완공했다. 그들은 약5500만 년 전 인도판이 유라시아판과 충돌하여 지금도 평균 3분마다 땅이 진동하며, 산사태가 밥 먹듯 일어나는, 지질학적으로 가장 불안정한 지대에서 공사를 강행하다가, 파키스탄인 810명, 중국인 82명, 도합 892명이 목숨을 잃었다.
 
수정됨_도판61.jpg
도판 61 베샴~칠라스, KKH는 인더스 강을 건너 멀리 산의 중복을 깎아서 만든 개착로를 구불구불 돌아간다
출 처 : 네이버 블로그, Kocy, 2008에서 퍼옴

 
베샴에서 칠라스까지 203㎞는 험준한 계곡을 따라 구불구불 흐르는 인더스 강 급류를 다섯 시간 동안 거슬러 치닫는 길(도판 61)이다. 15인승 소형버스는 인더스 강안(江岸)에 거의 수직으로 솟은 천 길 낭떠러지의 중턱, 강물에서 수백 미터 위의 절벽을 폭파하여 뚫은 개착로를 타고 수십 킬로미터를 달린다. 수 없이 많은 커브를 돌 때마다, 맨 앞자리 앉은 내 시야에서 도로는 사라지고 강위의 허공만 떠오른다. 이제 꼼짝 없이 떨어져 죽는구나 하고 눈을 질끈 감는 순간, 운전석보다 뒤에 붙어있는 버스의 앞바퀴는 아슬아슬하게 커브를 돌아간다. 이 지역에서는 낙석과 추락사고가 빈발한다는데, 천천히 가자고 아무리 사정을 해도 운전기사는 들은 척도 않고 쌩쌩 달린다. 반대편에서 달려오는 차가 있으면 일부러 길 가운데로 차를 몰아 누가 비키지 않고 끝까지 버티나 겨뤄보자는 치킨게임까지 한다. 결결국 충돌 직전에 아슬아슬하게 비켜가는 목숨을 건 곡예운전을 하며 사람의 간을 오그라들게 한다.
 
 
수정됨_image.jpg
 
 
최영도 변호사
고등고시 13회
 

최영도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 글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