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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립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강은현 교수 인터뷰

Q. 안녕하세요, 바쁘실 텐데 시간 내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우선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강은현입니다. 사법연수원을 40기로 수료하고, 법률사무소 로플렉스(Lawplex)와 법무법인 로플렉스(Lawplex)를 거쳐 변호사 강은현 법률사무소를 개업하여 실무에서 변호사로 11년 이상 근무한 후 현재는 서울시립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에서 교수로 재직하고 있습니다. 반갑습니다.


Q, 전공 분야는 무엇인지요?

 민사소송법입니다.


Q. 해당 분야를 전공하시게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제가 학부 시절 법학이라는 학문에 흥미를 느끼게 해준 과목이 민사소송법이었습니다. 절차법이다 보니 다른 과목에 비해 상대적으로 정답이 명확하고, 손에 잡힐 것 같은 느낌이었고, 방대한 민사 지식을 현실에서 구현하는 학문이라는 생각도 들어 재미있다고 느꼈습니다. 민사소송법을 처음 접한 시점을 계기로 법학이라는 학문에 몰입할 수 있게 되었고, 학사 졸업 이후 석사 과정으로 진학하면서 자연스럽게 민사소송법을 전공하게 되었습니다.


Q. 변호사 업무를 하시다가 로스쿨 교수로 가셨다는 특별한 이력을 가지고 계신데, 어떻게 해서 학교로 가시게 된 건가요?

 민사소송법이라는 학문에 관심을 가지게 되어 석사과정으로 진학한 이후 사법고시를 준비하였기 때문에, 실무가로 생활을 하는 중에도 연구를 하고 싶다는 생각은 늘 마음 한 켠에 있었습니다. 대학원을 다닐 때부터 꾸준히 한국민사소송법학회 등 학회에 참석하여 교수님과 저명하신 법조인분들의 발표 및 토론을 듣고, 가끔은 참여도 하였습니다. 실무가 외에도 지도교수님과 대학원 선후배들, 학회 회원들과 꾸준한 교류를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로스쿨의 상황이나 실무가로서 학교에 지원할 수 있는 기회도 알게 되었습니다.


Q. 다양한 변호사의 진로 중에 학교를 택하신 이유는 무엇인지요?

 실무가로서 구체적인 사건을 직접 해결하는 데서 오는 성취감도 매우 큽니다만, 현행 법령이나 판례의 문제점을 파악하여 개선점을 제시하고, 자신만의 글을 쓰며 의견을 정립해 나가는 것도 매력적인 일로 생각되었습니다. 석사 과정 진학 이후부터 지도교수님과 대학원에서 만난 선후배들과 인연을 이어가다 보니 연구자로서의 생활을 더 많이 알고 좋아하게 되었고, 자연
스럽게 학교에 지원하게 된 것 같습니다.


Q, 로스쿨 교수님은 구체적으로 어떤 업무를 하시나요?

 우선 강의가 가장 중요한 업무입니다. 로스쿨 학생들은 재학 기간 동안 법조인으로서의 기본 소양을 전부 익힌 후 실무에 나가야 하기 때문에 3년 내내 매우 바쁘고 조급한 일정을 보내며, 학생들이 교수에게 요구하는 기대치도 높습니다. 학생들이 졸업 전까지 변호사시험에서 요구하는 실력을 쌓도록 하는 것이 목표인 만큼, 수업 시간 중 수험에 필요한 내용을 전부 다루어 주어야하기 때문에 강의 준비 및 강의에 많은 시간을 할애합니다. 또한 로스쿨 교수는 학생들의 학업, 생활이나 건강문제 등 전반에 대해 항상 관심을 갖고 적절히 필요한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하는데, 지도교수 시스템 등을 통해 담당한 학생들과 보다 친밀하게 지내며 면담, 식사, 각종 모임 등을 주최하여 구체적인 도움을 주게 됩니다.

 또한 전국적으로 치러지는 모의고사 문제의 출제, 채점, 강평 등의 업무와 각종 국가시험 등에 출제위원으로 참여, 각종 전문위원회의 위원 활동, 사외이사 활동, 그외에 담당 과목과 관련한 학회 활동, 개인적으로 관심을 갖는 주제나 제3자로부터 의뢰받은 주제에 대한 연구 및 논문 작성 등의 업무를 합니다.



Q. 변호사 업무에 비해서 장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교수의 일은 연구실에서 연구를 진행하고 그 결과물을 정리하여 제출하거나 발표 또는 강의하는 것이 많은데, 업무 자체의 특성상 업무에 대한 의뢰가 올 때 시간을 넉넉하게 두는 편이므로 시간이 쫓겨 일 처리를 하지 않아도 되고, 반드시 일해야 하는 정해진 시간과 같은 개념은 없어 교수가 자율적으로 시간을 계획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다만 교수 개개인의 재량에 맡기는 영역이 대부분이라 시간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잘 운용하느냐에 따라 성과는 큰 차이가 있고, 그렇기에 비교적 자유로운 시간을 잘 운용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또한 실무가로서 사건을 해결할 수 있는 해답을 찾는 것이 아닌, 관심(전공) 분야에서 교수 개인이 정립한 생각을 가르치고 논문으로 발표할 수 있는 학문의 자유가 주어지는 것이 또 다른 큰 장점입니다. 관심 분야에 대한 연구 활동을 통해 보다 폭넓고 깊이 있는 전문성을 쌓을 수 있습니다.


Q. 학생들과 함께 생활하시다 보면 여러 가지 에피소드도 많을 것 같습니다. 기억에 남는 것이 있으실까요?

 로스쿨 내에서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객관적으로는 훌륭한 역량을 가지고 있으나 상대적으로 낮은 평가를 받아 의기소침하거나 우울감에 빠진 학생들이 종종 있는데, 그 학생들과 개인적인 사정까지 이야기하며 친밀한 대화를 나눌 기회가 있었습니다. 제가 수험생이었을 때의 경험과 법조인으로서 경력을 쌓으면서 겪었던 크고 작은 어려움, 그리고 그 어려움을 극복하기위해 어떤 방법을 활용했는지 등의 소소한 경험을 나누어 주었을 때 학생들이 자신감을 회복하고 열심히 공부하고자 하는 의욕이 강해지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또 다른 경험으로는 제가 2021. 8.에 이직하였는데, 당시는 한창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많아 모임 등이 오랫동안 제한되고 강의도 온라인으로 진행되고 있던 상황이었습니다. 학교로 이직한 후 처음 맡았던 모의재판이라는 수업도 대부분 온라인으로 진행할 수밖에 없었는데, 실제 모의재판을 진행할 때야 비로소 첫 대면 수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모의법정에서 처음으로 직접 만나 법복을 입고 각자의 자리에서 역할을 진행하였는데, 학생들이 흥미진진한 모습으로 소송절차를 직접 진행하면서 판사, 검사, 변호사로서 손색없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기념촬영을 하는 등 아이처럼 신나 하는 모습에 뿌듯했던 기억도 있습니다.


Q. 단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그냥 변호사를 계속 할 걸 하는 후회는 없으신지요?

 변호사로서 필요한 법학 지식과 교수로서 요구되는 연구 역량은 상당히 성격이 다른 것 같습니다. 물론 실무에서 경험한 모든 사건이 연구와 강의에 큰 도움이 되나 국내 문헌 연구뿐만 아니라 비교법적 연구 등을 통해 동일 · 유사 사안에서 공통으로 적용될 수 있는 법리와 이론 등을 정립해 나가야 하기 때문에 실무가로서의 장점을 가진 연구자로서 성공적으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한 공간에서 오랜 기간 논문을 읽고 자료를 찾아보며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는 등 연구하는 것이 적성에도 잘 맞아야 합니다. 적지 않은 나이로 실무가로서의 업무에 익숙해질 무렵 새로운 일에 다시 도전하고 있어 또다시 신입으로 고군분투해야 하는 점이 단점이라면 단점인 것 같습니다(웃음).


Q. 가족들은 어느 직업을 더 좋아하나요?

 아직 미취학인 자녀가 있어 가족들은 아무래도 시간 계획이 좀 더 자유로운 교수를 선호하는 것 같습니다.


Q. 급여나 복지, 워라밸 부분은 만족하시는지요?

 만족하고 있습니다. 워라밸은 개인의 연구 욕심과 관련된 문제로 시간 운용과 마찬가지로 교수 개인이 결정하고 조율할 수 있는 부분이 많습니다.


Q. 학교 쪽으로 진로를 계획하고 계시는 변호사님들에게 조언을 하신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바쁜 변호사 생활 중에도 시간을 쪼개어 글을 읽고 대학원을 다니고 논문을 쓸 수 있는 학문적 열정을 가지면 좋을 것 같습니다. 특히 여성 변호사라면 임신, 출산 및 육아 과정에서 부득이하게 휴가 또는 휴직 등을 써야 하는 시기를 잘 활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수 있습니다. 개인 사정에 따라 가능한 시점에 대학원에 진학하여 박사논문을 쓰고, 이후에도 학회 활동 등을 꾸준히 하며 소논문 발표를 지속하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어느 정도 인지도를 쌓은 이후로는 로스쿨, 대학 강의 등을 할 수 있는 기회도 많이 있을 것입니다. 기회가 된다면 실무와 병행하여 관심(전공) 분야 과목의 강의도 하시기 바랍니다. 또한 가능하다면 영어 등 어학 공부에 꾸준히 시간을 투자하는 것도 정말 중요합니다. 교수 등 연구자는 외국 문헌을 읽고 이해하는 것이 중요한 역량 중의 하나인데, 필요한 분야의 외국 문헌을 찾아 읽고 번역하여 논문에 인용할 수 있는 수준의 어학 능력을 갖추는 것도 필요합니다.


Q. 앞으로의 계획이나 포부에 대해서도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우선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좋은 강의를 하고 싶습니다. 매 학기 역량을 채워나간다는 느낌으로 꾸준히 보완하고 있습니다만, 완성도 높은 강의안과 일목요연한 강의로 예비 법조인들의 민사소송 수행 역량을 크게 키워주고 싶습니다. 또한 연구 및 논문 발표를 꾸준히 하면서 전공 분야에서 저만의 학문적 견해를 정립해 나가려고 합니다.

 

● 인터뷰/정리 : 고정욱 본보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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