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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수 회원이 추천하는 이 달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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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쓰는 예술사ㅣ 송지원 외, 글항아리, 2014 

우리나라 역사를 통해 예술을 후원하거나 우리 문화재를 보호하기 위하여 노력한 주체를 중점으로 다룬 책이다. 후원자들이 예술을 후원한 이유는 왕권을 강화하기 위한 방편이었거나, 가문의 정치적 영향력을 강화하기 위한 수단이기도 하였다. 또한 일제강점기에는 우리의 혼이 깃든 문화재를 지키기 위하여 막대한 비용을 지출하여 문화재를 구입하고, 문화재 전문가를 양성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인물이나 사건 위주로 일기 쉽게 써 내려갔다. 이 책에서는 신라의 문화 예술을 발전시킨 국왕들, 고려 최씨 무신정권의 문화예술사업과 문인보호, 조선시대 안동 김씨 가문의 예술가 후원, 조선시대 우리 음악을 정리한 사람들, 조선시대부터 한국 현대사에 이르기까지 개성상인들의 문화재 보호와 문화재 보호 인력을 지원한 이야기, 간송 전형필 선생의 우리 문화재 보호를 위한 노력, 삼성 이병철 회장의 문화재와 예술품 수집 및 보호 노력, 두산 박성용 회장의 메세나 활동 등 고대국가에서 현재에 이르기까지 문화와 예술을 후원하고 우리문화재를 지켜낸 사람들의 이야기가 도판과 함께 지루하지 않게 소개되었다.
역사를 기록하고, 역사적 유물을 보존하고 지켜내기 위한 노력은 어느 국가나 하고 있다. 우리의 경우 국가가 어려울 때는 항상 백성들이 나서서 이 나라 이 강산을 지켜냈듯이 뜻있는 선구자들이 우리 문화재를 보호하고 지켜낸 것이 오늘날 세계로 뻗어나가는 한류 문화의 원천이 된 것은 아닌지 음미해 보면서 읽을 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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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 때도 질 때도 동백꽃처럼 ㅣ 이해인, 마음산책, 2014 

이해인 수녀님의 시집이다. “필 때도 질 때도 아름답고 고운 동백꽃처럼 한결 같이 살고 싶습니다.”란 시인의 말처럼 시인이 2008년 암 수술 이후 투병생활을 하면서 두 번째로 낸 시집이자, 수녀원에 입회한 지 50년이 되는 해에 펴낸 시집의 제목에 등장하는 꽃이 동백꽃이라는 점은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한다. 시인이 오늘보다 더 아프게 살아갈 내일을 두려워하면서도 일상에서 벌어지는 사소한 일에도 감사하고 이별과 상처받은 몸과 마음으로 살아가면서도 감사와 희망을 잃지 않으려는 숭고한 신앙심과 자연에 대한 경외심을 표현하고자 한 것 같다.
동백꽃은 필 때나 떨어질 때나 붉은 꽃잎 전부를 내던지기 때문에 시나 소설의 좋은 소재가 되기도 하였고, 그 붉은 꽃잎은 흰 눈 위에서 더욱 붉어 그림의 소재가 되기도 하였다. 시집 제목에 동백꽃이 나와 있지만, 동백꽃과 관련된 시뿐만 아니라, 수도원, 기도, 침묵, 새, 종소리, 친구, 꿈, 상처, 이별, 감사 등 우리 삶의 거의 모든 영역에 대한 이야기를 마치 편지를 쓰듯 친근하게 쓴 시집이다.
독자들도 동지섣달 붉은 동백꽃처럼 정열적으로 살아가는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는 계기가 되거나, 동백꽃이 피는 따뜻한 남쪽 바다를 그리워하면서 이 시집을 읽는다면 올 겨울은 지금까지 지내 온 겨울과는 다른 겨울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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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석평전 ㅣ 안도현, 다산책방, 2014 

백석(본명 백기행) 시인은 재북시인이었다. 1987년 해금된 이후 재조명을 받기 시작하였고, 이동순 시인이 백석에 대한 글을 발표하면서 백석의 젊은 시절 사랑했던 여인인 자야(본명 김진향)와의 애틋한 사랑 이야기와 자야 여사가 당시 시가 1,000억 원(현재시가 1조 원) 상당의 대원각을 법정스님에게 시주하여 길상사가 되면서 “내 재산을 기부한 것은 백석의 시 한 줄만 못하다.”라는 말로 백석이 우리 근현대 문학사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백석의 시를 단적으로 표현하였다. 
이런 백석 시인에 대하여 연구한 책이 안도현 시인이 지은 『백석평전』이다. 널리 알려진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란 시가 자야에게 건네진 사연과 백석이 통영을 방문하고 시로 표현한 박경련에 대한 사랑의 마음, 1930~40년대 대표적인 문인인 소설가 최정희, 시인 감동환, 시인 노천명, 시인 모윤숙, 화가 정현웅과 얽힌 이야기, 백석의 고향인 평안북도 정주, 영어교사로 교편을 잡았고, 자야를 만나게 된 함흥, 그리고 신문사와 잡지사에서 일하던 서울의 이야기를 당시 역사적 상황과 자야와의 사랑이야기 및 1936년 펴낸 시집 『사슴』, 『사슴』을 펴낸 이후 당시 문단의 폭발적인 반응 등을 시간 가는 줄 모르게 읽어 내려 갈 수 있는 책이다. 
1950년 한국전쟁 이후 백석 시인에 대한 연구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는 점이 아쉽다. 그러나 이 책을 읽으면서 백석이 우리말을 얼마나 사랑했는지와, 지방 사투리를 사용하여 시를 짓는 등 향토색 짙은 시어를 통해 그의 시가 김소월의 시보다 더 높이 평가 받는 이유를 알 수 있을 것이다. 흰 눈, 나타샤, 흰 당나귀, 소주 백석시인을 떠올리는 단어와 자야와의 사랑이야기는 이 겨울 독자들로 하여금 옛 추억과 향수, 그리고 이국적인 정서에 대한 어떤 이끌림을 느끼게 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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