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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의 상념] 침엽수와 활엽수
나의 변호사로서의 생활 역시 다른 변호사의 생활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사무실, 법원 그리고 집(잠을 위한), 쉼 없는 일상에 지쳐갈 무렵 무엇인가 새로운 것이 필요했다. 

나는 어려서부터 나무를 가지고 노는 것을 좋아했다. 나무가 주는 따뜻한 질감과 포근함이 좋았다. 그래서 나는 새로운 무엇을 위하여 목공방을 찾았다. 다행히 회사 근처에 조그마한 목공방이 있었다. 나는 당장 무엇이든 만들 요량으로 무작정 찾아갔다. 그러나 기대와는 달리 목공방의 선생님은 나무에 대한 설명만 계속했다. 이것은 무슨 나무 저것은 무슨 나무, 이 나무는 이런 느낌 저 나무는 저런 느낌, 지루하고 따분했다. 그런 내 생각을 눈치채셨는지 선생님은 말을 멈추고 내게 나무조각 두 개를 내밀었다. 하나는 매우 단단했고 다른 하나는 손가락으로 누르면 움푹 들어갈 정도로 물렀다. 그리고 선생님은 내게 물었다. “두 개의 나무 토막 중에서 침엽수와 활엽수를 구별하실 수 있겠어요?” 나는 침엽수는 추운 지방에서 자라고 활엽수는 온난하거나 따뜻한 곳에서 자란다고 알고 있었다. 그래서 추운 지방에서 자란 나무가 단단할 것이라고 생각했기에 단단한 나무를 침엽수라고 대답했다. 그럴 줄 알았다는 듯이 선생님은 빙긋 웃으시더니 단단한 나무가 활엽수고 무르고 성긴 나무가 침엽수라는 것이다. 추운 지방의 나무들은 생장을 멈추고 있다가 특정시기에만 빠르게 성장하기에 조직이 성긴 반면, 온난한 지방의 나무들은 고르게 성장하기 때문에 조직이 촘촘하고 단단하다는 것이다. 꾸준히 성장할 수 있는 좋은 환경에서 좋은 재목이 나온다는 말로 그날의 수업은 끝이 났다. 

선생님의 마지막 말은 내게 긴 여운을 남겼고 새내기 변호사들의 오늘을 생각해 보게 되었다. 최근 로스쿨 실무수습변호사에 대한 다소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기존의 일부 변호사들이 수습변호사들을 순차적으로 뽑아서 쓰다가 수습기간이 지나면 다시 새로운 수습변호사를 뽑아서 쓰는 것으로 많은 비용을 절감하고 있다고 자랑 삼아 이야기했다는 것이다. 이에 더하여 무급으로 해도 수습변호사가 지원하니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고 했다는 것이다. 물론 나는 이런 이야기를 믿지 않는다. 변호사 수가 급격히 늘어난 상황에서 그럴 수도 있지 않겠냐 정로도 듣고 넘겼다. 또한 인간의 자유와 권리를 보호하고 향상시키는 것을 사명으로 하는 변호사가 후배 변호사를 도구로 사용한다는 것을 믿고 싶지도 않다. 그러나 지금의 현실이 변호사로서 첫 출발을 하는 새내기 변호사들에게 혹독한 것만은 사실인 듯싶다. 

꾸준히 성장할 수 있는 좋은 환경에서 좋은 재목이 나오는 이치는 변호사에게도 그대로 적용될 것이다. 다양한 사건을 경험하고 선배로부터 여러 가르침은 받으며, 합리적인 대우를 받는 환경 속에서 활엽수와 같은 단단한 변호사가 나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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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태 변호사
변호사시험 제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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