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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제혁 회원이 추천하는 이 달의 책
 

 
 
클린
알레한드로 융거 지음, 조진경 옮김, 쌤앤파커스 펴냄
 
해가 바뀌고 2015년 한 해는 몸을 돌보자는 마음으로 시작한 분들이 많을 것 같다. 필자 역시 그렇게 한 해를 시작하면서 2년 전에 사 두었던 이 책을 다시 읽었다. 다소 지루하고 산만한 책이지만, 의미가 있는 부분이 있다. 바로 자기 몸의 자가치유력을 현대인들이 너무 간과하고 있다는 저자의 지적이다. 
 
저자는 심장전문의로서 자신의 몸이 망가지면서 주류 서양의학의 관점에서 보면 이단의 길을 찾아나서게 되었다. 이 책은 그의 그러한 이단 여행을 통해 서구의학이 해결책이 아님을 깨우치고 가장 등한시했던 자가치유력을 바탕으로 자기의 몸으로 돌아오는 과정을 설득력 있게 제시한다. 
 
저자가 제시하는 클린 프로그램을 따라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래도 한 번쯤 12시간~24시간 단식을 하고 저자가 권하는 장에 무리가 가지 않는 식단을 따라해 보는 건 권해 보고 싶다. 조금씩 생기가 돌아오는 느낌은 누구라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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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자신들이 자유롭다고 생각했다
밀턴 마이어 지음, 박중서 옮김, 갈라파고스 펴냄
 
침묵하는 다수(silent majority)라는 표현이 있다. 닉슨이 연설 도중 반전에 대한 지지의견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침묵하고 있는 사람들을 언급하면서 쓰게 된 표현으로, 어떤 국가 또는 집단에서 자신의 의견을 공개적으로 표현하지 않는 불특정 다수를 일컫는다.
 
문제는 침묵하는 다수는 닉슨의 연설에서는 다소 긍정적인 의미로 사용되었지만, 현실에 있어서 침묵하는 다수는 이 책이 보여 주는 것과 같이 악마적 행위의 동조자가 되어 버리고 만다는 것이다. 이 책은 나치즘이 언론 조작, 선동의 산물로 볼 수도 있지만, 사실은 대부분 이를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인 사람들의 침묵이 만들어낸 비극으로 바라보고, 그 침묵을 비판한다. 
 
‘그들이 처음 공산주의자들에게 왔을 때, 
나는 침묵했다. 
나는 공산주의자가 아니었기에 / 
그들이 사회민주당원에게 왔을 때, 
나는 침묵했다. 
나는 사회민주당원이 아니었기에 / 
그들이 노동조합원들에게 왔을 때, 
나는 침묵했다. 
나는 노동조합원이 아니었기에 / 
그들이 유대인을 덮쳤을 때, 
나는 침묵했다. 
나는 유대인이 아니었기에 / 
그들이 내게 왔을 때, 
그때는 더 이상 나를 위해 말해줄 이가 
아무도 남아 있지 않았다.'
('처음 그들이 왔을 때', 마르틴 니묄러, 독일 신학자, 1892~19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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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시아인의 편지
몽테스키외, 이수지 옮김, 다른세상 펴냄
 
법조계에서 몽테스키외는 '법의 정신'으로 더 알려져 있다. 스스로 법조인이기도 했던 몽테스키외는 법뿐만 아니라 당시의 사회 · 문화 전반에 대한 탐구를 하였다. 그가 익명으로 출판한 책이 『페르시아인의 편지』이다. 그는 페르시아인을 가장해 서간체 형식으로 프랑스 그리고 서구의 문물에 대한 '다른 시각'에서의 관찰과 유희를 즐긴다. 그리고 이를 통해 서구중심적 사고에 대한 풍자적 비판을 가한다. 
 
19세기 구한말에 조선땅을 밟게 된 서구인들은 조선의 500년 문화와 그 이전의 역사는 무시한 채 우리를 미개하다고 보았고 여러 문헌과 그림을 통해 우리에 대한 기록을 남겼다. 그 중에는 모욕적으로 보이는 그림도 있다. 상당히 서구화되고 서구적인 법이론에 익숙해진 지금의 우리가 과거의 이러한 그림을 돌아보면서도 이를 두고 단순히 서구인들의 표현의 자유라면서 쉽게 수긍할 수 있을까? 
 
얼마 전 프랑스 파리에서 있었던 '샤를리앱도'라는 잡지의 관계자들이 죽음과 관련해서, 죽음을 맞게 된 잡지 관계자들에 대한 애도와는 별개로, 샤를리앱도가 남긴 다른 문화와 종교에 대한 멸시 섞인 그림들에 대한 자성 없이 표현의 자유만을 주장하는 것 역시 '서구적 개념으로서의 표현의 자유'를 "똘레랑스"라는 옷을 입혀 강요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조심스러운 생각을 해 본다. 그리고 서구중심주의에 대한 위트 있는 성찰을 담은 ‘페르시아인의 편지’를 떠올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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