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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미술] 실크로드를 가다 - 제13편
11. 훈자 1 - 환상적인 천하의 비경 

수정됨_도판71ㄷ,훈자,카리마바드,cafe.daum.net...worldcupLove...IC6M.jpg

도판 71 라카포시, 훈자계곡, 카리마바드 전경
ⓒ 오성식


훈자(Hunza) 왕국은 1891년 영국의 침략이 있기 전에는 높은 설산과 깊은 계곡에 숨겨져 바깥세상에 거의 알려져 있지 않았다. 훈자로 가는 길은 워낙 험난해서 1978년 KKH가 개통되기 전에는 접근하기조차 어려웠다.

오늘날 여행자들은 라왈핀디(Rawalpindi)에서 버스를 타고 낙석이나 산사태, 폭우로 인한 도로유실로 도로가 막히지 않는 행운을 만나면, 위험천만한 KKH를 24시간쯤 달려 훈자에 들어온다. 그들은 훈자에 도착하는 순간 “눈앞에 펼쳐진 놀라운 경관에 압도되어 잠시 넋을 잃는다.” 그리고는 “말도 안 되는 … 환상적인 천하의 비경”, “세상에 있을 수 없는 비현실적인 풍경”이라고 말한다.


수정됨_도판67e,,훈자,울타르와 발티트 포트,하이데르인 마당에서 반대편을 올려다 보면 훈자계곡을 내려다 보고 있는 훈자 왕국의 왕궁,2009,punxkid.egloos.com,암중모색,구글에서.jpg

도판 67 쏟아져 내릴 듯 가파르게 솟은 울타르 사르와 발티트 포트
ⓒ 강명훈


훈자의 중심인 카리마바드(Karimabad, 2,438m)는 북쪽에 쏟아져 내릴 듯 가파르게 솟아있는 울타르 사르(Ultar Sar, 7388m)(도판67)와 보요하구르 두아나시르(Bojohagur Duanasir, 7,329m), 송곳같이 튀어나온 부블리마팅(Bublimating, 별명 Ladyfinger, 6,000m)(도판68)과 훈자 피크(6,270m)가 가파르게 솟아있고, 남쪽에 훈자의 맹주 라카포시(Rakaposhi, 7,788m)(도판69)와 디란(Diran, 7,268m), 동남쪽에 인간의 접근을 거부해 온 거대한 수직의 절벽 스판티크(Spantik, 별명 Golden Peak, 7,027m)(도판70) 등 카라코람 산맥의 6~7천 미터급 명봉들로 둘러싸여 있다. 이런 장대한 산악 사이를 뚫고 흐르는 훈자강의 격랑에 계곡은 깊게 패여 있고, 가파른 산비탈에는 높게 자란 미루나무 숲속에 옹기종기 들어앉은 살구꽃 마을, 물결치는 계단식 논밭과 과수원의 목가적인 농촌풍경이 그림처럼 환상적으로 펼쳐진다.(도판71)


수정됨_도판68ㄴ,훈자,부불리마팅(6000m)과 훈자 피크(6270m),2008 jkchsuh.jpg

도판 68 송곳같이 튀어나온 부블리마팅과 훈자 피크
ⓒ 서재근


수정됨_도판69ㅇ,라카포시(카리마바드에서),Anthony Maw-Rakaposhi_Mountain_from_Karimabad_IMG_7756_Karakoram_Highway[1].jpg

도판 69 훈자의 맹주 라카포시의 위용 
ⓒ Anthony Maw


수정됨_도판70ㅇ,스판티크(Ghenish Chhish,7027m),Rupert Pupkin-Golden_Peak_Cut[1].jpg

도판 70 인간의 접근을 거부해 온 거대한 절벽 스판티크
ⓒ Rupert Pupkin


여행가 김남희는, 훈자는 “봄이면 살구, 복숭아, 자두, 사과, 앵두나무가 다투듯 피운 꽃이 온 마을을 뒤덮고, 가을이면 빨갛게 익은 사과와 노랗게 물든 포플러나무 너머 흰 설산의 이마가 눈부신 곳”이라고 읊었다.

호텔 발코니에 나와 앉으면 여인의 손톱같이 날카로운 부블리마팅의 수직절벽이 너무 가까워 고개를 뒤로 젖히고 올려다보아야 한다. 세상에 이처럼 웅장하고 호쾌한 산악경치가 또 있을까? 에릭 쉽턴(Eric Shipton)이 “산의 웅장함에 대한 궁극적 표현”이라고 한 이곳의 산악경치는 유럽 제일이라는 스위스의 마터호른(Matterhorn, 4,478m)이나, 아이거(Eiger, 3,970m) 북벽을 능가한다. 기원전 328년 이곳을 원정한 알렉산드로스 대왕도 이 경치에 매료되어 며칠간 머물렀다고 하지 않았던가. 바로 이런 놀라운 자연경관 때문에 훈자는 세계적인 애니메이션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宮崎駿) 감독의 작품 <바람계곡의 나우시카>(2000)의 무대가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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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도 변호사
고등고시 13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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