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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인물탐방] 서정표 기자 인터뷰
존 그리샴의 <펠리컨 브리프>라는 작품이 있다. 그리샴이 잘 다루는 법조 이야기에 기자가 등장하면서 한 편의 스릴러를 만든다. 오래 전부터 소설의 등장인물처럼 든든한 기자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늘 했다. 오늘의 인터뷰이는 MBN의 서정표 기자. 자신보다 선배기자들도 많은데 인터뷰에 응하는 것이 나은지 아직도 고민을 한다. 그래서 법조출입기자단에서 말석도 그렇다고 수석도 아닌 업무로드가 많은 기자로서 솔직한 얘기를 해 달라고 부탁을 해 본다. 



MBN 서정표.JPG


임: 인터뷰에 응해 줘서 고맙습니다. 몇 번 피하다가 이제는 더 피할 곳이 없죠?
서: 기자만 집요한 줄 알았는데 말입니다. 그동안 거절할 수밖에 없었던 사정은 좀 이해해 주시면…
임: 네 압니다. 선배들도 많고, 또 우리 회보가 날이 갈수록 인기가 높아져서 노출이 많이 되니 부담이 있겠죠.
(다 같이 웃음)

임: 법조출입, 보통 이렇게 많이들 부르잖아요. 정확히 법조출입이라는 게 기자에게는 어떤 의미인가요?
서: 일반적으로 법조출입이라고 하면, 대체로 사회부 법조팀 소속인 경우가 많습니다. 사회부 안에는 경찰서에서 쪽잠을 청하는 사건팀도 있고요, 법원, 검찰청을 드나드는 법조팀도 있습니다. 
임: 변호사회를 빼시다니요!
서: 아…(웃음) 사실 법조출입을 하면 제일 먼저 변호사님들하고 친하게 지낼 수밖에 없어요. 저희에게는 무한한 에너지원이기도 하고요. 
임: 에너지, 어떤 의미인가요?
서: 사건에 대한 시각과 해석 그리고 풀이죠. 사실 법조경력이 오래되면 스스로 사안을 파악하고 쟁점이 무엇인지, 사건이 불거지게 된 경위가 무엇인지도 조금씩 보인다고 해요. 그런데 대부분 처음 법조팀으로 발령을 받으면, 처음부터 배우면서 기사를 써야 되거든요. 그럴 때 제일 크게 도움을 받는 건 바로 변호사들이죠. 
임: 그런데 변호사들이 사건의 중심에 있게 되는 경우는 많지 않죠?
서: 그렇죠. 변호사들이 사건을 만드는 경우는 많지 않아요. 제가 느낀 점은 오히려 변호사님들은 조용히 계시는 걸 좋아하는 것 같다는 것입니다. 


변호사는 시끄러울 필요가 있다 

임: 얘기가 나온 김에, 변호사들이 요즘 종편 출연 많이들 하잖아요. 기자의 입장에서 어떻게 보세요?
서: 제가 소위 그 종편 소속인데요?
(다 같이 웃음)

임: 그럼 우문현답을 기대해 봅니다. 
서: 개인적으로는 변호사가 북한 핵문제부터 전염병 때문에 손 씻자는 내용까지 방송하는 것은 조금 어색하게 다가와요. 그렇지만...
임: 그렇지만?
서: 네 그렇지만 그렇게 누군가 영역을 넓히고 나가 봐야, 과연 가야 할 길인지 아닌지를 확인할 수 있고 또 변호사와 방송, 변호사와 언론의 관계도 제대로 정립될 수 있는 것 같아요. 
임: 남이 안 가 본 또는 꺼리는 길을 가는 사람 역시 나름의 가치가 있다는 것인가요?
서: 네 그렇죠. 그렇게 해야 변호사가 가장 잘 적응하는 분야, 자기가 가장 부담 없이 판을 벌일 수 있는 곳이 어딘지 정립이 되죠. 

임: 그럼 다른 문제로, 변호사가 사회 현안에 대하여 자주 목소리를 내는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요?
서: 아까 그 말씀 드렸잖아요. 변호사들은 조용히 계시는 걸 좋아하는 것 같다고요. 그런데 개인적으로 변호사는 시끄러워야 된다고 생각해요. 
임: 시끄럽다 함은 좀더 자기 주장을, 자기 소리를 내야 한다는 것인가요?
서: 네, 물론이지요. 변호사가 사회현안에 대해서 이렇다 저렇다 의견을 내면서 일종의 오피니언 리더가 되는 것이 맞는 것 같아요. 검찰이 잘못된 수사관행을 만들거나, 법원이 국민이 납득하기 어려운 판결을 냈을 때 시끄럽게 자기 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임: 그럴 때 시끄러워야 한다고 보는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서: 바로 변호사이기 때문이죠. 변호사는 의뢰인만 변호하는 것이 아니라 잠재적 의뢰인인 국민을 변호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변호사법에 나오는 공익관련 규정의 내용 아닌가요?
임: 그렇다면 지금 서울지방변호사회가 기존에 비해서는 성명 발표도 많이 하고 나름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려고 노력하는 것은 어떤가요?
서: 지난 번에 박상옥 대법관 임명동의와 관련해서 성명 나갔을 때, 찬반을 떠나 매우 적절한 시기에 자기 목소리와 색깔을 낼 수 있었던 것 같아서 좋았습니다. 

기자의 고민: 의미 v. 선정성 

임: 사실 부담이 없었던 성명 발표는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아무런 얘기조차 안 하고 넘어갈 수는 없는 사안이기도 했죠. 
서: 아직도 국민은 법이라 하면 그저 멀게 느껴져요. 그렇지만 그 국민은 아이러니하게도 감수성이 굉장히 뛰어나요. 왠지 모르게 갑갑하거나, 찜찜한, 불공정한 느낌, 이런 느낌은 정말 기가 막히게 빨리 알아차리죠. 문제는 법을 몰라서 설명을 못 하는 거예요. 그럴 때 변호사단체가 나서 준다는 것은 그 자체로 든든한 일이에요. 
임: 사실 아무리 목소리를 내려고 해도 취재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면, 그것 또한 엄청 허망하거든요. 
서: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의 문제이기도 한데요,. 끊임없이 제대로 자기 목소리를 내면 관심을 기울이지 않을 수가 없어요. 반면 처음에는 네임밸류를 가지고 이슈파이팅을 하다가도 들고 나오는 아이템들이 매력적이지 않으면, 눈길을 거둘 수밖에 없어요. 

임: 그쪽 동네 표현으로 ‘섹시한 아이템’이라는 거죠?
서: 네 맞아요. 섹시한 아이템으로 언론은 흘러갈 수밖에 없어요. 사실 그게 또 문제이기도 하고요. 
임: 선정성 얘긴가요?
서: 사실 법조에는 기사거리가 정말 많아요. 우리 사회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사건들에 대한 수사기관과 사법부의 판단들이 여기에서 나오니까요. 
임: 내포된 의미들이 크죠. 

서: 네, 그런데 판결에 대한 해석을 구하고 그 의미를 파악하고 기사로 알리기 전에 눈앞에 더 선정적인 아이템이 나오면 기사는 선정적인 아이템을 다루게 돼요. 
임: 아쉬운 대목이네요. 
서: 그렇죠. 정말 의미 있는 건 다른 사안인데. 사람들의 눈길이 먼저 가는 쪽이 기사화되는 거죠. 어쩔 수 없다 하면서도 아쉽죠. 


아쉬운 순간, 소설을 쓸 수밖에 없는 경우가 있다 

임: 그런데 섹시한 아이템으로 따지면 법원과 검찰에 훨씬 많지 않나요?
서: 그건 부인할 수 없죠. 그런데 직역별 특징이 있어요. 법원은 비교적 쉽게 정보를 얻을 수가 있는데, 이걸 기사화시키고 영상으로 보도하는 데에는 많은 희생이 생길 수밖에 없어요. TV뉴스의 한 꼭지에서 판결문을 읽어내려 갈 수는 없으니까요. 반대로 검찰은 취재하기가 정말 어려워요. 정보를 잘 안 줘요.
임: 그런데 뉴스를 보면 검찰에서는 줄줄 새는 것 같은데, 어떻게 설명해야 하죠?
서: (웃음) 그건… 아 이건 참 말하기 부끄러운 것이기도 한데, 우리도 종종 소설을 쓸 수밖에 없어요. 
임: 음. 변호사도 준비서면 작성하면서 소설을 쓰는 경우가 허다합니다만, 기자들도 좀 쓰시는군요. 어떻게 써요?

서: ‘한 줄 팩트’라는 표현이 있어요. 정말 답답할 때 사실관계 하나가 창작의 실마리가 되는거죠. 그 사실관계 하나로 소설을 쓰는 거예요. 어쩔 수 없어요. 취재를 해도 마땅한 아이템은 안 나오고 사람들의 관심은 머물러 있고, 결국 그럴싸한 내용이 나와야 할 타이밍이 될 때 그 한 줄 팩트가 있으면 되는 거죠. 
임: 기자님도 소설을 쓰나요?
서: 너무 곤란한 질문인데요? 사실 전혀 안 쓸 수는 없어요. 옛날에 유병언에 대한 수많은 기사들, 지금 다시 보면 취재기자들도 민망할 거예요. 과도한 관심이 왜곡된 보도를 만들기도 하는 거죠. 

임: 그럼 아까 얘기한 그 한 줄 팩트가 가지는 힘은 뭔가요?
서: 적어도 오보가 나가지 않게 한다는 거죠. 사실 이번 성완종 사건 취재하면서 어느 언론사든 오보가 많았어요. 
임: 오보, 이번엔 특히 많았던 이유가 있나요?
서: 아까 한 줄 팩트처럼 우리가 쓰는 용어가 있는데, ‘가르마를 타 준다’는 표현을 써요. 이건 취재대상한테 가령 “그렇다면 XXX는 오늘 영장이 청구되는 것 아닙니까?”라고 물었을 때, 취재대상이 일정 정도 확인을 해주는 거예요. “오늘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사실 이것도 애매한 대답이긴 하지만, 적어도 “XXX, 오늘 영장청구”이런 오보는 안 나가거든요. 일정방향을 잡아주는 거죠. 가르마 타 듯.
임: 그런데…
서: 네, 그런데 성완종 사건의 경우 수사기관이 일절 함구하는 방향으로 나가니, 중구난방으로 기사가 나오는 거죠. 
임: 그럴 때는 마음이 어떤가요?
서: 술 생각나죠. 

우리도 룰이 있고 재판도 한다. 

임: 법원이나 검찰청에는 별도로 기자실이 있잖아요. 기자들 많이 모여있는. 특종이나 단독보도라는 관점에서 본다면 서로 다 경쟁자이고요, 반대로 권력기관을 상대하는 데 있어서는 동료가 되는 것인데, 같은 기자들끼리의 관계는 어떤가요?
서: 우리끼리는 동료이자 경쟁자예요. 하지만 서로 지킬 것을 지키는 한 상충되는 입장이 문제되지는 않아요. 
임: 이 동네, 법조기자들의 공통된 룰이 있다는 건가요?
서: 있죠. 제일 중요한 건 기자들이 취재는 각자 해도, 공동생활을 한다는 거예요. 공동생활의 룰은 ‘예의’잖아요. 그 예의란 것이, 남의 아이템을 탐하지 않고, 엠바고를 깨지 않고, 타사에 대한 비판을 하지 않는 정도라고 생각하시면 돼요.

임: 엠바고? 들어는 봤는데, 엠바고가 이 동네에 쓰이는 용어는 아니지 않나요?
서: 기자들끼리 엠바고라고 하면, 모두의 관심이 주목되는 특정 아이템에 관해서는 일정 시각, 또는 일정 조건이 이루어질 때까지 서로 보도를 하지 않기로 하는 뭐 일종의 금수조치죠. 
임: 음 그래서 엠바고군요. 금수조치. 그럼 누군가, 가령 MBN에서 ‘에이 모르겠다’ 하면서 남들 다 참고 있는데 엠바고를 깨고 보도를 해버리면 어떻게 되나요?
서: 일단 팀장이 절 죽이죠 (웃음) 재판을 받죠. 재판 받고 벌 받고. 
임: 아직 법원에서 ‘엠바고’라는 사건명을 본 적은 없는 것 같은데요. (웃음) 
서: 법조에 오래 있다 보면, 이 동네에서 물이 들어요. 우리끼리 재판을 하게 돼요. 
임: 누군가 판단을 해 주는 거군요. 
서: 각 방송사, 신문사마다 적게는 서너 명, 많게는 예닐곱 명씩 법조에 파견을 보내요. 그럼 각자 맡는 위치도 달라요. 저는 지금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있는데 작년까지만 해도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있었어요. 저보다 선배연차, 제일 높은 팀장은 대법원에 있고요. 
임: 그럼 그 선배들이 판단을 해 주는 건가요?
서: 네, 심지어 심급도 만들어서 합니다. (다 같이 웃음) 제일 센 형벌은 자리를 일정기간 빼는 겁니다. 기자실에서 자기 자리가 없어지는 거예요. 그리고 출입을 차단당하는 거죠. 별거 아닌 것 같지만, 몸을 둘 적이 없어지는 건 취재를 하는 데 있어서 치명타가 돼요. 이런 걸 징역형.
임: 그럼 좀 약한 형벌은요?
서: 아니 변호사가 그걸 모르세요? 벌금형이죠. 
임: 지로용지라도 보내나요? 
서: 커피 돌리기, 피자 돌리기 이런게 벌금형입니다. 사실 별거 아닌 거 같은데, 여기 기자들 굉장히 많아요. 
임: 그럼 심급제에 파기환송이나, 기각, 인용도 다 있겠군요. 
서: 징역형이 벌금형으로 낮아지는 경우도 있고요, ‘커피를 돌리라’ 형이 ‘피자를 돌리라’ 형으로 바뀌는 경우도 있습니다. 

취재는 힘들다. 소통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취재가 제대로 되지 않기 때문이다. 

임: 그렇게 극단적으로 엠바고를 깨는 것 말고, 정상적인 상태에서 취재를 할 때 어떤 점이 제일 어려운가요. 
서: 먼저 검찰은 소스가 막혀 있어요. 반면 법원은 법정도 열려 있고, 공보실을 통해 인적사항이 제거된 판결문도 받아볼 수 있어요. 어떻게 보면 오픈 소스예요. 그런데 그 수많은 법정과 하루에도 수없이 쏟아져 나오는 판결을 다 알래야 알 수가 없어요. 오픈소스지만, 황망한 바다 속을 바라보고 있는 느낌이죠. 
임: 결국 이정표가 있어야겠군요.
서: 맞아요. 그 이정표가 결국은 사람이에요. 검찰에 취재를 해도 가까운 사람이 있으면 그래도 아주 조금이라도 알려 주는 정보들이 생기죠. 법원도 마찬가지예요. 최근의 동향을 알려 주는 판사라도 있으면 막막한 느낌은 가시죠. 

임: 변호사도 도움이 되겠군요. 
서: 크죠. 변호사도 마찬가지예요. 사건에 대해서 이야기를 구체적으로 들려주죠. 때로는 불만도 표시하고, 때로는 반기기도 하고. 그렇게 지내다 보면 도움의 문제가 아니라 정말 이 사람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해져서 찾아가게 돼요. 
임: 그렇게 사람 대 일이 아니라 사람 대 사람으로 관계가 만들어지는군요. 
서: 사람 대 사람의 소통에서 제대로 된 취재가 돼요. 그리고 그렇게 발전된 관계는 절대로 위험한 결과를 만들어내진 않죠. 

법조기자로 산다는 것, 피곤하지만 보람은 있다

임: 그런 경우들 있지 않나요? 열심히 취재를 했는데, 위에서 그건 안 되겠다. “엎어라.” 이렇게 기사가 죽는 경우들…
서: 있죠. 다른 방송사의 경우도 있었고요. 저희도 왕왕 불편한 전화를 받곤 하죠. 그래서 아쉬울때가 많죠. 기사 다 준비 했는데 누군가 압력을 넣을 때가 있어요. “내보내지 마라. 분량을 줄여라.” 
임: 속상하겠어요. 
서: 여기도 사람 사는 데라서 그렇게 피곤한 일들이 생기죠. 내뜻대로 되지 않고. 
임: 그렇게 생각한 대로 기사를 내보낼 수 없을 때, 어떻게 하나요?
서: 일단 들이받는 데까지 들이받아 보는 거죠. 아직 우리는 근성이 있어야 된다고 배우거든요. 그래도 안되면 같이 고생한 동료들끼리 술 한잔 하면서 털어야죠. 아이템이 이것만 있는 것도 아니고요. 
임: 씁쓸하겠군요. 
서: 털어버리는 수밖에 없어요. 나중에 내가 더 선배연차가 되면 나는 어떻게 할 건가라는 고민도 해 보는 기회죠. 
임: 그렇게 술로 털고 싶은 경우도 있지만, 기자로서, 특히 법조기자로서 좋은 점이 있다면요?
서: 늘 사건이 끊이지 않아요. 다이내믹하죠. 처음에는 힘들었어요. 오보를 피하기 위해 여기저기 도움을 많이 구하는데, 그게 쉽지는 않거든요. 그렇게 알게 된 사람들을 통해 판결이나 결정들이 가지는 속내를 들여다볼 수 있게 되는 재미도 있고요. 
임: 대신 그만큼 또 피곤하겠죠? 밤샘도 많고 스트레스도 많을 텐데, 어떻게 확 풀어버리는 비결이 있나요? 이게 우리 인터뷰의 핵심일 수도….
서: 변호사들도 보니까 어딘가로 도망치고 싶게 만드는 직업인 것 같아요. 기자들마다 방법이 다른데, 전 산속으로 들어가요. 깊은 산속에 1인용 텐트 하나 들고 혼자서 아니면 친구들 몇 명이서 떠납니다. 핸드폰 수신도 되지 않는 곳으로…
임: 조만간 다시 훌쩍 떠날 계획이 있나요?
서: 이제 굵직한 건들(성완종 건 등등 지칭)이 마무리되어 가니까 한 번 재충전하고 오려고요. 깊은 계곡 야간 트래킹. 같이 가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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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표 기자의 핸드폰에는 안나푸르나에서 찍은 사진이 있었다. 두 팔을 허리에 올리고 찍은 사진에는 서초동 법원과 검찰청의 경직된 모습이라고는 전혀 보이지 않았다. 야간 트래킹에 합류하고 싶어졌다.

인터뷰/정리 : 임제혁 본보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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