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은 아들러라는 심리학자의 이론을 주장하는 철학자와 그에 반론을 제기하는 청년이 끊임없이 토론하고 대화하는 방식으로 전개되어 있다. 아들러는 프로이드가 주장했던 트라우마를 부정하고, ‘과거의 특정한 사건이나 상처와 고통이 현재 자신의 복잡한 문제와 상황을 만들게 되었다’고 하는 것은 과거의 상처에 의존해서 살아가고자 하는 사람들의 변명, 현재 변하겠다는 용기를 내지 않는 것에 대해서 합리화하는 저렴한 시도라고 주장한다.
아들러는 사람이 가지는 모든 고민이 인간관계에서 비롯된다고 보았다. 이 책에서는 인간관계에서 제일 어려운 것이 미움 받을 용기이며, 주변에서 나를 미워하는 사람이 한 명도 없다면 나는 자유롭지 못하고 불편한 생활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한다. 책에 나오는 철학자는 청년에게, 우월하거나 특별해지려고 하지 말고, 평범해질 용기를 내고 자유와 평화를 찾으라는 조언을 한다. ‘내가 나를 위해서 살지 않으면 누가 나를 위해서 살아 주겠는가! ’ 내 얼굴을 주의 깊게 보는 사람은 나뿐이므로, 인생을 타인과의 경쟁이나 타인으로부터 인정받기 위해 허비하지 말라는 것이다.
미움 받을 용기, 행복해질 용기를 내기 위한 가장 중요한 훈련은 ‘나의 과제’와 ‘타인의 과제’를 분리하는 것인데, 가령 내가 최선을 다해도 인정받지 못할 수도 있고 다른 사람이 나를 별다른 이유 없이 미워하거나 싫어할 수도 있으며, 내가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을 선택함에 있어서 가족이 반대하고 나의 용기에 실망과 분노를 표현할 수도 있지만, 나는 나의 일에 최선을 다하고 ‘지금 여기’를 살면 될 뿐 타인이 나를 싫어하거나 미워하는 것, 내게 실망하거나 화가 나는 것은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일도 아닌 ‘타인의 과제’이므로 타인의 과제는 타인이 해결하도록 하고 그것에 개입하지 말라는 것이다. 그리고 타인에게 공헌하되 그것을 인정받으려 하지 말고, 공헌감만을 느끼라고 한다. 내가 할 수 있는 노력을 하고 현재에 최선을 다하면 그만이지, 타인의 심리상태나 나에 대한 평가에 휩쓸려서 이 소중한 찰나들을, 타인의 마음 속에 있는 ‘타인의 과제’에 매달려 힘들게 보내지 말라는 얘기를 한다.
또한, 이 책에 나오는 철학자는 ‘지금 여기’에 강렬한 스포트라이트를 비추라는 말을 한다. 인생이란 하나의 선으로 이어진 직선이 아니라, 찰나의 현재가 이어진 수많은 점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미래를 위해 효율적으로만 살다가 목표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그 숱한 오늘은 가짜인생이냐, 내 인생이 아니냐’는 질문을 던지며, 미래나 과거에 집착하는 것은 ‘지금 이 순간’을 사는 것이 아니며, 인생의 의미는 자신이 부여하는 것일 뿐 일반적인 의미는 없다고 한다.
무대 위에서 춤추고 있는 뮤지컬 배우에게 스포트라이트를 비추고 객석의 불을 꺼둘 때 배우가 가장 집중하고 춤을 잘 출 수 있듯이, 현재에 강렬한 스포트라이트를 비추고 희미한 미래나 이미 지나간 과거는 객석의 불처럼 꺼 두라.
아들러는 미래에 대해서 불안감을 느끼는 것은 ‘지금 여기’에 집중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 책을 쓴 저자가 내한했을 때 누군가가 이 책 역시 이상적인 얘기들 뿐이라고 하자 이치로는 ‘이상적이긴 하죠. 그러나 이상을 알아야 현실을 바꿀 수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힘든 일의 원인은 대부분 사람들과의 관계에 있는 경우가 많다. 가볍게 읽히므로 한번 읽어 볼 만하다.
이은미 변호사
사법시험 제45회(연수원 35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