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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변호사의 조언] 백승재 변호사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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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재 변호사 약력

사법연수원 31기
고려대학교 수학과 졸업
2002 Advanced Technology Group Lawpartners 변호사
2002 증권업협회 자문변호사
2003 (주)LG화재해상보험 법무팀 근무
2004 안건회계법인 법무실장
2005 한영회계법인 법무실장
2009 서울지방변호사회 사내변호사특별위원회 부위원장
2009. 9. 여의도 사내변호사회 회장
2011~현재 한국사내변호사회 회장
琅) 한영회계법인 전무이사
琅) 서강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겸임교수
琅) 한국사내변호사회 회장
저서: 공공기관 부정의 예방과 적발! 어떻게 할 것인가(2011, 영화조세통람)

백승재 변호사는 회계법인에서 이사로 승진한 첫 번째 변호사이며, 사법연수원과 로스쿨, 변호사협회, 금융이나 기업관련 전문기관과 한국사내변호사회 아카데미에서 후배법조인들의 전문성 고양을 위해 교육도 하고, 현재 한국사내변호사회 회장을 맡고 있다. 많은 후배변호사들이 사내변호사로 진출하였고, 앞으로도 그 숫자가 계속 늘 것이므로 먼저 사내변호사로서 애환을 겪었던 선배로서 조언을 부탁드렸다. 

◎ 처음에는 로펌에 계셨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사내변호사가 되신 이유가 궁금합니다.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 놓고 진로에 대해서 고민했고, 내가 최초인 일이 뭐가 있을까 고민해 보았습니다. 2004년, 지금은 없어진 안건회계법인 법무실장으로 입사하면서 겸직허가신청을 냈고, 허가과정도 꽤나 힘들었습니다. 그때만 해도 변호사가 회계법인에 취업한 사례가 전혀 없었어요. 변호사가 회계사들 밑에서 일하겠다니 의아하고 생소했겠지요. 서울지방변호사회에 직접 출석해서 회사 내에서 나의 역할을 설명하고 설득까지 해야 했고, 변호사단체조차도 사내변호사에 대한 인식이 부족했던 시기였습니다. 후배변호사님들도 진로를 선택할 때, 남들이 많이 가는 길을 선택해야 된다거나, 꼭 법무 분야로 가야 한다는 생각을 버리고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 놓고 고민하신다면 더 많은 진로와 선택의 기회가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최초라는 건 전례가 없는 일이기 때문에, 벤치마킹을 할 사람도 없고 리스크도 굉장히 높습니다. 이럴 때 필요한 게 networking입니다. 사내변호사뿐만 아니라 최초로 어떤 직역, 어떤 영역으로 진출하시든지 논문, 학회, 모임 등을 통해 내가 최초라는 것을 사람들에게 알리면 좋을 것 같습니다. 

◎사내변호사로 근무하다 보면 조직의 일원으로서의 지위와 변호사라는 전문가로서의 지위 사이에서 정체성 고민을 할 때가 많을 것 같은데요, 변호사님께서는 어떠셨나요? 

지금과 달리 예전에는 사내변호사들을 변호사단체에서 관심을 보이지 않았고, 관리하는 곳도 없으며, 개업해서 자율권을 갖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이렇다 보니 조직 내에서도 일부 사내변호사들은 변호사인지, 조직원인지 고민하기도 하고, 본인 스스로도 이제는 더 이상 변호사가 아닌 것인지 정체성 고민을 할 때도 있습니다. 

기업 내에서도 사내변호사를 전문가(변호사)로 보는 시각과, 법을 잘 아는 조직원으로 보는 시각이 모두 존재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좋은 자동차가 빨리 달릴 수 있는 건 좋은 브레이크가 있기 때문이듯 사내변호사들은 기업 성장을 위한 필수 전문 조직원이라는 인식을 갖고 생활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기업과 사내변호사는 하나의 유기체며, 고속성장하는 기업은 그만큼 법률 전문가인 사내변호사들이 적절한 때에 브레이크 역할을 잘 해 주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저 스스로도 조직 내에서 전문가로서의 균형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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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내변호사의 장점은 무엇인가요? 

직장인으로서 출퇴근 시간과 휴가가 어느 정도 보장돼 있으므로 일과 여가의 조화, 자기계발을 위한 시간이 있다는 점, 로펌이나 개업변호사에 비해 수임에 대한 스트레스가 없다는 점, 해당 업계 전문가가 될 수 있다는 점, 소속 기업체 임직원과 직접적인 관계를 맺을 수 있다는 점 등이 장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국내에는 사내변호사가 200여 명에 불과했지만 최근에는 2천 명에 육박하는 숫자로 늘어났습니다. 외국의 경우 전체 기업의 약 20% 가량이 사내변호사입니다. 그리고 최근 우리 사회에서는 ‘공정’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감독기관과 사법기관 및 시민단체 등은 기업체 등에 지금보다 훨씬 더 높은 수준의 법준수 의무를 요구할 것이고 위반 시 더 강한 제재를 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따라서 기업체 내에서 법률지원 및 준법전문부서(Compliance)에 대한 필요성과 중요성은 더 증대될 것입니다. 사내변호사 영역이야말로 다양한 기업이 있으니 여전히 블루오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이미 법무조직이 자리잡고 있는 대기업이나 외국투자기업체에서는 신입변호사가 할 수 있는 일은 한계가 있기 때문에 유망 중소기업체에 취업해 대기업체에선 경험할 수 없는 다양한 일을 하는 것도 좋다고 생각됩니다. 부서의 경우도 법무팀으로 가는 경우, 업무의 제한성과 승진의 한계가 있을 수 있습니다. 오히려 마케팅부서 등 일반 부서를 통해서는 CEO가 될 가능성도 높습니다. 후배변호사님들께서도 대기업이나 법무팀만을 고려하지 마시고 위와 같은 다양한 가능성을 보신다면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할 수 있고 최초가 될 수도 있습니다. 

◎ 송무변호사였다가 사내변호사로 이직하는 것과 처음부터 사내변호사 생활을 하는 것 중 어떤 것이 더 나을까요? 

실무경험이 전혀 없이 곧바로 법무실 등에 사내변호사로 들어오면 송무 중심의 연수원 교육에선 배우지 못한 현실적 문제에 부딪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최소한 2~3년은 로펌이나 법률사무소 등에서 체계적인 훈련을 거친 후에 입사하거나, 선배들이 있는 법무조직에서 일을 시작하는 것도 좋습니다. 대부분의 회사가 국제거래를 하기 때문에 글로벌화된 기업환경에서는 영어와 회계 및 글로벌 마인드가 필수입니다. 법무실 이외에서 변호사로서의 장점을 살리기 위해서는 세무지식을 꼭 갖추고 있어야 하며, 민법과 상법지식이 필수입니다. 따라서, 처음부터 사내변호사로 시작하는 경우 업무와 관련된 전문성이나 개인역량강화를 위해 변호사협회나 한국사내변호사회나 각종 단체에서 사내변호사를 대상으로 하는 교육프로그램이나 민법, 상법, 회계, 재무, 기업 등과 관련된 강의를 활용한다면 적응에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됩니다. 

◎ 송무변호사가 보는 법조 개방이나 법조시장의 현재상황, 미래에 대해서 사내변호사 입장에서는 어떻게 생각하고, 전망하는지요? 

세계적 흐름을 보면 법률시장 개방은 불가피합니다. 사내변호사 입장에서 보면 국내송무는 여전히 법률시장 개방과 무관하게 잘 지켜내리라 봅니다. 하지만, 해외송무는 더욱 외국로펌을 선호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한국의 로펌이 외국로펌을 중간에서 매니징 하는 역할을 해왔으나, 외국법률사무소가 개설되고 거기서 한국변호사가 채용되면 이러한 역할도 많이 줄어들 것 같습니다. 반면, 잘만 하면 한국로펌이 해외에 직접 사무소 등을 개설하여 코리안 데스크 역할을 맡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이를 통해 해외지사 관리 등은 한국로펌의 해외사무소에 맡길 가능성이 더욱 커지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 보통 젊은 사내변호사들이 고충으로 지적하는 회사 내의 줄타기라든지 위계질서 등의 문제가 있는데 변호사님께서도 이와 같은 고충이 있으신가요? 

저도 처음에 법률사무도 관장하는 총괄사업 본부장께서 상당히 경계하셨습니다. 일도 잘 주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자꾸 제 의견에 반대하는데 껄끄러웠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분에게 제가 총괄사업 본부장의 경쟁자가 아니라 조력자라는 점을 인식시켜 드리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가급적 제가 하는 모든 업무의 공은 그 총괄사업 본부장께 돌렸고, 늘 이분 덕분이며, 저의 멘토라고 말하고 다녔습니다. 그러자, 총괄사업 본부장께서 저의 전문성을 인정해 주셨고, 서로 협조하는 관계로 개선이 되었습니다. 팁을 하나 더 드리자면, 혹시 자문의 결과가 부정적일 땐 저는 되도록이면 공개적(이메일이나 공개석상)으로 그러한 의견을 내놓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미리 자문을 요청하는 분을 찾아가거나 연락하여 법률검토과정을 설명드리고 대안을 찾으려는 노력을 보이려고 했습니다. 그러면 혹시 대안이 나오지 않더라도 이분은 저를 협조자로 생각하지 적으로 생각하지 않으셨습니다. 만약 공개석상에서 부정적 의견을 내놓으면 경우에 따라선 모욕당했다고 생각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한편, 사내 정치에는 절대 개입하지 마십시오. 사내변호사는 객관성과 전문성이 생명입니다. 이점을 주의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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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내변호사가 가져야 할 자질은 어떤 것들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시간을 철저하게 지키고 말과 행동을 일치시키면 사람들로부터 신뢰를 얻을 수 있는데 이 ‘신뢰’를 지키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일은 부가가치를 창출해야 되고 가능한 생산성을 높혀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새로운 것을 개발해내야 되고 의사소통을 통해 고객의 숨은 요구를 파악하고 왜 이런 것을 요청했는지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그리고 자기가 한 일은 학회지, 기사 등의 결과물로 만들어 이런 것을 통해 자신을 브랜드화 하는 것이 좋다고 봅니다. 그리고 실력은 기본입니다. 실력을 인정하는 사람이 주변에 많아야 사내변호사도 성장할 수 있기 때문에, 끊임없이 배우고자 노력해야 합니다. 특별히 사내변호사에게 필요한 자질이라면 사내변호사들은 조직원이라는 생각을 가져야 합니다. 회사가 잘 돼야 내가 잘 된다는 생각으로 빨리 융화해야 합니다. 그리고 개인의 역량강화가 회사 조직 내에서만의 역량강화가 아니라 외부와 소통하고 정보를 수집할 수 있는 귀를 열어 두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마지막으로, 후배변호사들을 위해 해 주시고 싶으신 말씀이 있다면요? 

저 역시 존재감이 없는 초기 사내변호사 생활이 있었고, 조직 내에서 적응하고 인정받기까지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으면서 여기까지 왔습니다. 실수도 많았고요. 그러나 마음은 자석과 같지요. 생각하는 대로 이루어지기 마련입니다. 어렵고 힘든 시기에 있더라도 긍정적인 상을 가지되, ‘안 될 것이다’, ‘어렵다’는 생각을 하지 말고 다양한 도전을 해 볼 것을 권유합니다. 진로선택에 있어서도 송무변호사만을 고집하거나 사내변호사 중에서도 법무실만 고집하지 말고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 놓고 진로를 선택하시면 좋겠습니다. 훗날, 이 글을 읽는 후배변호사님들 중에서도 기업의 CEO도 나오고 다양한 산업의 영역에서 빛을 발하는 변호사가 많이 배출되게 될 것이라 기대합니다.

○ 인터뷰/정리 : 이은미 본보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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