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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미술] 실크로드를 가다 - 제19편

15. 카슈가르(Kashgar, 喀什) 1 - 일요시장

장장 1,284㎞를 달려온 카라코람 하이웨이(중국명 中巴公路)는 백양나무 가로수가 양쪽에 줄지어 늘어선 카슈가르(Kashugar, 1,290m)에 이르러 끝난다. 카슈가르는 서역북로(천산남로, 오아시스 길)와 서역남로가 만나는 중국 최서단 최대의 오아시스 도시로 동서교역의 중심지다. 기원전 2세기부터 소륵국(疏勒國)의 수도로서 동서교역의 요충지로 크게 번성했고, 1세기에는 후한의 반초(?超)가 28년간(74~102년) 주둔하여 서역을 경략했다. 당나라 때 안서도호부가 설치되었다가, 751년 고선지가 탈라스 전투에 패배한 이후 점차 이슬람교도들의 차지가 되었다. 10세기에는 투르크계 이슬람 왕조인 카라한의 왕도가 되었고, 16세기에는 카슈가르한국(汗國)의 수도가 되었다. 청(?) 건륭(乾隆)제가 1759년 톈산산맥 남쪽의 동투르키스탄을 정벌하고, 1763년 톈산산맥 북쪽의 몽골계 준가르(Dzungar) 부(部)마저 정복하여, 이 지역을 새로 얻은 강토, 즉 신장(新疆)이라며 청의 영토에 편입시키자, 즉 새로 얻은 땅이라 하자, 위구르 족은 카슈가르를 본거지로 오늘날까지 줄기차게 독립운동을 벌이고 있다. 

주민의 약 75%를 차지하는 투르크계 위구르족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카슈가르는 이슬람 종교의 중심지이며, 가무, 악기, 복식, 자수 등 전통문화가 가장 잘 보존된 위구르 족의 정신적 수도이자 자존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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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판 96 카슈가르 시장 - 당나귀수레를 타고 장보러 몰려가는 장꾼들 ⓒ Anthony Maw, 위키피디아



(1) 일요시장(선데이 바자르)

카슈가르는 2천여 년 전부터 실크로드에서 가장 큰 교역시장이 열리던 곳으로, 지금도 일요시장은 세계 최대의 재래시장이자, 중국과 인근국가 간의 국제무역시장이다. 매주 일요일에는 호탄, 야르칸트 등 인근 각지와 파키스탄, 인도, 타지키스탄, 키르기스스탄, 러시아 등 인근국가의 상인들까지 약15만 명이상 몰려오고, 동서양의 모든 문물이 모여들어 성시를 이룬다고 한다. 오늘은 마침 일요일이다. 오전 8시경(베이징 표준시로 6시)부터 당나귀수레(도판96), 노새, 말, 자전거, 경운기, 소형화물차 등을 타고 장꾼들이 꾸역꾸역 끝없이 모여들어, 오후 1시경 시장은 피크를 이룬다. 5천여 점포의 시장규모는 상상 할 수 없을 정도로 크며, 다양한 인종들과 관광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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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판 97 카슈가르 시장 - 양들을 잡아 갈쿠리에 걸어놓고 파는 푸줏간 ⓒ 유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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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판 98 카슈가르 시장 - 과일과 ‘난(빵)’을 파는 상점 ⓒ 강명훈

수십 마리의 양을 잡아 통째로 걸어놓고 도끼로 자르는 푸줏간 주인(도판97), 짐을 싣고 온 당나귀 머리에 검은 자루를 씌워놓고 길거리에서 빵을 구워 파는 할아버지, 당나귀가 슬피 울어도 아랑곳하지 않는다. 나무로 짠 커다란 만두찜통을 산처럼 쌓아 놓고 노래를 부르며 호객하는 아저씨, 노점 가마솥에서 끓고 있는 수프, 즉석에서 만든 순대·국수·냉차·양고기꼬치구이를 파는 상인들, 빵·채소·과일(도판98)·견과·가금류 등의 식료품·약재·의류·모자·신발·그릇·장난감·새·악기·비단·모피·양탄자·보석·금은세공품·장신구·목각공예품·도검류·라디오·TV·냉장고 등의 전자제품, 기타 팔지 않는 것이 없다. 길거리 노천 이발소에서는 머리를 깎고, 두 손으로 두피를 마사지한 후 식칼같이 큰 칼로 면도를 한다(도판99). 신기해서 카메라를 들이대니 이발사의 눈빛이눈초리가 곱지 않다. 주차장에서는 당나귀수레가 들어오는 순서로 주차권을 주고 맬 곳을 안내한다. 이 시장에서 가장 크고 시끄럽고 활기찬 곳은 가축시장(도판100)이다. 수많은 양, 염소, 당나귀, 말, 소, 낙타가 끊임없이 반입되고 흥정되고 팔려 나간다(도판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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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판 99 카슈가르 시장 - 길거리의 노천 이발사 ⓒ 곽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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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판 101 카슈가르 일요시장 - 가축시장 ⓒ Botendal, 위키피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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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판 101 카슈가르 일요시장 - 가축시장 ⓒ See58, 위키피디아


(2) 영국영사관, 러시아영사관 - ‘그레이트 게임’

19세기 말 동투르키스탄(신장)으로 세력을 뻗치는 제정러시아의 동진·남하정책과 인도를 차지하고 신장으로 진출을 꾀하던 대영제국의 북방정책은 이 지역에서 격돌한다. 양국은 침략의 전초기지로 카슈가르에 앞을 다투어 영사관을 개설하고 정치·군사적 목적의 탐험대를 계속 파견하여 불꽃 튀기는 군사외교첩보전을 하며, 이른바 ‘그레이트 게임(Great Game)’을 벌였다. 당시 조지 매카트니 영사의 영국영사관 ‘치니바그(Chini-bagh)’를 찾아가 보니 연회용 레스토랑(風味餐?)으로 변해 있었고, 그와 경쟁하던 니콜라이 페트로프스키 영사의 러시아영사관은 뜻밖에도 내가 투숙하고 있는 세만호텔(色滿賓館)로 변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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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도 변호사
고등고시 제13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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