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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미술] 실크로드를 가다 - 제20편
15. 카슈가르 2 - 향비묘

(3) 아바흐 호자의 묘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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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판 102 아바흐 호자 묘당
ⓒ 중국 신장 카슈가르 지구 관광국 브로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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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판 103 향비묘의 내부
ⓒ 유철수


일명 ‘향비묘(香?墓)’라고 부르는 ‘아바흐 호자의 묘당’은 1640년부터 짓기 시작하여 1693년에 완공한 전형적인 이슬람모스크양식의 건물(도판 102)이다. 녹색과 황색, 남색 타일로 벽과 네 모퉁이 첨탑을 아름답게 모자이크한 건물 안에 17세기 신장위구르지역 수피즘(Sufism:이슬람의 신비주의 종파)의 지도자로 백산당(白山黨)의 수장이자, 동투르키스탄의 강력한 군주였던 아바흐 호자(Abakh Khoja, 1622?~1694) 가문의 5대에 걸친 일족 72구의 관이 놓여 있다. 그 중 한 시 방향에 황금색 비단을 덮어 놓은 것이 이파르한(Iparhan, ‘향기가 나는 여인’) 곧, 향비의 관(도판 103)이라고 한다. 그녀는 아팍 호자의 5대 손녀로 태어나 야르칸트 한국(汗國)의 군주 자한의 아내가 되었는데, 태어날 때부터 몸에서 늘 사막대추꽃 향기가 났다고 한다. 청 건륭제는 준가르 정복을 위해 출정하는 장군 조혜(兆?)에게 절세미인으로 소문난 그녀를 데려오도록 명해, 조혜는 그곳을 평정한 후 남편이 청군과 싸우다가 전사하여 홀로된 향비를 데려다가 건륭제에게 헌상했다. 그러나 그녀는 끝내 황제를 거부하고 죽은 남편과 고향을 그리워하다가 3년 뒤 죽고 말았다. 위구르인들은 베이징에 가서 교섭하여 당국의 허가를 받아 124명이 상여를 메고 3년 반이나 걸려 향비의 유해를 운구해 이곳에 안치했다고 한다. 그때 향비의 유해를 운구해 왔다고 전해지는 목제 교자(橋子)가 입구 왼쪽에 놓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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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판 104 만주족 의상을 입은 향비 초상
ⓒ 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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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판 105 향비 융장상(香?戎裝像) 
ⓒ 이탈리아 예수회 선교사 화가 Giuseppe Castiglione 작



그런데 정사(正史)에는 건륭제의 후비 중 향비라는 여인은 없고, 회부(回部, 신장지방의 회족(回族))의 호자(和卓)씨 출신인 용비(容?, 1734~1788)라는 여인이 있다. 그녀는 1734년에 출생하여 26세 때 건륭제의 후궁으로 들어가 35세 때 용비(容?)가 되었고(도판 104, 105), 황제의 총애를 한 몸에 받다가 55세 때 병사하여, 청나라 황제들의 능침인 허베이성 동릉(東陵)에 안장되었다(김호동 『황하에서 천산까지』).

그렇다면 위에서 본 ‘향비설화’나 그와 비슷한 버전의 이야기들은 모두 역사적 사실에 부합하지 않는다. 그러나 향비설화는 청에게 정복당한 위구르인들의 상처난 자존심의 회복을 위해 저항적인 모습으로 윤색되어 19세기 말부터 반청운동의 근거지인 이 고장에서 위구르인들 사이에 널리 유포되었다. 이제 향비는 중국에 대한 저항을 상징하는 아이콘이고, 위구르인들의 민족적 자존심이며, 자주독립을 염원하는 위구르인들의 구심점이다. 

(4) 이드카 모스크(Idkha 또는 에이티가르(Aitigaer) Mosque)

이드카 모스크는 1442년 작은 사원으로 창건되었는데, 1538년의 확장공사와 1872년의 대규모 보수공사로 크게 증축되어 넓이 16,800㎡의 중국 최대의 이슬람 사원(도판 106)이 되었다. 건물은 외벽이 황색 벽돌과 블루 타일로 아름답게 장식되어 있고, 높이 12m의 문루(門樓)와 양쪽에 높이 18m의 미나레트가 있다. 손과 발을 씻고 정문으로 들어가면, 잘 가꾼 꽃밭과 백양나무 숲의 넓은 정원이 나오고, 건물로 들어가면 반원형 돔 아래 144개의 기둥이 받치고 있는 동서 120m, 남북 140m의 큰 예배당(도판 107)이다. 금요예배 때 동시에 7천 명이 예배드릴 수 있는 널따란 당내에 수백 명이 꿇어 앉아 경건하게 예배를 드리고 있다. 당내에는 이맘이 꾸란을 낭송하는 메카를 향한 의자 ‘미흐랍’ 외에 아무런 장식이 없다. 외국 여성은 머리카락과 팔다리를 가리면 들어가서 둘러보는 것이 허용되지만, 이슬람 여성들은 들어가지 못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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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판 106 이드카모스크 외관 - 중국 최대의 이슬람사원
ⓒ 곽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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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판 107 이드키모스크 내부 예배당 - 7,000명 수용 규모
ⓒ 유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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