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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변호사의조언] 이명숙 변호사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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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변호사님, 많이 바쁘실 텐데도 저희 이번 인터뷰에 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여성변호사회를 이끄시면서 울산계모사건, 칠곡계모사건 등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켰던 아동학대 피해자 지원, 성폭력 피해자 지원 등을 비롯한 다양한 공익활동을 하시면서 공익활동단체로서의 여성변호사회의 위상을 한 단계 끌어올리신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먼저 어떻게 울산, 칠곡계모사건 등을 인지하고 도와 주시게 된 것인지 그 경위가 궁금합니다. 
 
A : 울산계모사건 전 칠곡계모사건을 먼저 접하게 되었어요. 제가 서울시 중앙아동보호기관의 아동학대사례판정위원을 하고 있었는데 2013년 말경 아주 이상한 사건이 있다고 하는 것이죠. 초등학교 4학년생인 언니가 8살 동생을 발로 차서 죽였다고 자백을 했다는데 아무래도 동생은 계모에게 밟혀 죽은 것 같고, 당시 의사, 대학교수, 경찰, 전문가 등이 회의를 하면서 계모가 살인을 한 것 같은데 아무래도 아이가 함께 살고 있는 계모와 친부의 눈치를 보느라 허위자백을 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아서 부모로부터 격리를 하고 소아정신과 치료를 받아 공포감을 극복하고 독립적 판단을 할 수 있도록 도와 주자는 의견을 모았어요. 
비슷한 시기에 울산계모사건이 우리 사회에 공분을 불러일으키면서 국회 남윤인순 의원실에서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리게 되었죠. 진상조사위원회에서 아이의 사망경위를 자세히 알아보려고 학교, 어린이집, 구청, 법원, 경찰, 병원 등을 방문하거나 서면조사를 하였으나 피상적인 내용 외에는 모두 ‘모른다’, ‘기억이 안 난다’는 등으로 답변을 회피하는지라 제대로 조사가 이루어지지 않는 난관에 봉착해있던 중, 피해 아동의 친모 연락처를 알게 되었죠. 친모도 아이의 사망경위에 대해서는 억울한 마음만 있었을 뿐 구체적인 경위는 모르고 있었는데, 당시 친모에 대한 진상조사 차원에서 친모와 연락을 하던 중, 피해 아동의 친모가 아무런 법적 지식도 없이 안타까워하고 있는 것을 알게 되어 ‘변호사로서 도움을 주고 싶다’고 제가 제안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자 친모와 피해아동을 지원하는 ‘하늘소풍카페’의 대표인 공혜정 씨가 울산에서 서울로 올라와 저를 만났고, 그때부터 검찰 수사 중이던 울산계모사건에 피해자 변호사로서 지원을 하게 된 것이죠. 
당시 친모가 가지고 온 사진 중에는 피해 아동이 두 손과 다리, 발에 심한 화상을 입어서 피부이식을 한 사진 몇 장과 허벅지가 부러져 골절을 입었지만 병원에 데리고 가지 않아서 뼈가 어긋나게 접합되어 버린 사진 등이 있었는데, 경찰에서는 샤워기의 뜨거운 물을 끼얹어서 화상을 입었고, 다리 골절도 학교에서 돌아오다가 놀이터에서 넘어져 다친 채로 집으로 왔지만 심하지 않아서 병원에 데리고 가지 않은 것으로 정리가 되어 있었어요. 
이에 저 사진들을 가지고, 화상전문병원의 의사, 정형외과, 방사선과 의사들을 직접 만나 의견을 구하고, 8살짜리 아이가 갈비뼈 17개가 부러진 상태에서 입었던 옷을 벗어서 개켜두고 집안 욕조에 목욕을 하러 들어 갈 수 있는지를 여기저기 확인해 보았죠. 결과는 모두 불가능하다는 답이었어요. 앉아있는 상태에서 많은 양의 끓는 물을 순식간에 붓지 않는 한 샤워기 뜨거운 물만으로는 피부이식을 할 정도의 화상을 손, 발, 다리에만 입을 수가 없고, 귀가 시 다리를 골절했다면 걸어서 집으로 올 수가 없으며, 17개의 갈비뼈가 부러졌다면 옷을 벗지도 못하고 욕조의 높은 턱을 넘을 수가 없다는 것이죠. 그즈음인 2014. 1. 20. 제가 여성변호사회 회장에 취임하게 되었고, 취임 직후 위 골절사진과 화상사진 몇 장을 전국의 여성변호사님들에게 이메일과 SNS로 보내어 울산계모사건의 잔혹함을 알리며 공동변호인단 모집을 했더니 무려 155명의 변호사가 하루 이틀 만에 지원해 주기에 이르렀던 거죠. 이에 155명의 울산아동계모사건 피해자를 위한 변호인단이 구성되어 울산지검에 수사 중이던 사건에 선임계를 제출하고, 그 중 울산의 한정희, 김지혜 변호사님을 포함한 10여 명으로 TF팀을 구성하여 기록검토와 각종 의견서 제출, 수사검사와의 상의, 법정참관, 일본 아동학대판결문 등을 통한 미필적고의에 의한 살인죄로의 의율 주장 등의 변호활동을 시작하게 되었죠. 
이러한 지원 내용을 조선일보 기사를 통해 알게 된 칠곡계모사건의 고모님이 저에게 전화를 걸어 ‘우리도 도와 달라’며 억울함을 하소연하게 되어 칠곡계모사건도 공동변호인단에서 함께 도와 주게 되었던 것입니다. 울산계모사건은 우리나라 최초로 아동학대사건에서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죄가 인정된 것이 큰 의미가 있고, 칠곡계모사건은 언니가 동생을 살해했다고 자백함으로써 대구가정법원에서 언니에 대한 과실치사사건이 종결된 상태였음에도 불구하고, 언니가 아니라 계모에 의한 살인이었음이 여성변호사회의 도움으로 밝혀져서 계모가 상해치사로 처벌된 것이 의미가 있습니다. 칠곡계모사건은 울산지검과 달리 대구지검과 대구고등검찰청에서 살인죄로 의율하지 않은 것이 끝내 아쉬움으로 남는데, 위 두 사건을 경험하면서 수사기관의 의지와 관심이 사건 해결에 얼마나 큰 차이를 낳을 수 있는지를 여실히 느끼게 되었습니다. 이들 사건을 지원함에 있어 살인죄 판결을 받기까지 지대한 노력을 해 주신 봉욱 당시 울산지검장님과 김형준, 박양호 검사님께 많은 존경과 감사를 드리고, 함께 해 준 여성변호사회 공동변호인단 모두와 의견서 작성과 법정 모니터링을 도맡아 해 준 김보람, 황수철 변호사님에게 특별히 감사드립니다. 
 
Q. 최근 슈퍼에서 물건을 훔치다 발견된 인천 아동학대사건에 대해서도 지원하고 있으신 것으로 압니다. 
 
A: 네, 처음 발견되었을 당시 11살 아이의 발육상태가 7-8세의 성장상태를 보이고 있는데도, 경찰 수사단계에서 아동에 대한 학대가 시작된 시점을 이사를 온 이후인 최근 2년으로만 한정하려고 하여, 아이가 학교를 마지막으로 다녔던 2학년 1학기까지의 생활기록부를 참조하고 소아내분비과의 진단을 받아 성장속도를 확인한 다음 학대 여부를 판단하자고 경찰청 에 의견을 제시했죠. 친부와 동거녀가 갑자기 2년 전부터 사람이 돌변해서 학대를 일삼았을 리도 없었을 것이고, 몸무게야 갑자기 줄어들 수 있지만 키는 줄어들 수 없는지라, 지금의 키가 7~8살 정도라면 3, 4년 전에도 또래보다 많이 작았을 것이고, 이는 생활기록부 등에 나타나 있을 것이라는 사실에 주목을 했던 거죠. 여러 언론을 통해서 기회가 될 때마다 학대기간은 훨씬 더 길었을 것이라는 주장을 했고, 제 인터뷰를 본 의사 출신인 신의진 국회의원이 동료 의사들의 자문을 거쳐 저와 같은 주장을 하고, 기자들이 3~4년 전 아이가 학대받은 것을 봤다는 증인들도 찾아내어서 학대기간은 좀 더 길어진 것을 전제로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저는 이런 아동학대 사례들을 볼 때 사건을 담당하는 수사기관이나 피해자 변호인의 관심과 열정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새삼 느끼게 됩니다. 또, 끔찍하고 잔혹한 아동학대를 일삼는 비정한 부모들을 볼 때마다 인간본성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게 되고, 과연 교정이나 교화로 이런 인간의 본성을 얼마나 바꿀 수 있을지, 특히 현행 수형제도 하에서는 거의 불가능한 과제가 아닌가란 생각을 하곤 합니다. 
 
Q: 최근 정부의 위안부협상 관련 논란이 많은데, 여성변호사회에서도 위안부 프로젝트를 진행하던 것이 있었는데 앞으로 이 사업은 어떻게 되는 것인가요? 
 
A: 저희 여성변호사회가 추진하던 위안부 프로젝트는 정부가 타협안으로 내놓은 일본정부의 사죄 및 배상요구와는 다른 차원의 접근방식이고 국제인권법적인 접근으로 전쟁으로 피해를 받는 여성이 없었으면 하는 보편적 여성폭력 및 인권침해에 대한 반대운동 즉, 정확한 역사적 사실 확인 및 기록을 통해 국제사회에 이를 공유하고, 재발방지를 위한 여성인권의 보편적 접근이라고 보시면 정확할 것 같아요. 
여성변호사회는 지난 2년간 여성평화외교포럼과 정신대협의회와 같이 2000년도 UN안전보장이사회에서 “여성, 평화, 안보에 대한 결의안 1325”에서 채택한 여성 전쟁피해자에 대한 평화선언의 정신을 계승하자는 취지에서 만들어진 ‘1325포럼’을 주축으로 위안부 문제를 국제사회에 알리기 위한 노력을 해 왔어요. 지난해 아베 총리의 미의회 연설을 앞두고 미의회의원들에게 이와 관련된 항의서한을 보내는가 하면 위안부 지원을 위한 포럼을 두 차례 개최하고, 바자회도 개최한 것 등이 그 예이죠. 또, 한국 중국 일본 대만 등 위안부 문제를 안고 있는 인근 국가의 여성변호사들과 법학교수들이 중심이 되어 위안부 문제를 둘러싼 여성법률가로서의 역할을 위한 토론의 장 마련, 유엔에 전쟁 시 여성들이 피해자로 동원되는 것을 방지하고 이에 대한 엄한 책임을 묻는 규범을 만들기 위한 작업이나 위안부피해자 문제를 국제형사재판소에 제소하는 방안, 동북아시아에 전범재판소를 창립하는 방안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는 논의 등을 시작했습니다. 
이를 구체화하기 위해 본격적으로 여성변호사회에서도 위안부 관련 특별TF팀을 발족했고, 작년 바자회를 통해 천만 원 정도의 기금도 마련하고 몇 차례 회의도 있었는데, 가시적인 프로젝트가 진행되기에는 구상하는 사업이 너무 크고 이 사업에 매진할 변호사가 필요한데 아동학대 등에 매진하느라 아직 큰 걸음을 내딛지 못한 상태입니다. 향후 차기 여성변호사회 회장인 이은경 변호사가 회장이 되면, 위안부 TF팀의 팀장이었던 만큼 국제인권법적인 관점에서 보다 큰 기여를 할 수 있는 일이 구체화되기를 기대합니다. 이러한 접근은 위안부에 그칠 것이 아니라, 필리핀의 코피노 맘이나 베트남의 라이따이한, 코시안 등 우리나라가 피해자가 아닌 가해자도 될 수 있는 것이므로 거시적이고 거국적인 차원에서 이러한 문제 전반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 필요합니다. 인권의 보편성과 국제원칙을 준수한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것 같고, 이들의 인권보호와 피해회복, 재발방지를 위한 법과 제도를 만드는 데 여성법조인들이 일조하는 것이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Q: 이런 접근 방식으로 최근 여성변호사회의 코피노 맘에 대한 법률지원활동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요. 
 
A: 네, 여성변호사회가 최근 필리핀의 코피노 맘에 대한 아빠찾기를 돕는 ‘탁틴내일’이라는 NGO 단체와 MOU를 맺고 이에 대한 법률지원을 시작한 것도 이와 같은 맥락에서 이루어진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베트남의 경우 라이따이한이라는 한국인 2세들이 있고, 필리핀에도 코피노가 있고, 중국에도 한국 남자들이 현지에서 낳은 아이들이 아빠를 찾으려고 하는 안타까운 사례들이 매우 많지요. 필리핀의 코피노 맘들의 경우, 현지에서 너무 비참한 생활을 하고 있어요. 라이따이한의 ‘라이(Lai)’라는 단어가 경멸의 의미를 포함한 ‘잡종’이라는 뜻인데, 우리의 2세들이 무책임한 아빠들에 의해 버려진 채 가난하고 비참한 환경에서 경멸받으며 자라고 있는지를 생각하면 가슴이 아픕니다. 사실 한국 남성들이 관광을 가서, 혹은 유학이나 주재민으로 잠시 머물면서 가졌던 현지 여성들과의 성관계로 태어난 아이들인지라, 뿌리찾기를 하는 과정 자체가 거의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코피노 맘의 경우 주재민이나 유학생이어서 설령 아빠를 안다고 하더라도, 필리핀에 있는 브로커 및 한국에 있는 브로커에게 변호사비용과 알선료 등으로 양육비나 보상금의 절반 이상을 지급하고 나면, 실제 코피노 맘들이 받는 돈은 얼마 되지 않게 됩니다. 우리나라 남성들이 너무 무책임하고 너무 큰 죄를 짓는다는 생각에서, 여성변호사회에서 필리핀의 코피노 맘들을 위한 인지청구, 친권 및 양육권, 양육비 관련 소송 4건을 무료로 진행해 주고 있고, 앞으로 관련 소송이나 지원은 계속 늘어날 것으로 봅니다. 정부에서는 법률을 만들어서라도 지원을 해 주어야 하는 것이 아닌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Q: 변호사님께서는 가사소송 전문가라고 할 수 있으신데, 국내에서 가사소송을 진행하면서도 쉽지 않은 제도가 많을 것 같은데, 섭외적 요소와 국내의 친부를 찾고 있는 코피노 맘 사건을 수행하시는 것은 더욱 만만치 않을 것 같습니다. 
 
A: 우리나라의 가사소송에서는 재산분할청구나 양육비청구소송을 하더라도 실제 채무자의 재산현황을 파악하기가 매우 어렵기 때문에 채권자는 일일이 재산내역을 찾아서 확인하여 청구하지 않으면 이를 청구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재산분할청구에서는 미국과 같이 재산신고제도를 두어 소송의 대상이 된 재산을 자진 신고하도록 하고, 이혼 후 신고하지 않은 누락재산이 발견된 경우 패널티를 물려서 누락재산을 상대방에게 전부 주도록 강제하는 제도를 도입하면 재산을 은닉하는 사례가 많이 줄어들 것으로 보입니다. 
 
Q: 다른 주제인데, 최근 언론에서 여성 집사변호사라는 선정보도로 인해 여성변호사회에서도 이에 대한 대응을 한 바 있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A: 소위 집사변호사라는 것은 예전부터 남성변호사님들을 중심으로 있어 왔던 일이에요. 예를 들어 1998년경 최태원 회장이 구속되었을 당시 주로 전관을 포함한 대형 로펌 3~4군데에서 돌아가면서 하루에 3~4차례씩 17개월간 1,778회를 접견해 왔었고, 조현아도 구속된 후 42일간 81회의 접견을 해서 하루에 두 차례 이상 접견을 해 왔습니다. 이것들이야말로 전형적인 다접견변호사, 소위 말하는 집사변호사의 전형적인 예인거죠. 최근 대한변호사협회에서 조사 중인 서울구치소의 다접견변호사들이 문제가 되는데, 그 중 과반수 이상의 대다수는 남성변호사이고, 여성변호사들은 일부에 불과하고 그마저 고용된 변호사들로서 대표들에 의해 구치소로 내몰린 셈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물론 여성변호사이기에 더 눈에 띄었을 수도 있고, 로스쿨 문제가 화두가 되는지라 ‘로스쿨 출신’ ‘여성변호사’만의 문제인 양 언론이 선정적으로 보도하고 있는데, 이는 사실 왜곡이고, 전체를 보지 않고 극히 일부를 들어 침소봉대하는 것인지라 매우 유감스럽습니다. 
 
Q: 그런데 사실 저희 여성변호사들의 접견 시 복장문제에 대해서는 저도 좀 들은 바가 있는데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사실 과장된 부분도 있겠지만, 최근 법정에서의 복장에 대해서도 일부 여성변호사들이 조금 지적을 받는 부분들도 있는 것 같습니다. 
 
A: 사실 복장이라는 것이 개인의 개성이고 취향인지라 각자의 선택을 존중해야 하므로 매우 조심스러운 부분이기는 합니다. 하지만, 법조인으로서 신뢰를 주는 복장이나 또 법정 및 관계기관, 당사자들에 대한 예의를 지킨다는 측면에서 일정한 드레스코드는 준수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영국이나 일부 국가에서는 아직도 변호사들이 가발과 법정복을 입고 있고, 미국도 원칙적인 드레스코드는 검정색이나 남색 투피스정장임을 주목할 필요가 있죠. 제가 회장이 된 뒤 여성변호사회에서 헤어스타일이나 옷 입는 것, 화장 스타일 등 전체적인 드레스코드를 포함한 법정 매너 교육이 이루어지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상임이사회에서 제안을 한 적이 있는데, “후배들에게 복장 강의까지 한다면 ‘꼰대’소리 듣는다”며 제안을 거부당한 적이 있는데, 집사변호사 문제가 제기되자 이제는 여성변호사회 임원들 사이에 그 강의를 하자는 제안들이 다시 나오더라구요. 
남성변호사들의 경우에는 대부분 보편적인 정장을 입기에 이러한 문제들이 별로 이슈화되지는 않지만 여성변호사의 경우 여러모로 이슈가 될 소지가 높습니다. 보수적으로 보일지는 모르겠지만, 법정이나 구치소에서의 여성법조인은 검정색이나 무채색으로 된 투피스정장이나 바지정장 같은 단정한 정장을 입는 것이 좋겠고, 여름에도 좀 불편하더라도 스타킹을 착용하고, 오픈토스타일이나 샌들과 같이 발꿈치나 발가락이 드러나는 신발이나 노출이 심한 민소매 옷이라든지 미니스커트, 진바지 등은 착용을 삼가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지나치게 여성스러운 느낌을 주는 경우 전문가로서의 신뢰감을 주기 어려울 수도 있거든요. 지난해 피해자를 지원하기 위한 자리에 지나치게 짧은 미니스커트를 입고 온 모 변호사를 두고 나중에 주최 측과 관계자들로부터 공식석상에서 후배변호사들에게 복장에 대한 교육을 시켜 주길 바란다는 지적을 받은 적도 있었던지라, 보다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할 것입니다. 
 
Q: 이런 법정매너에 대해 아무래도 교육을 받을 수 있으면 좋을 텐데, 잘 몰라서 그런 실수를 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법무법인 입사 초기에 이런 드레스코드에 대한 교육을 받았던 것이 도움이 되었는데, 혹시 여성변호사회에서 여성변호사들에게 드레스코드나 법정매너에 대한 교육을 하는 것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A: 대한변호사협회 산하 여성변호사특위와 여성변호사가 함께 진행하는 Mentor, Mentee연계프로그램을 통해 선배와의 대화시간에 이런 교육을 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고, 여성변호사대회 등을 통해 대화의 시간을 가져도 좋을 것 같습니다. 최근 몇 년 사이 부쩍 복장 분위기가 자유로워진 것을 느끼는데, 이는 최근의 유행도 미니스커트가 일반화되어있고, 새로이 변호사로 유입되는 후배변호사들이 대학이나 로스쿨에서 입고 있던 옷이 변호사가 되면서도 익숙함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경향도 있는지라 선배 법조인들이 보기에 부적절해 보이는 복장도 가끔씩 눈에 띄는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는 극히 일부 변호사들에 불과하고, 대부분은 단정한 차림을 하고 있는지라 시간이 지나고 법조인 기간이 길어지면 점점 보수적인 차림으로 변하리라 기대해 봅니다. 제가 변호사를 시작할 때만 하더라도 빨간색 구두나 샌들, 미니스커트, 바지를 입고 법정에 들어오면 법정에서 퇴정시키겠다는 재판장이 있었을 정도로 법조계는 보수적이고 엄한 잣대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법조인에 대해 사회가 기대하는 역할이 있으므로 복장에서부터 스스로 품위를 지켜가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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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세대 간 네트워킹을 통해서 선배님들께서 후배들에게 많은 것을 전수해 주시는 여성변호사회의 전통이 있는데, 서로 같이 공익활동을 하면서 여성변호사들 간의 네트워킹이 가능한 것이 여성변호사회의 큰 역할이 아니었나 합니다. 이에 대해 구체적으로 어떤 활동들이 있어 왔나요? 
 
A: 여러 활동 중 2015년 서울지방경찰청과 여성변호사회가 MOU를 맺고 서울시내 31개 경찰서마다 고문/자문변호사 활동을 하도록 연결해 준 것이 보람 있었는데, 방배경찰서의 아동, 청소년 자문을 맡았던 권성희 변호사와 같은 경우 경찰청장 감사장도 받을 정도로 다들 열심히 해 주셨어요. 또, 여성변호사회는 전국의 아동학대보호전문기관 52개 기관에 대해 1기관당 3~5명의 변호사를 연결해 주고, 그 외 전국의 가정폭력협의회나 성폭력협의회 등 다수 단체 및 기관과 협력하여 자문변호사를 연결해 주고자 했고, 성폭력 가정폭력 강의를 통해 그 분야 강사진을 양성한 뒤 양성평등교육진흥원, 가정폭력방지본부 등에 여성변호사들을 강사로 파견시켜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도 의미있는 일이었습니다. 멘토멘티 행사의 일환으로 영화관을 대관하여 함께 영화를 관람한 뒤 선후배 간의 대화시간을 가지거나, 야유회행사와 같은 문화행사도 진행하는 등 선후배 간의 친교의 장을 마련하여 주었습니다. 특히 공익소송을 하는 경우, 1~2년차 변호사들을 꼭 참여시켜서 선배들과 같이 일하면서 배울 수 있고 또 친해지는 기회를 만들어 줄 수 있도록 했습니다. 예를 들어 세월호 관련 한부모 가정 소송을 지원한 경우, 이혼 가정의 한부모를 대리하여 친권, 양육권, 인지청구, 상속 등 다양한 가사소송에 대한 필요가 있어서 변호사경력 10년차인 김영주 변호사를 팀장으로 1~2년차 변호사들을 포함한 12명의 변호사들이 한 팀이 되어 서로 카톡방에서 함께 상의하면서 일도 하고, 친교도 가지는 등 많은 보람을 느끼고 친해졌습니다. 
 
Q: 사실 저 같은 사내변호사는 회사에 전속되어 있으므로 직접 공익소송을 지원하는 등의 활동에는 제약이 있는 현실이고, 많은 여성변호사들이 사내변호사로 진출을 하고 있으므로 이런 여성 사내변호사들이 같이 기여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 여성변호사회에서도 지원을 해 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나 준법경영에 있어서 조직에서 사내변호사만큼 이런 일을 잘 할 수 있는 전문가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A: 네. 실제 저희 사무실에 같이 일하던 두 분도 사내변호사로 이직하신 경우가 있는데, 상당히 만족감이 높은 것을 알고 있습니다. 한 분은 방송통신위원회로, 한 분은 출입국관리소로 가셨는데 변호사들이 다양한 기관들에 진출하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Q: 다양한 기관들에 진출하는 사내변호사들이 많아지는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만, 아직 상대적으로 연차가 낮은 여성변호사들이 사내에서 뿌리를 내리기에는 계약직인 고용형태나 제도적으로 쉽지 않는 요소들이 많이 존재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여성변호사회에서도 이러한 여성 사내변호사들에 대한 실태조사 등을 실시하고 이에 대한 지원방안도 마련하였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A: 차기 회장 이은경 변호사님께서는 여성의 리더십과 다양한 이슈들에 대한 관심이 많고, 대외 네트워킹 활동도 보다 적극적으로 추진하실 수 있는 카리스마와 리더십을 가진 분이시라 기대가 큽니다. 기존 여성변호사회가 추진하던 각계와의 교류를 국제단체를 비롯한 분야로 확대하면 좋을 것 같고, 위안부나 아동학대 등 여성아동 관련 활동들에 대해서도 심도있는 과제를 추진해 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나이가 들수록, 나이가 젊을 때 일을 통해서 선배들에게 많이 배우고 자매애(sisterhood)를 가지고 서로 이끌어 주고 본받고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않는 그러한 좋은 관계를 맺어두는 것이 축복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선후배 법조인들, 나아가 의료계, 학계 등 다른 전문가단체들과도 네트워킹을 가지고 함께 일할 때 더욱 시너지 효과가 나타남을 기억하라고 후배들에게 말해 주고 싶습니다. 전임 회장으로서 재능이 많고 패기와 열정이 넘치는 많은 여성변호사님들과 함께 일하게 된 것이 매우 감사하고 자랑스럽습니다. 여성변호사회를 보면서 여성변호사들의 힘과 희망을 보았고, 선, 후배 동료가 보다 친하게 손잡고 함께 나아가면서, 공통 프로젝트들을 통해 법조인으로서의 사명감을 가지고 법조계에 더욱 탄탄한 뿌리를 내릴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이명숙 변호사 약력

이화여자대학교 법학과 졸업(학사)
고려대학교 법무대학원 졸업(석사)
이화여자대학교 법과대학 수료(박사)

1987 제29회 사법고시 합격 (1987)
1990 제19회 사법연수원 수료(1990)
1990~현재 변호사 개업
1999.1.~현재 한국성폭력상담소 이사
2001.1.~2008.12. 여성부 고문변호사
2006~현재 한국아동학대예방협회 부회장
2009.2.~2011.2. 대한변호사협회 인권위원장 겸 인권이사 역임
2010.5.~현재 법무법인 나우리 대표변호사
2013.4.~현재 경찰청 4대 사회악근절 정책자문위원회 위원
2013.7.~현재 국무조정실 아동정책조정위원회 위원
2014.1.~2016.1. (사)한국여성변호사회 회장
2014~현재 대한변호사협회 부협회장
2014.4.~현재 대한변협 세월호특별위원회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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