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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행부편지] 변호사의 사명(使命)을 다시 배우는 한 해였습니다.
저는 93대 집행부 인권이사를 맡고 있습니다. 

2015년 한 해는 처음 맡아 보는 회무에 눈이 핑핑 돌아가는 시기였습니다. 무엇보다 지방변호사회나 대한변호사협회에 큰 관심을 갖고 있지 않았던 ‘일반 회원’이었던 시절에는 상상도 하지 못했는데 많은 임직원과 회원들이 열성적으로 회무에 임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놀랍고 신기한 깨달음이었습니다. 

우리 회 인권위원회는 시민이 인권 보호를 필요로 하는 현장을 찾아다니는 것을 올해 목표 중 하나로 잡았습니다. 강남역 인근에서 농성을 하고 계신 반도체 직업병 피해 단체를 방문하였고, 설연휴 직전에는 광화문 소녀상 앞에서 지킴이를 자처하는 대학생들을 만났습니다. 귀가 떨어져 나갈 것 같았던 혹한의 추위에도 텐트도 치지 않은 채 밤을 보냈다는 말에 놀랄 수밖에 없었습니다. 변호사단체로서 시민들이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 어떻게 도움을 드릴 수 있을지 고민하는 좋은 계기가 되었습니다. 번거로운 일에 기꺼이 나서 주시는 회원님들을 보며 같은 변호사로서 자긍심을 느낍니다. 

어려운 세태 탓인지 변호사로서 자랑스러운 마음을 가지기 쉽지 않습니다. 경쟁에서 이겨야 한다는, 아니 적어도 남보다 뒤처지지 않아야 한다는 불안과 강박에 익숙해진 탓인지 나보다 어려운 이웃을 생각하는 일이 뒷전이 되고 말았나 봅니다. 서울지방변호사회 인권이사라는 타이틀 덕분에 서랍 속에 넣어두었던 변호사의 사명(使命)을 다시 꺼내 보게 하는, 존경스러운 회원님들을 많이 만난 것이 저의 가장 큰 소득이 되었습니다. 

서울지방변호사회는 인권과 공익 활동을 위해 노력하고 헌신하시는 회원님들을 실질적으로 조력할 수 있는 여러 방안을 찾고 있습니다. 상반기 중에 훌륭한 강사진을 모시고 국제인권법 의무연수를 진행하고 이후에도 지속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또한 회원님들의 공익 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제도적인 방안을 마련하여 정비할 계획입니다. 

예상치 못한 추위가 몰아쳤던 겨울도 어느새 끝났습니다. 93대 집행부의 준비와 노력들이 회원님들의 마음에 따스한 봄볕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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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3.
서울지방변호사회 인권이사 
여연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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