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2004년에 사법시험에 합격하여 2007년부터 변호사생활을 시작한 10년 차 변호사로서, 올해 1월 1일부터 독립하여 개업변호사의 삶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개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집에 있던 오래된 책들을 정리하다가 사법시험을 준비하던 당시인 2004년에 구입하여 읽었던 책(『생각이 나를 바꾼다』, 박종하 저)을 우연히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12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10년을 넘어 띠가 바뀌는 긴 시간인데, 위 책 역시 누르스름해져 있어서 지난 세월을 증명해 주고 있었습니다. 12년 전과 지금 모두 제가 보는 책은 동일한데, 책을 보는 주체인 저만 많이 바뀌어져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 책을 읽어 나갔습니다. 2004년 당시 제가 위 책을 읽으면서 나름 관심을 가졌던 부분들은 해당 면수가 접혀져 있었는데, 12년이 지난 지금은 면수가 접혀져 있지 않은 부분을 깊이 음미하는 제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12년이 지나 제가 가장 관심을 가지고 음미하게 된 부분은 20 대 80의 법칙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20 대 80의 법칙은 원인과 결과, 투입량과 산출량, 노력과 성과 사이에는 불균형이 있으며, 이러한 불균형의 관계를 수치적으로 표시하면 원인의 20%가 결과의 80%를 만든다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널리 알려진 법칙으로서, 아마도 12년 전의 저는 위 법칙이 그저 당연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에 별 관심을 가지지 않고 해당 면수를 접지도 않았나 봅니다.
그런데, 위 책의 저자는 위 법칙이 ‘행운’에 관한 법칙이고, 이러한 이유 때문에 저자가 수많은 법칙들 중 가장 좋아하는 법칙이라고 설명하고 있었습니다. 지난 변호사생활을 통하여 사회와 의뢰인들을 관찰하면서 얻은 경험이 행운의 중요성을 느끼게 해 주었기에 위 내용을 다시 음미하게 된 것 같습니다. 위 책의 저자는 20%에 집중할 것을 권유하고 있는데, 저는 그에 앞서 해당 부분이 20%에 해당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이를 간과하는 잘못을 범하지 않아야 되겠다는 생각을 하여 보았습니다.
특히, 저는 20 대 80의 법칙에 관하여 ‘시간’의 관점에서 많은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하루 일과의 관점에서도 가장 성과를 낼 수 있는 20%의 시간대에 가장 중요한 업무에 집중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또한, 제 인생 전체의 관점에서 80%의 성과를 낼 수 있는 20%의 시간대는 이제 막 40대를 시작한 지금이 아닌지, 그렇다면 지금의 40대가 20%의 기간에 해당함을 인지하고 그 중요성을 절감하며 20%의 행운을 놓치지 않고 관리해야 하는 것은 아닌지 등에 관하여 고민해 보았습니다.
회원님들도 늘 건강하시고, 20 대 80의 법칙을 통해서 행운이 가득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서범석 변호사
사법시험 46회(연수원 36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