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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의 상념] 꽃피는 인생을 꿈꾸다!

친정엄마는 꽃집을 하셨다.

정확히는 지금도 하고 계신다. 꽃을 사랑하셔서 시작한 일이지만 늘 힘들어하셨다. 멀리 시내 꽃시장에서 꽃을 사고, 다듬고, 정리하고, 물 갈아 주고, 분갈이하고, 물 주고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늘 분주하셨다. 무거운 화분이며 화환을 옮기느라 몸 아프고, 손님들 비위 맞추느라 머리 아프고, 지는 꽃을 보며 마음 아프고... 그러셨다. 그럼에도 수입은 많지 않았다. 아니 거의 없었다고 해야 하나...
어쨌든 그 집 딸은 쉬는 날이면 꽃집에서 시간을 보냈고, 꽃을 가꾸고 꽃을 만지면서 꽃을 사랑하는 법을 배웠다. 그런 꽃집 딸내미가 커서 일을 한다면 꽃집을 한다는 것이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그런데 그 집 딸은 변호사가 되었다.


더 이상 고래 싸움에 등 터지고 싶지 않아...

변호사는 꽤 괜찮은 직업이었다.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고, 곤경에 처한 사람들을 도와줄 수도 있었다. 사람들로부터 인정을 받을 수도 있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 많이 지쳐 있는 자신을 발견했다. 안식년 같은 게 필요한 연차가 아닌가 생각도 해 봤다. 마이너스는 줄지 않고, 판례를 공부하고 새로운 논리를 개발하면서 얻는 재미도 시들해졌다. 소장이니 준비서면이니 잘 읽히지도 않고, 누군가와 대립국면에 서서 늘 긴장 상태에 있는 것도 더 이상 하고 싶지 않았다. 뭔가 다른 일이 없을까?


꽃집 딸내미 꽃집 아줌마 되다.

그렇게 문득 다른 일을 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불현듯 꽃집을 차렸다. 바로 가게 계약을 하고 동네꽃집 ‘꽃피는 정원’을 차렸다. 내 인생에도 꽃이 피기를 기대하면서...
뭐, 특별할 게 없다. 꽃집 딸내미가 꽃집 아줌마가 되었다는데... 그냥 좀 다른 점이 있다면 그동안 변호사로 일했었다는 것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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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피는 인생을 꿈꾸다!

꽃집 일 자체가 바쁘고 고되지만, 변호사라는 직업이 주는 어떤 울타리 같은 것이 사라지면서 만나게 되는 세상도 녹록지 않다. 여기 치이고, 저기 부딪히고, 이런저런 시행착오를 겪고 있다. 마치 뒤늦게 찾아온 ‘체험, 삶의 현장’ 같다고나 할까? 그러면서 빠르게 성장해 가는 것을 느낀다. 그리고 꿈꾼다. 꽃피는 인생이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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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수 변호사
사법시험 제48회(연수원 38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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