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중책을 맡았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무언가 사회에 조금이나마 도움과 보탬이 되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더 늦기 전에 말입니다. 젊은 변호사들과 어울리는 것이 너무 좋습니다. 그들의 패기와 열정이 저에게 전염됩니다.
변호사업계에도 커다란 위기와 변화의 폭풍이 다가왔습니다. 최근 10년 사이에 변호사 수가 3배 가까이 급증하면서 변호사 1인당 월평균 사건 수임 건수가 1.69건대로 급락했습니다. 개인 변호사가 서초동에서 사무실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사무실임대료와 직원 월급 등을 포함해 매월 1,000만 원 안팎의 고정비용이 들어가는데, 건당 330만~440만 원 수준인 최근의 수임료 수준을 감안할 때 사무실 유지하기도 만만치 않은 상황입니다. 젊은 변호사들은 암울한 미래에 희망을 잃고 있습니다.
저 역시 예외는 아닙니다. 미래가 불안합니다. 하지만 이런 현상은 변호사업계뿐만 아니라 모든 직종에 공통되는 현상입니다. 변화는 불가피하게 일어나기 때문입니다. 변화 없이는 누구도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지 못합니다.
회보 편집도 시대의 변화에 맞추어 작은 변화를 주려고 합니다. 변화의 시작은 작은 발걸음부터 출발합니다. 작은 것 하나 하나 정성을 들일 때 그 지극한 정성으로 세상은 바뀝니다. 회원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따뜻한 조언이 필요합니다.
회원 여러분들이 보내주시는 의견이나 투고 등도 회보에 적극 반영하려 합니다. 기존의 편집체제와 관계 없이 자유로이 수필, 평석, 원고, 사진 등을 보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그것이 변화입니다. 변화에는 저절로 움직이는 힘이 있어 아주 작은 변화일지라도 또 다른 변화를 불러옵니다.
변호사업계도 변할 것입니다. 가장 높은 산을 오르는 단 한 가지 방법은 한 번에 한 걸음씩 올라가는 것입니다. 변화에 적응하는 방법은 그저 첫걸음을 내딛기만 하면 됩니다. 피라미드를 쌓는 일도 처음엔 돌 하나 나르는 일부터 시작합니다. 두려워하지 않고 묵묵히 걸어가면 됩니다.
저와 회보편집위원회 위원들은 회원 여러분들의 뜻을 받들어 조그만 변화에 성실히 동참하겠습니다.
2016. 12.
서울지방변호사회보 편집위원장
윤경 올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