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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의 상념] 유토피아로 가는 길
나는 원고집필을 청탁받고 어떤 이야기를 쓸까 고민하다가 개업을 고민하는 청년 변호사들에게 나의 개업 이야기를 해보는 것이 어떨까 생각했다. 

나는 연수원을 수료하고 개인변호사 사무실에서 고용변호사로 2년간 일했다. 고용 1년차에는 주중 야근, 주말 출근으로 나의 부족한 부분을 메우느라 정신이 없었고, 고용 2년차에는 그래도 실무 경험이 조금 쌓여 요령이 생기면서 조금의 여유도 생겼다. 다소 늦게 사법시험에 합격한 나는 고용생활을 3~4년 정도 하고 개업을 해야겠다는 막연한 생각을 가지고 고용생활을 했는데, 고용 2년차 가을 무렵 느닷없이 사법연수원 같은 반 동기변호사가 함께 개업을 하자고 제안해 왔다. 당시 나는 고용생활로 거의 다른 일은 하지 못하고 변호사 일에만 매몰되어 힘들고 답답하던 터라 동기변호사의 제안을 그냥 넘길 수 없었다. 고민 끝에 동기변호사의 제안을 수락하고 기존 사무실에 퇴사 의사를 밝힌 후 본격적인 개업 준비에 들어갔다. 그 와중에 주변지인들로부터 ‘요즘 개업하면 힘들다, 고용으로 있는 게 안정적이다’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 나는 내심 이미 개업하기로 하고 개업 준비를 하고 있는 사람에게 개업에 대한 부정적인 이야기만 늘어놓는 사람들이 달갑지 않았다. 

주변의 우려 속에서 나는 작년 3월 9일 동기변호사와 개업을 했다. 나와 동기변호사는 소위 ‘공산제’로 동업을 하기로 했는데, 이에 대해서도 주변에서 말이 많았다. ‘공산제는 반드시 실패한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나는 그들이 알지 못하는 ‘공산제’의 장점을 생각했고 몸소 느꼈다. 주변에서는 ‘공산제는 돈을 많이 벌 때는 서로 욕심이 생겨서 싸운다, 서로 자기가 일을 더 많이 해서 손해를 본다고 생각하게 된다’고 말했다. 물론 욕심이 생기고 동업자의 업무량과 비교하게 되는 것이 인지상정일 것이다. 그러나 그러한 마음을 조금만 접으면 ‘공산제’의 장점이 빛을 발하게 된다. 즉 서로 노력해서 사건을 공동으로 수임하고 함께 사건을 수행하면 서로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다. 혼자 사건을 수행할 때보다 더 좋은 소송결과를 이끌어낼 수 있다. 

변호사업계에서 ‘공산제는 필패’라는 말이 많은 것은 ‘공산제’라는 수익배분 방식의 문제가 아니라 서로 비교하고 욕심을 내는 사람의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리하여 자발적 의욕과 창의력의 저하, 의타심과 나태심의 조장, 무질서 초래라는 ‘공산제’의 단점을 나 스스로 극복할 자신이 있고 그러한 생각을 공유하고 실천할 수 있는 파트너가 있다면 과감히 ‘공산제’로 개업해 보길 권한다. 누군가가 말했듯 ‘공산제’가 성공하면 ‘유토피아(즐거움을 다 같이 나누어 갖고 누리는 것)’가 만들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나는 나와 같은 생각으로 함께 유토피아로 향하는 험난한 길을 걷고 있는 동기변호사에게 존경과 사랑의 마음을 전하면서 이 글을 마친다.

안용석 변호사
사법시험 제52회(연수원 42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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